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사회에 팽배했던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억울한 삶 조명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암울한 역사, 권력의 어두운 이면 예리하게 짚어
권력의 허구성을 풍자와 해학의 기법으로 표현한 윤흥길(82)의 대표작 <완장>(현대문학)이 출간 40주년을 기념해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세대를 거듭한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윤흥길 작가는 초판 출간 후 40년 만에 다시 책을 펼쳐 손수 퇴고했다.
저자는 "출간한 지 40여 성상이 흐르도록 마치 늙은 호박을 밭에서 갓 거둔 맏물 수박처럼 줄곧 시원칠칠한 눈빛으로 대해주신 독자 여러분의 호의에 감사의 염을 표하기 위함”이라며 특별판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완장>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정치권력의 폭력성과 보통 사람들의 억울한 삶을 조명하며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암울한 역사와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짚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완장’이라는 상징물에 담아내고 그와 얽혀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한국인의 권력 욕망과 애환이라는 심각하고 묵직한 문제의식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남도방언의 구수한 입말을 입혀 우리 문학의 저력을 보여준다.
황종연 문학평론가는 소설 ‘완장’에 대해“한편으로 미친 듯이 권세를 쫓는 남자들의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을 폭로하고, 다른 한편으로 폭력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여성들의 메시아적 힘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 한국의 속어 혁명을 통해 성장한 장편소설 중 가장 희극적인 동시에 가장 진지한 인간 사회의 우화”라고 극찬했다.
1942년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작가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으로 <장마> <완장> <황혼의 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문신>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박경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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