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통합축제 '전주페스타 2024' 지난 3일 개막해 26일 막내려
올해 약 30만 명 방문, 지난해 65만 명보다 53% 가량 줄어
주제와 성격 다른 축제로 열렸지만 관련 없는 부스多 체험행사 차별성無
한 예술인 "축제를 일 치르듯 치러버려 축제가 지닌 장점 묻혀"
성격 다른 축제 뭉치려다보니 전주시 내부에서 부서 간 갈등도 생겨
지난해 개최 시기에 이어 올해 축제 장소까지 통합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전주페스타가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한 채 백화점식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빔밥 축제와 국제 한지 산업 대전, 독서 대전 등과 조선팝 페스티벌, 막걸리 축제까지 성격이 완전히 다른 행사를 하나로 묶다 보니 축제의 의미와 방향성이 모호해졌는 지적이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6일까지 한 달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주페스타 2024가 열렸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축제’ 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주페스타는 독서 대전, 비빔밥 축제 등 굵직한 행사를 포함해 한지와 술, 조선팝 등 성격이 다른 여러 행사를 하나로 묶어 ‘전주형 통합축제’로 열고 있다.
올해 전주페스타 5개 축제 관람객은 약 30만 명으로 개별 축제로 치러졌던 지난해 65만 명보다는 53%가량 줄었다. 다만 전주시는 지난해 축제 개수(14개)와 올해 축제 개수(5개)의 큰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축제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주페스타가 통합축제라는 취지와 부합하지 않고,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주차별로 다른 주제와 성격의 축제가 열렸지만, 관련 없는 부스들이 많고 체험행사도 차별성이 없어 축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특히 축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소를 종합경기장으로 한정했다고 하지만, 장소를 한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독립적인 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소를 물색하던 예전과 달리 장소를 한정 짓다 보니 백화점식 축제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예술인은 “축제를 일 치르듯이 치러버리니까 기존에 갖고 있던 축제의 장점들이 묻히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장소를 전주종합경기장으로 한정 지어버려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축제보다는 축제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를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며 “독서대전의 경우 축제 성격상 고즈넉한 장소에서 열리면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내부에서도 통합 축제에 대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축제 통합으로 내부적 갈등 요인이 늘면서 조직 안에서도 불만이 토로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청 한 공무원은 “성격이 다른 축제를 하나로 뭉치려다 보니 부서 간 의견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며 “축제라는 게 가변성도 많고 고려할 사안도 많은데, 고민하지 않고 덩치 큰 축제로만 키우려다보니 이런 일이 나타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축제가 통합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덩치만 키워서 운영되다보면 계속해서 조직 내외부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구체적인 국내외 관광객 통계와 축제 만족도 조사 등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거쳐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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