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이후 4년 만에 출간
세상의 변화 오래 관찰한 사람의 깊이 있고 여유로운 시선 녹아
64편의 시 5부에 나누어 수록, '시인의 말' 왕태삼 시인 시 세계 대변
작촌문학상, 전북예총 공로상 등을 수상한 시인이자 통찰력 있는 문인이기도 한 왕태삼의 세 번째 시집 <밀화부리가 다녀간 이유>(현대시)가 출간됐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변화를 오래 관찰한 사람의 깊이 있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까지 아우르는 시 세계를 펼친다.
자연에 대한 순수한 관찰, 환경 파괴에 대한 진지한 반성, 일상의 여유로운 풍경, 자본을 향한 비판, 삶에 관한 성찰과 이웃과의 연대 등 다채로운 감각과 깊이 있는 시적 사유가 빛나는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서사를 품은 시인의 시는 절절한 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고, 보통 사람들의 한 맺힌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기원과 열망을 응축시킨 시편들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 뜻밖의 깊이를 이끌어내면서 오늘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소재호 시인은 “서사적 서정시이거나 서정적 서사시로서, 시적 변용을 거치며 우리들 심금을 울린다”며 “감동이 없는 시는 시가 아니라는 듯이 스스로는 안으로 울되 독자에게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시가 거의 절편이다” 라고 평했다.
64편의 시를 5부에 나누어 실었으며,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시인의 말’은 왕태삼 시인이 수년 간 구축해 온 시 세계를 대변한다.
“삼거리집 그 홀아비네 살구는 유명했다/천도복숭아라 부를 정도니/소문을 달콤했다/동네방네 개들도 한 번씩은 죄다 주워 먹었다//(…중략…)//그 집 살구 터는 날은 남들이 더 잘 안다/그날도 홀아비 사다리 타는 날//아저씨/살구나무 아래 서면 가슴이 자꾸 떨려서요”(‘아주머니는 시인이다’ 중에서)
시인이 오랜 시간 다듬고 갈무리해온 시편들인 만큼, 사유의 깊이와 원숙한 시선이 빛나는 따뜻함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잔잔한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왕태삼 시인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시대>로 등단, 시집으로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등이 있다.
현재 전북시인협회 이사, 석정문학회부회장,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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