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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아는 ‘한식 할인주간’ 지역에선 외면

참여 식당 전국 155곳 중 전북 4곳에 그치고 소비자 반응 미지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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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한식당을 대상으로 ‘한식 할인주간’을 추진한 가운데 전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벤트로 전락해버려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한식 할인주간이 뭐예요?”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 한식당을 대상으로 ‘한식 할인주간’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이벤트로 전락해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2주간 한식진흥원과 함께 전북 등 전국 한식당 대표 메뉴를 할인 판매하는 ‘한식 할인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물가 시대 지역 한식당 홍보를 위해 전국 안심식당 4만 4000여 곳 중 전주 등 30개 도시 한식당 155곳에서 다양한 한식 메뉴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식당에는 정부가 선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할인된 금액에 대해서는 사후정산을 통해 최대 21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북은 전국 155곳 중 4곳이 선정되는데 그쳐 전주 3곳, 순창 1곳만이 참여했다.

광주(9곳)나 대구(21곳) 등 타 시도에 비해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이전에 광역시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에 전북은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한 셈인데 문제는 한식 할인주간에 대한 지역 소비자의 인지도가 크게 낮았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 중소기업벤처부가 개최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지역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 16일까지 행사기간이 연장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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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시 위주로 진행되던 한식 할인주간 행사가 전북에서 처음 진행됐지만 지역 소비자의 인지도가 크게 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한식 할인주간에 참여한 전주의 한 식당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직장인 김모씨(45·전주시 서신동)는 “가족과 평소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음식 값을 계산해보니 비용이 적게 나와 놀랐다”며 “계산이 잘못된 줄 알고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니 한식주간 행사라면서 30% 할인해준다고 해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식 할인주간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 보니 이를 모르고 식당에 방문한 소비자 중 열에 아홉은 음식 값을 할인 받은 것에 의아해 하면서 계산이 맞는지 되묻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식 할인주간에 참여한 전주의 한 식당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800그릇으로 한정된 판매 물량이 막바지 기간에 소진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식 할인주간은 지난 2020년부터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연계해 3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행사가 처음 열린 2020년에는 정부가 예산 6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 4억원으로 줄었다. 

전국 한식당을 지원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보니 한식 할인주간에 참여한 식당 수는  제한적이어서 2020년 124곳. 2021년 237곳에서 올해 155곳으로 줄어들게 됐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전북은 맛의 고장으로 이름났지만 한식 할인주간이 예상 밖으로 관심이 낮아 행사 취지가 무색해진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한식당과 소비자의 참여를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달리 행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참여를 포기한 업소도 생겨났다”며 “업소 선정에 있어 지역 안배와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홍보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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