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고장·낮은 화질에 효과 떨어져 전주 지역 103대 중 75대 교체 필요
전주시가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이동형 CCTV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장비 고장과 낮은 화질로 인해 단속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대학로 인근 골목에는 이동형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주변에는 ‘무단투기 단속 CCTV 촬영 중’,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바로 아래에는 쓰레기와 스티로폼 상자, 폐박스, 플라스틱 용기 등이 뒤섞인 채 쌓여 있었다.
심지어 현장에 설치된 CCTV는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전원 표시등은 꺼져 있었고, 불법투기 단속을 알리는 안내 방송도 나오지 않았다. 장비 주변에는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이 묻어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완산구의 한 골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동형 CCTV가 설치된 곳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잇따라 방치돼 있었고, CCTV 역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이동형 CCTV는 상단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아 불법투기 장면을 촬영해 단속하는 장비다. 하지만 흐린 날씨가 이어지거나 그늘진 곳에 설치된 경우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을 지나던 김정민(26) 씨는 “이곳은 항상 쓰레기가 쌓이는 곳이다”며 “CCTV가 있는데도 계속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을 보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환경관리원들 역시 실질적인 단속이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 소속 환경관리원 A씨는 “이동형 CCTV는 화질이 낮아 차량 번호판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실제 단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비 성능 개선과 관리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이동형 CCTV 103대 가운데 75대는 태양광 패널이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용 이동형 CCTV는 화질이 좋지 않아 투기자 신원 파악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직접적인 단속보다는 예방과 경각심을 높이는 목적이 컸지만,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어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태양광 방식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고정 관제형 CCTV를 설치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효과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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