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기획 취지 밝혀
류현경 배우 “규정되지 않은 인물 보여주는 영화들 선정”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진 고집 또는 특성이 영화제의 등뼈와 줄기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내부 프로그래머들의 시선으로만 영화제가 프로그래밍되는 것은 반성할 지점입니다. 올해 처음 선보인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이런 반성의 기재이자 우리가 놓친 영화에 대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바깥, 외부적 시선이 필요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에서 열린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류현경 공식 기자회견에서 섹션 기획 취지를 밝혔다.
그는 “내부 프로그래머들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 바깥의 시선으로 봤을 땐 외부적 시선도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 ‘J 스페셜’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인물에 한해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선정할 생각은 없다”며 “영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은, 영화제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줄 수 있다면 어떤 인물이든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류현경 배우. 이 위원장과는 2007년 영화 <물 좀 주소> 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로 인연을 맺었다. 이 위원장은 “류현경 배우의 안목을 믿는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물>
류 프로그래머는 “작품을 선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영화제와 어울리는 영화를 선정하는 게 힘들면서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가 프로그래머로서 소개하는 영화는 장편 <아이> <빛과 철> <우리들> <8월의 크리스마스>, 단편 <날강도> <이사> <환불> <동아> 등 총 8편이다. 동아> 환불> 이사> 날강도> 우리들> 빛과> 아이>
그는 “영화를 선정하고 면면을 살펴보니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인물에 집중해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하나로 규정되지 않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프로그래머는 장편으로 선보이고 싶었던 작품으로 <물 좀 주소> 를 꼽기도 했다. 그는 “ <물 좀 주소> 에서 연기한 ‘선주’가 <아이> 의 ‘영채’와 연결된 지점이 있다. 함께 상영했으면 좋았을 텐데, <물 좀 주소> 를 DCP(디지털마스터링)로 변환한 파일이 없어 선보일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물> 아이> 물> 물>
그는 끝으로 “다음번에 또 다른 배우가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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