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임실 고택, 종갓집 활용 전통문화 체험
임실 고택의 고즈넉한 운치에서 옛 문화의 정취를 느낀다.
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는 임실 오수면에 있는 이문원 고택(전북도 문화재 자료)에서 임실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란 주제로 1박 2일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임실의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인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는 문화재청과 전북도, 임실군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임실 오수의 이웅재 고가(古家)와 이문원 고택, 구로정을 활용했다.
이웅재 고가와 이문원 고택이 자리한 임실 오수의 둔덕마을은 최명희 작가의 10부작 장편소설인 <혼불>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올해부터 10부작 가운데 잊혀진 전통문화 부분을 전승되도록 참가자들이 함께 책을 읽고 그 삶을 반추했다.
특히 소설 <혼불> 이후의 마을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채록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
임실의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인 '콩깍지 속의 콩, 혼불을 다시 쓰다'의 첫 회 진행된 프로그램은 ‘강모와 효원의 혼롓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첫날에 ‘인트로’, ‘혼례청 만들기’, ‘강모와 효원의 혼례’, ‘효원의 흡월정’이 진행됐고 이틀날 ‘서도역 가는 길’로 구성된 1박 2일 숙박형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인트로’는 혼불의 1장 청사초롱을 다 함께 읽어보며 당시 시대 분위기와 전라도 사투리,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초례청, 꼰지발, 함진아비 등의 단어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옛 문화를 더욱 생생히 마음 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소설에서 묘사된 강모와 효원의 혼롓날을 통해 전통혼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참가자들은 소설 속의 대사를 쑥스러워하면서도 연기하듯 맛깔나게 사투리를 잘 살려 읽었다.
‘혼례청 만들기’는 참가자들이 혼례청을 만들기 위해 멍석과 화문석 깔기, 교배상 놓기, 떡메치기, 잔치음식 마련하기, 장작패기 등의 여러 역할을 체험하며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눴다.
‘혼례’는 앞서 청사초롱을 읽은 내용처럼 참가자들이 신랑, 신부, 수모, 기럭아비 등 역할을 정해 전통혼례를 진행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신랑은 단령을 입고, 신부는 활옷을 입고 수모의 도움으로 혼례식을 진행했다.
신랑 신부 역을 맡은 미혼의 청년 참가자와 기혼 중·장년 참가자는 각각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원의 흡월정’은 달의 정기를 마시는 흡월정을 따라 해보고 고택 마당에서 전통퓨전연주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 민요, 그리고 연주를 따라 참가자들이 함께 부른 달타령 등은 공연자와 참가자들 모두 흥겨워하며 진행됐다.
이틀날은 이른 아침에 이문원 고택의 동네를 둘러보고 구로정에 올라 액막이 연을 만들어 날려보면서 송액영복(送厄迎福)을 기원하고 강모가 만주로 떠나기 위해 기차를 탔던 서도역까지 답사하는 ‘서도역 가는 길’을 진행했다.
서도역은 또한 TV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서 구동매가 아씨를 기다리던 곳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흔히 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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