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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팀’과 과제] (상) 왜 전북은 다시 민주당을 선택했나

동학과 민주화 거치며 굳어진 전북 정치의 뿌리
무소속 돌풍에도 막판 결집…민주당 조직력 재확인
지역발전 기대와 변화 요구가 교차한 전북

전북의 선택은 다시 민주당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막판 민주당 결집은 오랜 정치적 정체성과 조직력의 힘을 확인시켰다. 그 과정에서 무소속 돌풍은 텃밭의 견고함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결국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다만 도전 과정에서 나타난 과거의 절대 지지가 아닌 민심의 양분 양상은 민선출범 이후 지역 발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속 집권 여당에 대한 물음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 정치의 뿌리는 동학과 민주화, 호남 차별의 기억 속에서 형성됐다. 전북일보는 전북 정치의 역사적 뿌리와 이번 선거가 남긴 민심의 의미, 그리고 민주당이 지역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산적한 전북현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은 이번에도 민주당을 선택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 텃밭을 흔들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선거 결과가 아니라 전북 정치의 역사와 정체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정치의 뿌리는 투표함보다 먼저 들판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94년 고부에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은 전북이 권력의 중심보다 저항의 편에 서 왔다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후 군사정권 시절의 지역 차별과 5·18 민주화운동의 기억은 민주주의와 개혁을 중시하는 정치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전북의 민주당 지지는 단순한 정당 선호가 아니라 이런 역사적 경험 위에 쌓인 정치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전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개혁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평화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전북의 정치 지형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도 민주당 계열 정당은 전북에서 대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의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전북도지사와 군산·김제·부안 갑·을 국회의원 재보궐은 물론 14개 시군단체장 선거를 모두 석권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다만 선거 과정은 과거와 달랐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추격하면서 민주당 역시 전북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관리해야 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지역 홀대론, 변화 요구가 선거 과정에서 표출되면서 민주당 지지와 별개로 지역 정치에 대한 불만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막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데는 오랜 정치적 정체성과 조직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여당 핵심부에 전북 출신 인사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과 보조를 맞춰 지역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현실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현직 도지사에 대한 지지가 맞붙은 구도였다”며 “민주당은 승리했지만 현직 도지사 지지표도 적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지역 민심을 더 세밀하게 읽고 어떻게 다독여야하는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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