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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이우연 초단편 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 매혹적 문체 매료

2022년 문예연구 소설 '사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초단편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 이름이 없어 장소로 명명되는 존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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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 '오르톨랑의 유령' 표지/사진출처=교보문고 

이우연 작가의 초단편 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문예연구)가 출간됐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우연 작가는 2022년 '문예연구'에서 소설 <사진>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문체로 독자층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초단편 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은 혼자임을 피할 수 없는, 이름이 없어 장소로밖에 명명될 수 없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우연 작가는 "이 글은 동시에 혼자일 수만은 없는 것들이 혼자 이상을 원하는 장소들에 관한 글"이라며 "비현실적인 악몽 속에 거주하는 것들은 누구에게 가닿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나는 감실에서 쓰인 불가능한 언어가 오직 읽히기 위해 무한히 다시 쓰이는 광경을 보고 있다. 친구도 애인도 적도 가질 수 없었던, 오지 않는 늑대를 기다리며 집을 짓고 있는 돼지들이 그들의 검은 울음을 쓴다. 언젠가는 이 집요하고 허망한 갈망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럴듯한 친구도 미래도, 심지어는 죽음마저도 가지지 못한 것들이 읽히는 날이 올까?"

책의 화자들은 혼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혼자 하는 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따위로 혼자 소리를 내고, 청소도구함 속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속할 수 없는 푸른빛으로 돌진하면서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갈망을 소리친다. 

소설 속 문장들은 불가능한 희망 혹은 절망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삶을 사는, 명명조차 되지 않는 존재들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책의 제목인 오르톨랑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소단원 '주방'은 맷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의 잔인한 요리법에서 오르톨랑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닿을 수 없는 글을 쓰는 작가의 아픔과 고독 속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이 겪는 아픔을 탐미적 문체로 절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악몽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언어로 번역하려 몸부림쳤다"며 "불가능한 밤을 스스로 번역하고 해석한다. 그 언어가 마침내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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