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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차량 돌진⋯전통시장 위험 노출 ‘어쩌나’

최근 부천 전통시장 돌진 사고⋯앞서 김제·목동·강동구 등서도 발생
전통시장 특성상 길 좁고, 통행·보행로 구분 없어 사고 위험 노출
“차량 출입, 차라리 법으로 규제했으면”… 안전대책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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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55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주행 중인 트럭이 상점 앞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 현장. 연합뉴스 제공

최근 경기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돌진해 무려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통시장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차량 돌진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2월 김제 요촌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1톤 과일 트럭을 들이 받아 4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같은 해 12월 서울 목동의 시장에서 70대 운전자의 승용차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지난 5월에도 서울 강동구의 시장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채소 가게를 덮쳐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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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돌진 사고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 내 속옷 판매점에 20일 오후 외부 진열대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계속해서 전통시장 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시장 특성상 좁은 길인 데다 통행·보행로가 구분돼 있지 않아 사람과 차량·오토바이, 물건 판매대까지 뒤엉켜 이동하는 일이 다반사다.

실제로 전주 지역 전통시장 4곳을 둘러본 결과 A시장을 제외하고는 차량이 드나들었다. 해당 시장은 출입구가 좁아 시장 내부로 차량 출입이 어려웠다. 주차장을 통해 일부 진입이 가능하나, 이는 주차요원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B시장은 차량 1대에 사람 1명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이지만, 물건을 실어 나르는 트럭뿐 아니라 승용차까지 끊임없이 오갔다. 현장에서 후진하는 1톤 트럭 전기차에 시장을 찾은 고객이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C시장은 폭이 넓은 일부 구간으로만 차가 자유롭게 지나다녔다. 이 구간을 제외하고는 양쪽과 가운데 구간까지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차량이 지나갈 수 없는 구조였다.

D시장은 노점상의 경우 인도에 올라가 있고, 대부분은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영업 중이었다. 점포 앞 도로가 왕복 2차선 도로다 보니 물건을 살 때 바로 뒤로 차가 지나다니는 모습이었다. 해당 시장은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방지턱을 추가로 설치했다. 내년 보행자 우선 도로(걷기 좋은 길) 조성·차량 20km/h 서행 등을 계획 중이다.

전주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에서 사고 안 난다는 법은 없다. 특히 전통시장은 비교적 고령자 고객이 많은데, 움직임이 둔하다 보니 사고 대처가 어렵다"면서 “차라리 법으로 규제했으면 좋겠다. 저 역시도 상인이다 보니 상인의 불편함은 이해한다. 물건 실고 나를 때 불편하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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