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씨네투어X마중: 마중클래스'…<마더> 출연 배우 진구, 관객과의 대화
"봉준호 감독이 저 생각하며 대본 썼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감동"
“세상에 선보인지 15년이 지났지만, 제가 몰랐던 디테일을 발견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등 매번 새로움을 찾는 영화인 것 같아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진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지난 3일 오전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씨네투어X마중: 마중클래스'에서 배우 진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더>가 상영됐다. 이후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에는 배우 진구가 참석했다.
<마더>는 살인범으로 몰린 도준(원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김혜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46회 대종상 영화제-남우조연상과 제30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남우조연상·조명상, 28회 뮌헨 국제영화제-Arri 상 등을 받았다. 진구는 도준을 구하기 위한 엄마를 도우며,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도준의 친구 진태 역으로 열연했다.
이날 진구는 <마더> 속 ‘진태’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진태’의 모티브, 촬영장 일화 등을 밝혔다.
진구는 “당시에는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보러 다니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봉준호 감독님께서 쪽대본 같은 파일을 보내주며 잠깐 만나자고 하면서 맥주를 마시러 갔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는 그 상황 속 모든 것이 오디션인 줄 알고 계속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봉 감독님과 맥주를 마시 던 중 갑자기 '진태'라는 역할을 2년 전에 제 생각을 하면서 썼던 글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당시에도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진구는 영화 속 ‘진태’를 ‘나’라고 정의했다.
그는 “'진태' 캐릭터는 데뷔 이후 20여 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처음 대본을 읽자마자 친밀감을 느낀 인물로 그냥 ‘나’라고 여겨졌다”라며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나오는 제 화법이 건들건들한 '진태'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진태를 연기하는 동안은 늘 재밌게 작업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처음 봉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비열한 거리> 속 진돗개 진구가 아닌, 이번 영화에선 구렁이 같은 흐느적거리는 동물을 연기 해달라고 미션을 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며 “그 때문인지 실제 진태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축축했고, 옷 역시 주로 뱀피 같은 느낌이 드는 셔츠를 자주 입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개봉한 지 15년이 지났고, 또 수많은 인터뷰와 예능을 통해 소개된 영화이기도 하다. 날마다 ‘마더’, ‘마더’ 하면서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 관객들이 몇 분이나 와줄지 솔직히 걱정됐다”며 “그럼에도 영화<마더>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어 오랜만에 벅찬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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