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지역 시장·군수 단수공천에 국회의원 재선거 군산 지역구도 협상카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이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통합’이라는 대의를 앞세우고 있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14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싼 이른바 ‘지분 나누기’ 갈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제안한 합당 구상에 조국혁신당이 호응하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들어간 인사들이 적지 않아 합당이 현실화할 경우 공천 방식과 기준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랜 기간 민주당 중심으로 유지돼 온 지역 정치 구도와 신생 정당의 정치적 공간 확보 전략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다.
가장 민감한 쟁점은 기초단체장 공천이다.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 가운데는 지역 정치 경험이나 시민사회 활동 이력을 갖춘 중량급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합당이 성사될 경우 이들의 공천 참여 방식이 민주당 내부 경선 구조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면서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합당 조건으로 특정 지역 단수 공천이나 경선 가산점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기존 출마 준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합당이 되더라도 공천 원칙이 흔들린다면 내부 반발이 불가피하다”며 “전북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이 통합 논의의 최대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의 또 다른 변수로는 군산 재선거가 꼽힌다. 신영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질 재선거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적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합당 이후 공천 시스템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선거 역시 기존 공천 원칙과 책임 정치의 연장선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과거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 제기를 고리로 공천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공천’ 주장이나 공동 책임론 등이 협상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전북도당 안팎에서는 합당 논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원칙 없는 통합이 자칫 공천 경쟁의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명확한 기준과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조국혁신당 출마 준비자들의 재합류 문제를 둘러싼 내부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기류로 해석된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합당 논의를 ‘정치 혁신’과 ‘선택의 폭 확대’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군산·김제·부안갑 재선거를 통합 논의의 주요 변수로 인식하며 합당 과정에서 책임 정치와 공정한 공천 원칙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치 지형 재편과 야권 결집이라는 명분이 강조되고 있지만 전북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은 비교적 냉담하다.
전주의 한 시민은 “정당 통합 자체보다 그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지가 더 중요하다”며 “공천 문제로만 비칠 경우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갈등은 기초단체장과 재선거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도의원과 시·군의원 공천 역시 합당 과정에서 역할 조정과 안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북 전반에 출마 준비자들이 촘촘히 포진한 만큼 공천 논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합당은 중앙 정치 차원의 전략적 판단일 수 있지만 전북 지역에서는 출마 준비자 개개인의 정치적 진로와 직결된 문제”라며 “공천 원칙과 절차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통합 논의 자체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경근 기자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