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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 연구의 시각

최완규(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최완규 원광대학교 교수,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최완규 원광대학교 교수,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

한국 고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마한에 대해서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하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마한을 종족의 명칭이나 문화계통적인 의미로 보는 시각이며, 둘째는 지연적, 정치 사회적으로 통합된 정치체로 보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마한을 바라본 대표적인 연구자는 민족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인데, 그는 「전후삼한고」(1925)와 「조선상고사」(1931)에서 삼한을 “전삼한”과 “후삼한”으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전후 삼한의 구분은 고조선 준왕의 남쪽으로 이주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삼한”은 단군조선이 “신(眞)조선” “불(番)조선” “말(馬)조선으로 분화한 것이며, 말조선을 제외한 위치는 중국의 요서와 요동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말조선은 한반도의 기자조선으로 마한의 전신으로 인식하고 있다. 결국 마한을 비롯한 한(韓)은 북쪽의 고조선을 구성하고 있던 종족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며, 북에서 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병도는 준왕의 남천으로 비로소 남한지방에 한이라는 종족명이 등장하고 이것이 점차 확대되어 남한 전체를 한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어서 신채호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후자의 관점은 지연적인 또는 사회적인 단위의 정치체로 보는 시각으로 최근 연구자들의 통설이 되고 있는데, 그 주된 내용은 마한을 비롯한 삼한을 소국연맹체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근거는 『삼국지』나 『후한서』에서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를 ”韓地“로 특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남부에는 준왕의 남천 이전부터 한이 성립되어 있었고, 이것이 곧 마한이라는 것이다. 곧 북방에서 종족이 이동하여 한을 성립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선주 토착 집단들의 점진적인 발전의 결과로 韓이 대두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한다면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 넓게 퍼져 있는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문화권이 형성되며, 한 소국들이 연맹체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 마한의 성립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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