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단속 현황, 2019년 3600건에서 2021년 9164건으로 2배 이상 증가
비대면 식사, 배달문화 탓 배달 건수 늘면서 불법도 증가
이륜차 교통사고도 3년 평균 465건, 부상자는 1694명에 달해
특히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관련 사고는 경찰 단속 한계
전북교통문화연수원, “업체 대상 관련 교육 늘릴 계획”
코로나19 여파로 배달문화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배달 오토바이들의 무법∙난폭 운전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무법∙난폭 운전이 교통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3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 이륜차 단속 건수는 모두 1만726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3600건, 2020년 4499건, 2021년 9164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폭증했다. 또 지난해 10월 말 기준 7407건으로 2019년과 2020년의 단속 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2020년부터 2022년 10월 말까지 이륜차 주요 단속 내용은 신호위반이 78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모 미착용이 6569건 으로 뒤를 이었다.
또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과 인도 주행 등 기타 단속 건수가 6616건에 달하면서 이륜차가 차량운전자 뿐만 아닌 보행자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부터 2022년 10월 말까지 도내에서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1267건이 발생해 81명이 숨지고 1555명이 다쳤다.
여기에 번호판을 잘 보이지 않게 검게 칠하거나 아예 부착하지 않은 미등록 이륜차인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사고를 낸 이륜차 운전자가 현장에서 곧바로 도주하는 경우 피해자가 온전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김수인 씨(23‧여)는 배달 오토바이에 치여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김씨는 “넘어지면서 뼈에 금이 가 3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했다”며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나 차도 없고 배달원이 급히 도망가 버려 치료비를 자부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번호판이 없어 신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혼자 치료비를 감당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 오토바이 검거를 위해서만 인력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할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지만 먼저 업체와 배달업 종사자의 준법의식 함양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와 전북교통문화연수원은 배달업 종사자들을 위한 안전교육을 진행해 건전한 오토바이 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교통문화연수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생업이 걸려있고 바쁘다 보니 작년에는 3개 업체만 안전 연수를 받았다”며 “올해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많은 업체가 안전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엄승현 기자·송은현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