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8월3일까지
전주시 서학동 전주아트갤러리
전통 짜맞춤 가구 제작 기법을 오롯이 지켜온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목가구 소목장)로 지정된 능산 천철석 소목장(63)이 전통가구 제작 외길 5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전주시 서학동에 있는 전주 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4일부터 8월3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는 개인전 타이틀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천철석, 50년 외길 인생의 혼을 담다’.
소목장 인생 50년 필생의 걸작이라고 자신하는 전주장과 전주애기장, 경상, 경대, 머릿장, 교자상 등 그의 땀과 혼이 담긴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완주군 구이면 출신인 천 소목장은 1972년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전주시 서학동 소재 안방가구 전문 제작 공장인 서라벌공예사에 입사하면서 소목장의 길을 걸었다.
이곳에서 천 소목장은 학교 공부 대신 나무를 운반하는 등 잡일을 하면서 대패와 끌을 갈았다. 김춘태 공장장의 지도 아래 수공구를 연마하고, 나무를 마름질했다. 전통가구의 기본 원리인 짜맞춤 방식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기술을 배웠고, 1년 여 지나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책상을 짜고, 장롱도 짰다. 입사 3년 만인 1975년 첫 작품 ‘경대’를 완성,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통가구 부문 당대 최고 실력자였던 조석진 명장(전북무형문화재 소목장)의 공방 ‘명장공예사’에 입사했다. 안은성, 조갑곤 선생으로부터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가구 제작기법을 오롯이 전수받은 조 명장으로부터 섬세한 전통가구 기능을 전수받으며 작품을 만들어 냈다.
2001년 고향인 구이면 두현리에 ‘장인공방’ 문을 열고 독립한 천 소목장은 전통가구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느티나무와 오동나무, 참죽나무, 소나무 등 전통가구에 쓰이는 나무는 장기간의 자연건조를 거친 후 비로소 재료로 사용된다. 작품 제작 기간도 대부분 3개월 이상이고, 1년 넘게 걸리는 산고 끝에 나오는 작품이 많다.
지난 2014년 10월24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9호(목가구 소목장)로 지정받은 천 소목장은 전라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목공체험센터를 맡아 지난 7년여 동안 초중고생 목공체험,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순창 장류축제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천철석 소목장은 “한옥 안방과 사랑방에 걸맞는 전통가구 디자인에는 100년 전 선조들의 검소하고 담백한 생활 철학이 깃들어 있다”며 “대대로 전수되는 짜맞춤 전통가구 제작기법을 이용해 가구마다 한점 한점 혼을 불어넣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천철석 소목장은 전북기능대회 금상, 전국기능경기대회 은상, 한국공예대전 입선 등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전라북도 공예박람회 공예명품 초대전 등 각종 초대전에 20여 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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