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진정성 가득…김명자 첫 시집 ‘광야를 사랑하는 법’

2021년 표현에서 ‘갑천거미’로 등단하며 문단활동 시작 
깊이 있는 시선과 묵직한 전개 방식으로 문단 주목 받아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풍경 발견해 낸 64편의 시 수록

김명자 ‘광야를 사랑하는 법’' 표지/사진=교보문고 제공

2021년 <표현>에서 시 ‘갑천거미’로 등단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명자 시인의 첫 시집 <광야를 사랑하는 법>(시간의 물레)이 출간됐다. 깊이 있는 시선과 묵직한 전개 방식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시인은 첫 시집에서 언어로 풍경을 그려내며 대지의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풍경을 발견해내는 시적 인식과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이 도드라지는 64편의 시는 다채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들개바람이 고비를 휘감는다/ 별빛은 어둠의 골짜기로 사라지고/ 나는 사막의 문을 다시 연다/ 해 질녘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고/ 구름은 사막에 빛과 어둠을 갈기처럼 펼친다//(…중략…)// 이제 나는 배운다/ 그대 없는 광야를 사랑하는 일이/ 곧 그대를 사랑하는 일임을/ 고비바람이 등을 밀면/ 그대가 내 가슴에 안긴다”(‘광야를 사랑하는 법’ 부분)

김명자 시인/ 사진=독자 제공

시인은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거름으로 생의 깨달음과 내면의 욕망을 감각적이고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삶의 비애를 고스란히 시 속에 녹여내며 슬픔, 분노, 용서, 좌절, 권태, 우울, 환희를 언어로 구현한다. 관념적 언어로 치장하는 사유가 아닌 감각적 이미지로 삶의 풍경을 찍어내는 그의 시는 남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시 해설을 통해 “시인은 시간과 체험과 기억과 현실과 공간을 버무려 마음을 그린다. 그리하여 풍경인문학이 성립된다”며 “그는 자아존재의 마음 풍경을 서정적으로 읽고 쓰고 그리고 조형하는데 능숙하다”고 밝혔다.

광주 출생인 김명자 시인은 전북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 석사를 취득했다. 국제 PEN 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석정문학회, 가톨릭문우회,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회원이다. 현재 ‘작가와 문장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은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농어촌 기본소득, "재정자립도 최하위 지자체가 떠안을 ‘사후 청구서’"

정치일반현행법상 무상양여 불가에도 과기부 “선정과정 공정”

정치일반민주당 호남특위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현실화”

경제일반[건축신문고] 전북특별자치도 공공건축지원센터, 무엇을 해야 하나

문학·출판진정성 가득…김명자 첫 시집 ‘광야를 사랑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