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면서 기품 있는 삶의 자세 스며있어
들꽃 향기처럼 맑고 순수한 느낌의 시편들을 통해 메마르고 척박한 삶의 단면들을 어루만진다.
이세재(70) 시인이 등단 30년을 맞아 새로운 시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홍영사)를 펴냈다.
지난 2006년 첫 시집 <뻐꾸기를 사랑한 나무>를 내고 17년 만에 문단을 노크했다.
이번에 두 번째 시집을 낸 시인은 평생을 국어 교사로 지내다 은퇴한 후 현재 남원시 금지면에 위치한 섬진강변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자연과 벗하며 만물을 가꾸는 일상에서 유유자적하는 그의 시집엔 정갈하면서도 기품 있는 삶의 자세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누가 말했던가/ 아침놀은 희망의 서광이고/ 저녁놀은 소멸의 쓸쓸함이라고/ 희망과 절망이란 말이 허망한 말인 걸/ 시작과 끝이 서로 꼬리를 무는 걸/ 강변에서 보고 듣고 살았더니/ 아침노을 저녁노을이 다/ 축복이었다네”(시 ‘아침노을 저녁노을’ 전문)
꽃 같던 날도 있었고 꽃잎마다 짓밟힌 때도 있었다고 고백하는 시인.
그의 시들을 읽다보면 마치 들꽃 향기를 맡을 때처럼 잊고 지내던 순수함이 느껴진다.
자연에 순응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유랑하는 시인은 성찰과 사색하는 삶의 관조를 시들 속에 담아놨다.
천생 시인인 그는 “이 시들이 꽃바늘에 찔려 피어난 삶의 향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실 오수 출신인 그는 199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서 시 ‘족보’로 등단한 뒤 같은 해 월간 시문학에서 우수작품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전주교대와 전주대를 졸업하고 우석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북여고와 우석고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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