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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리랑, 뮤지컬로 만나다

전주시립예술단, 내달 2~4일 소리전당서 '뮤지컬 아리랑'
2017년 서울 공연 주연 배우 그대로 캐스팅
서울 뮤지컬과 달리, 원작 최대한 훼손하지 않게 준비

'뮤지컬 아리랑'의 연습 장면.
'뮤지컬 아리랑'의 연습 장면.

구한말 일본인들의 착취와 친일파의 만행 속에 수많은 농민들은 졸지에 땅을 빼앗기고,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총살당하거나 징역을 산다. 개화사상을 지닌 송수익과 신세호, 승려 공허는 외세에 대항하여 의병항쟁에 나선다. 의병의 기세가 날로 쇠퇴해 지자 만주로 간 송수익은 한인촌을 만들어 독립군을 지휘하고 수많은 전과를 올린다. 허나 송수익과 신세호, 공허는 물론 오로지 조국의 독립에 몸 바쳐 전투에 나섰던 송수익의 아들 송가원과 며느리 옥비, 지삼출, 손판석, 필녀, 수국도 장렬한 전사를 맞는다. 일본이 패망하자 해방이 되긴 했지만 또 다시 만주에 살던 한인들의 땅을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는 중국인들. 해방이 되긴 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인들에게 닥친 현실은 광활한 만주로의 유랑 길이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 의 줄거리다. 조정래의 대표작 <아리랑> 이 뮤지컬로 다시 찾아온다.

전주시립예술단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뮤지컬 아리랑’을 올린다.

뮤지컬 아리랑은 12권의 방대한 소설 분량을 3시간으로 함축했다. 조정래의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소설 속 나온 명대사들도 뮤지컬에 그대로 녹아냈다.

2017년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뮤지컬 ‘아리랑’과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당시 극 중 캐릭터 주연을 맡았던 서범석(송수익 역)과 이소연(옥비 역) 배우가 캐릭터 이해를 위해 이번 아리랑에 합류했다. 아리랑이 일제침략부터 해방기까지 우리 민족의 투쟁과 이민사를 다룬 작품으로 원고지 분량만 2만 매에 다다르는 실로 방대한 대작인 만큼 단역을 포함한 배우들만 100명이 넘는다. 김제를 넘어 만주 등을 오가는 스토리는 당시 독립운동가들과 일본에 핍박받는 민초들, 일제에 빌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친일파들까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일품이다. 뮤지컬 제목과 같이 극에는 아리랑이 여러 번 울려퍼진다.

송수익 역을 맡은 서범석 배우는 “서울에서의 공연은 다소 원작과 거리가 있지만, 전주에서 펼쳐지는 ‘아리랑’은 원작을 최대한 보존했다”며 “아리랑을 읽었던 독자들은 무대 위에 소설이 다시 한 번 펼쳐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연출은 “이정래의 소설 아리랑의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이 작품이 매년 공연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번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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