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영화제 동안 ‘태흥영화사’ 회고전을 통해 1980~90년대 한국영화사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14일 밝혔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집중 조명하는 ‘태흥영화사’는 한국영화의 변화와 도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영화사다. 이는 지난 1984년 영화제작자 이태원 대표가 설립했다. 태흥영화사는 <터미네이터>(1984), <프레데터>(1987), <다이하드>(1988), <택시 드라이버>(1976)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수입 배급사로, 임권택 감독에게 <장군의 아들>(1990) 연출을 맡겨 당대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제작사이기도 하다. 또 태흥영화사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부터 <하류인생>(2004)에 이르기까지 임권택 감독과 총 11편의 작품을 함께했으며,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2002) 등을 통해 한국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의 대표작에서도 태흥영화사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코리안 뉴웨이브는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1988), 김홍준 감독 <장밋빛 인생>(1994)으로 태흥영화사를 통해 데뷔했다.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장선우 감독의 <경마장 가는 길>(1991)과 같은 작품도 태흥영화사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태흥영화사’ 회고전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를 비롯해 송능한 감독의 <세기말>(1999), 김유진 감독의 <금홍아 금홍아>(1995), 김홍준 감독의 <장밋빛 인생>(1994), 장선우 감독의 <경마장 가는 길>(1991),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1988),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이두용 감독의 <장남>(1984) 등 당시 태흥영화사를 통해 국내외 관객에 소개된 8편의 작품을 상영할 계획이다. 작품 상영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이벤트, 특별 책자 발간 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태흥영화사는 유신 시대를 거치며 암흑기에 놓였던 한국 영화계를 견인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사”라며 “이번 태흥영화사 회고전을 통해 지난해 타계한 고 이태원 전 대표를 추모하고 그가 설립한 태흥영화사가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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