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국민의힘 총선 호남대책 '진퇴양난'

'전광훈 말로만 손절' 의혹 고조⋯전북 독자권역 몰이해 타파 과제

image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전국 정당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인 ‘호남 보듬기’ 대책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1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확장성에 가장 큰 리스크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 씨가 광주역 일대에서 5·18과 호남을 대 놓고 폄훼하는 발언을 하자 정부와 여당 모두 손절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광훈 씨와의 거리 두기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로만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지 광화문 집회 등을 주최하는 전 씨가 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실제로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날 회의를 열고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의 중징계를 시사한 것도 호남과 제주를 잃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5월은 호남지역에 매우 상징적인 달로 이달 국민의힘 태도에 따라 호남을 대하는 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의 경우 여당에서 특히 전북독자권역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다. 그만큼 전북에 대한 보수여당의 몰이해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민의힘이 지난 4·5 재보궐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인 전주을에서 김경민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득표율에 그치며 낙선한 원인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이와 관련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천 당협위원장은 지난 재선거 패배와 전북을 비롯한 호남 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사실 호남은 우리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찍어준다”고 했다. 

그는 그 사례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가 전주에서 19% 넘게 득표한 점을 들었다. 그런데 4·5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반 토막이 났다는 것이다. 천 당협위원장은 “정운천 의원이 출마했다면 득표율은 높았겠지만, 오히려 그가 출마하지 않았기에 국민의 힘 지지율의 민낯을 볼 수 있었으니 (당에는 결과적으로)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호남의 민심을 되찾을 방도는 “다른 지역이랑 똑같이 대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영남 등 다른 지역과 똑같이 미래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지역민이 반색할 먹고 살 문제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와 전주에서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렸던 요인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전주 제3금융중심지 공약이 큰 기여를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도부가 영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등 집토끼 지키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다시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대로 민주당이 수도권을 장악하고, 영남에서도 지속적으로 후보를 배출하는 등 전국정당화하면서 다수당이 된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전북현대 ‘우승의 나침반’ 거스 포옛과 박진섭이 말하다

전주‘전주 실외 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선…60억 투입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