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초 에세이 ‘60에 다시 쓰는 색연필 그림일기’ 출간 일상을 어떻게 대면하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다정한 질문 던져
돈을 버는 법이나 늙지 않는 법에 대한 담론은 차고 넘치지만 정작 축적된 삶의 시간을 어떻게 누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부재한 시대다. 이와 다르게‘취향대로 놀기 위해 기꺼이 배운다’는 자세로 삶의 무게추를 생산에서 향유로 옮겨온 이가 있다.
은퇴 후 비로소 찾아온 생의 여백을 색연필로 채워나가는 이운초 작가다. 그가 2022년 말부터 3년 동안 소소한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신간 <60에 다시 쓰는 색연필 그림일기>(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책 속에는 치열했던 일터를 떠나 마주한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 저자는 탁 트인 완주의 자연 속에서 보낸 호젓한 세월을 뒤로한 채 전주로 이사 오던 날의 풍경을 그려내거나, 아이슬란드 여행에 대한 추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저자가 기교 없이 소박한 색연필로 그려낸 그림과 글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묘한 여운을 전한다.
그는 요즘 안분지족의 여생을 즐겁게 설계 중이라고 고백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크레파스를 쥐고 스케치북과 씨름하던 순수한 감정으로 돌아가, 하루를 정성껏 채색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기를 완성할 때마다 느끼는 뿌듯함은 은퇴가 상실이 아닌 새로운 창조의 시간으로 뒤바꾼 노년의 건강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부끄럽지만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보여드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매일의 일상을 어떻게 대면하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다정한 질문을 던진다. 치열한 사회적 역할을 내려놓고 새로운 생의 길목에 선 이들에게 잔잔한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