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08 09:4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법에 의한 판결은 언제나 정당한가

■ 주제 다가서기법치주의란 무엇인가? 법치주의는 법으로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법률로 다스리면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을 법치주의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법치주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며, 법치주의를 위한 제도적인 기초는 권력 분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법치주의가 항상 옳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법률의 목적이나 내용은 전혀 문제 삼지 않으면서, 단순히 법에 의해서 지배하는 형식적 법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법으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법치주의라고 할 수 없다.형식상으로는 통치의 합법성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정당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법률만 강조하여, 법률에 의한 합법적인 독재가 가능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그러나 이와 달리 형식적으로 법에 의해서 지배를 하면서도, 그 지배를 하는 법의 목적이나 내용이 정당한 것이라면, 그것을 실질적 법치주의라고 말한다. 통치자가 형식상 합법성과, 내용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실질적 법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 사건의 사례를 통해 삼권분립의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법치국가의 존립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면서 국민을 위해 법이 존재해야 하는 진정한 의미의 법치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신문 읽기1. 기사문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기관의 불법에 대한 태도를 각각의 입장에서 정리하여 발표해 봅시다.2. 법을 집행하는 국가기관이 위법한 일을 저질렀던 사례를 국사와 세계사에서 하나씩 찾아 발표해 봅시다.3. 법원의 상징물인 유스티치아는 왜 눈을 가리고 있으며, 왼손엔 천칭을 들고,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지 각각의 의미를 설명해 봅시다.■ 朴대통령 '증거조작' 첫 언급의혹 확산 차단 해석현 정부서 발생한 사건,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적 파장 우려한 듯 / '검찰 철저 조사' 언명野요구 특검도입 가능성은 배제한 듯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은 이 사건이 이른바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사태로 커지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이번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유감 표명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한 국민적 의혹 해소, 수사결과에 따른 문책과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국정원의 증거 은폐와 조작 혐의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쏠리고 이에 검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상황관리에 나선 형국이다.(중략)박 대통령은 이 일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정확하게 밝혀서 더 이상 국민적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은 이번 사건을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원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수사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며 수사결과에 따라 국정원의 비정상적 관행의 개선 의지도 밝혔다. 이는 관련자의 문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의혹의 파장이 당장 가 라 앉거나 야당의 공세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야권이 주장하는 특별검사 도입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일단 검찰조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국정원이나 군(軍)까지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야당의 총력 공세에도 전임 정권 때의 일이라고 선을 긋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번사건의 경우 남재준 원장 취임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에 미칠 여파가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나서서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국정원 개혁 작업이 흐지부지되는 바람에 이러한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일보 2014.3.10)■ 생각 열기1. 정의란 무엇인지 자신의 말로 정리하여 적어보고, 사전에서 밝히는 정의의 뜻을 찾아 차이점을 발표해 봅시다.2. 의원입법의 경우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지는 입법권으로 국회의원들에게만 유리한 법이 만들어지는 횡포를 견제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논의해 봅시다.3. 법과 원칙을 강조하여 판결하였다고 했지만 33년만에 무죄로 판명된 부림사건이나 22년만에 무죄 선언이 된 강기훈 씨 유서대필사건 등은 권력자들의 횡포에 고개 숙였던 검찰과 법관들이 양심을 되찾은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재심 청구를 하지 않은 많은 사건이 있을 것은 분명한데, 법과 원칙이라는 잣대가 권력자들에게 유리한 것이라면, 힘없는 일반 서민들은 먼 후일의 역사적 판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모둠별로 토의해 봅시다.4. 현대 사회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용어들은 사법부와 검찰, 경찰을 비꼬는 말투로 사용된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재력을 소유한 부류들이 저지르는 불법과 위법, 탈법과 초법에 대응하는 일반 서민들의 나약함과 억울함을 법이 대신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 봅시다.■ 생각 넓히기1. 다음의 영화를 감상하고 내용과 주제를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을 발표해 봅시다. △한국영화 : 부러진 화살, 도가니, 26년, 용의자, 변호인△외국영화 : 펠리칸 브리프, 아버지의 이름으로2. 황순원의 소설 학에서 덕재를 풀어준 성삼은 불법을 저지른 사람인가, 아니면 친구와의 우정을 실천한 사람인가? 자신의 생각의 근거를 정리하여 발표해 봅시다. 3. 최근 KBS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서 정세로(윤계상 분)는 한태오(김영철 분) 회장에게 복수의 총을 겨누었다.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불법자를 일반 시민이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찬반으로 나누어 토론해 봅시다.4. 최근 군산지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예로 볼 때 성폭행 사건을 당했다는 딸의 말을 듣고 남자를 찾아가 살해한 아버지는 어떻게 판결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근거를 제시하여 발표해 봅시다.5. 최근 6.4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곳곳에서 후보자들이 인사하느라 바쁘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법원의 모호한 판단에 대하여 국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하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논의해 봅시다.6.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위원회가 설립된 배경과 그 법적 지위 및 임무와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 조직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봅시다.7. 지난 대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의 기소를 받았던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필귀정인가, 법원의 오심인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인가? 고소인들이 행한 막무가내 식 발상인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해 봅시다.8. 6.4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을 선출하게 될 때 교육감이 지녀야 할 덕목과 각 후보들이 내세운 실천 가능한 공약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법을 잘 지킬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봅시다.■ 참고 자료△ 도서 : 정당한 위반회색 정의가 지배하는 나쁜 세상에 맞서다!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정당한 위반』. 이 책은 18년 동안 기자로 일하고 있는 〈한겨레〉 박용현 기자의 첫 칼럼집으로, 〈한겨레21〉 권두 칼럼 만리재에서 쓴 124편의 칼럼을 다양한 주제로 엮어서 소개한 책이다. 회색의 정의가 판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인 나쁜 세상에 대한 기록과 함께 나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였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인 어린이, 가난한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을 안쓰럽게 돌아보고, 인권이나 정의와 같은 추상의 가치와 딱딱한 법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영화 : 펠리칸 브리프법학을 전공한 다비(줄리아 로버츠)는 어느 날 연인 관계였던 법학과 교수와 함께 있다가 자동차 폭발사고로 그가 죽는 것을 목격한다. 그 후 다비는 계속 괴한의 추적을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것이 법학과 교수였던 연인과 함께 보았던 펠리칸 브리프라는 극비 문서 때문임을 알게 된다. 계속 몸을 피했으나 점점 추적이 조여들자 다비는 신문사 기자 그레이 그랜섬(덴젤 워싱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 신문사측에서는 특종을 쫓아서 그레이 그랜섬에게 다비를 취재하도록 허락한다. 다비와 그레이 그랜섬은 어려운 고비를 숱하게 넘기지만, 결국 펠리칸 브리프를 발표함으로써 다비의 자유도 보장받고, 정치적 음모도 밝혀낸다.

  • 교육일반
  • 기고
  • 2014.04.09 23:02

"스마트폰 중독될수록 사이버 괴롭힘 노출 더 많아"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일수록 '사이버불링'(cyber-bulling, 온라인에서의 괴롭힘)에 노출되는 사례가 일반사용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시내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4천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과 사이버불링 실태조사'에서 이런 결과 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가운데 중독 고위험군은 2.9%, 잠재적위험군은 16.1%로 거의 5명 중 1명가량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사이버불링 가해와 피해 경험도 모두 늘었다. 고위험군은 피해경험이 9.1%, 가해경험이 14.7%로 일반 사용자(각각 3.1%, 2.5%)와 비교할 때 피해경험 비율은 약 3배, 가해경험 비율은 6배 많았다. 특히 여중생 집단은 피해경험률(7.5%)과 가해경험률(6.8%)이 가장 높았다. 남학생은 가해경험률(3.3%)이 피해경험률(2.4%)보다 높은 반면, 여학생은 피해경험률(4.8%)이 가해경험률(4.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여학생의 비율(31%)이 남학생(14.6%)보다 배 이상 높아 여학생들이 온라인 대인관계를 통해 상처받을 가능성도 더 크다"고 분석했다. 사이버불링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중 71.6%는 같은 학교, 51.4%는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 넘는 59%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해 괴롭혔고, 가해 이유로 '우연히 가담했다'는 대답(43.7%)이 가장 많았다. 가해횟수는 1회가 46.8%였지만 남학생은 24회라는 답도 42.4%에 달했다. 가해기간이 1년 이상 지속했다는 학생도 4.9%나 됐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으로 갈수록 학교가정생활 만족도와 성적도 낮았다. 고위험군 중 학교와 가정생활에 불만족이라는 학생 비율은 각각 20.3%와 21%로, 일반사용자군(각각 7.1%, 4.9%)보다 훨씬 높았다. 또 고위험군의 25.2%는 성적이 평균 50점 이하라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여가(40.2%), 커뮤니케이션(22%), 정보획득(19.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학생은 여가가 46.3%, 커뮤니케이션이 14.6%인 데 반해 여학생들은 여가가 32.6%, 커뮤니케이션이 31%로 나타나 다소 차이를 보였다. 또 남학생(15.9%)보다 여학생(22.8%)에게서 스마트폰 중독률이 더 높았다. 중독률은 고등학생(26%), 중학생(24.5%), 초등학생(7.7%) 순이었다. 이회승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아이윌센터와 상담전화(☎ 1899-1822)를 통해 예방교육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14.04.08 23:02

범도민교육감 추대위 이승우 낙점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며 출범한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이하 범도민추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이승우 예비후보(57)를 추대 후보로 낙점했다. 범도민추대위는 이승우정찬홍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및 정책검증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이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가 진보냐 보수냐의 이념을 벗어나 참교육을 위한 교육정책 대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속에 저의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오늘 후보로 추대됐지만 단일화된 후보는 아니다면서 단일화 논의는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역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범도민추대위는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와 공동 추대기구였던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이 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해 이탈한 뒤 이승우정찬홍 예비후보에 한정해 적격 후보를 추대하는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한편 신환철(62)이미영(54) 예비후보는 2명의 여론조사로 도민을 호도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며 범도민추대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평가절하하는 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신환철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감 단일 후보에 참여했던 일부 후보들이 탈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7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2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가지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아 교육감 단일 후보인 것처럼 호도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교육감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 모두가 참여한 상태에서 범도민 용어를 사용해야지 일부 후보들만 참여한 상태에서 범도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전북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밝혔다.이미영 예비후보도 범도민추대위는 반쪽도 못되는 1/3쪽 결합이라면서 철학도, 정책도 다른 후보들이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모였다가 갈라서는 방식의 단일화는 성공할 수도 없고,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도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런 근시안적인 방식으로는 전북교육을 위기로 몰아넣은 현직 교육감을 이길 수가 없다면서 김 교육감 체제와 뜻을 달리하는 모든 분들의 힘과 역량을 차근차근 모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8 23:02

[응답하라, 책 읽기] 책과 노는 사람들 - (중) 작은도서관

전주익산시와 완주군이 책 읽는 문화지식도시를 선포했다. 정부와 전북도가 시군 중심으로 책 읽는 도시를 확산하겠다는 복안에서 나온 것. 그 일환으로 작은 도서관 설립을 통해 책 읽는 전북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 작은 도서관은 총 119곳이다. 여기에 교회아파트 등에서 자발적으로 마련한 작은 도서관까지 합하면 그 수는 훨씬 웃돈다. 전북도는 최근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사서들의 인건비와 문화체험교실 운영 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상가, 주민센터 등에 모습을 드러내는 이 작은 도서관들은 공부방 차원을 넘어서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동네 사랑방,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글마루, 문화쉼터 안착고창글마루작은도서관은 전북지역의 작은 도서관 중 특별한 경우다. 2008년 작은도서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주민들은 사회복지법인 고창행복원을 껄끄럽게 바라봤다. 고아원에 관한 선입견 때문이다. 고창행복원은 고민 끝에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작은도서관 공모사업에 도전했다. 2006년 연면적 188㎡에 건립된 3층 도서관에는 현재 1만여 권이 넘는 장서가 마련됐으며,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쉴새없이 돌아간다.이처럼 글마루작은도서관에 관한 우려를 기대로 뒤바꾼 비결에는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주민들의 자발성을 독려했다는 데 있다. 일본어영어한자수업을 비롯해 연극미술공예교실 등이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채워지면서 도서관은 문화사랑방 역할까지 소화하게 된 것. 하지만 이곳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리는 일반 도서관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떠들더라도 놀게 놔두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되기 때문에 책 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김용완 글마루작은도서관 담당자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공공도서관을 대신해 작은 도서관이 지속되려면 주민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대덕교회, 교육공동체 구축완주 대덕교회의 주일 예배엔 늘 보따리 장수가 등장한다. 책의 대출반납을 점검하는 사서들이다. 완주임실정읍 등 26개 마을 주민아이들이 이곳까지 달려오는 건 대덕꿈도서관 덕분이다. 농촌교회 개척을 위해 2003년 부임한 박순진 목사는 농산어촌 회복을 교육공동체 구축에서 찾았다. 박 목사는 아이들이 많지도 않은데, 공부라도 잘하면 모두 전주로 보내는 현실이 싫었다고 했다. 첫 부임 때부터 도서관 건립을 주장한 박 목사는 일단 컨테이너 박스를 도서관으로 만들고, 책들을 기증받았다. 그로부터 3년 뒤 연면적 151.8㎡ 의 박 목사의 사택 겸 도서관이 생겼다. 박 목사는 오랜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고 기억했다.도서관 활성화는 결국 운영인력에 좌우된다고 확신한 박 목사는 젊은 집사 4명에게 장학금을 줄 테니 아동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보라고 권했다.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도서관 활성화에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우량도서 지원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을 공략한 덕분에 책들이 차츰 불어났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집사들의 재능기부로 영어수업이 이뤄졌고 독서토론 등이 뒤따르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 걱정도 덜어냈다. 박 목사는 사교육비 안 들이고 중고등과정을 마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의 운영비는 교회 예산으로 충당된다. 박 목사는 도서관과 연계시킨 주일학교 덕분에 작은 농촌교회에 이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며 뿌듯해했다. 박 목사의 실험이 이 일대 학생수 증가로 이어지는 이유다.● 박순진 완주 대덕교회 목사 "주민 이용 독려위해 발품, 주일학교가 사다리 역할"박순진 완주 대덕교회 목사(52)가 2003년 처음 도서관을 짓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게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아이들이 적기도 하거니와 조손가정 아이들도 많기 때문에 부모들이 도서관에 올 수 있는 확률이 적더라고요. 그러니 도서관이 생소할 수밖예요.2006년 처음 도서관을 만든 뒤 그는 찾아가는 도서관을 주창했다. 일대 마을에 위치한 7~10집을 찾아다니며 도서관 이용을 독려했다. 도서관 활성화의 사다리 역할을 해준 것은 주일학교였다. 문제는 예산과 인력이었다. 박 목사는 후원자봉사자 그룹을 구상했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자는 프로젝트가 전국발(發)로 추진되면서 후원금이 모아졌고, 봉사자 그룹이 생겨난 것. 이들이 소외지역을 찾아가 악기수업영어교실 등을 열면서 주민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곳은 완주군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이돌봄서비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아서 교회가 대신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교육공동체만 제대로 구축돼도 이곳이 활기를 되찾을 거라 확신합니다. 경쟁적인 교육환경을 싫어하는 젊은 부부들이 이곳으로 학교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거든요. 현재 그의 간절한 바람은 사택을 옮기는 것이다. 박 목사는 (내가) 사는 2층 도서관 풍광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 데리고 온 엄마들이 차 한 잔 마시고 쉬다 가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8 23:02

대결구도·색깔론에 '정책선거 실종' 속 교육감 예비후보들 일부 공약 차별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김승환 교육감-비(非) 김승환 진영의 대결 구도색깔론 등이 난립하면서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경쟁력 있는 정책이 그나마 정책선거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실제로 신환철 예비후보(62)는 전국 최초의 영화사관학교 설립, 교권보호를 위한 청렴옴브즈맨위 및 학교분쟁위 설치, 국내 수학여행경비 전액 지원 등을 약속했다.신환철 예비후보는 교육행정의 투명성공정성을 제고를 위한 청렴옴브즈맨위를 통해 각 부서에서 시행하는 주요 정책에 관해 정책의 타당성제도 개선계약 등을 사전에 협의할 수 있다면서 교실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교사들의 권익을 위해 전북교육청과 각 교육지원청에 학교분쟁위를 상시기구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화사관학교 설립의 경우 1960~70년대 영화산업이 가장 발달했던 전북의 인프라와 접목시킨 특성화 고교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정책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이미영 예비후보(54)는 초중고교생 시내버스 요금 할인과 도민감사위 설치를 제안했다. 이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자치단체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대중교통 체계의 개선안 일환으로 교육감 예비후보 중 처음으로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이 예비후보는 먼지털이식 감사로 교육현장의 질타를 받은 감사과 견제를 위한 도민감사위를 설치하겠다면서 서울시가 조례를 제정해 운영 중인 도민감사위를 벤치마킹 해 각계각층의 도민들을 참여시켜 인사감사행정의 신뢰도를 높이자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이승우 예비후보(57)는 근로학생 권익 보호를 위한 전담부서 설치 등 차별화된 정책으로 교육계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이승우 예비후보는 산업체에서 일하는 상당수 알바 청소년들이 업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전북교육청이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교육감 입지자들은 보여주기식 보도자료를 내놓거나 기존 정책들을 반박하거나 짜깁기하는 데 그쳐 정책선거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도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데다 교육감 선거를 보수진보 등 이분벌 틀로 바라보다 보니 단일화 논의에 갇혀 발전적인 정책 대결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보수와 진보의 이념 논쟁, 편 가르기가 아닌 합리적인 정책 대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7 23:02

[사립학교 교사 채용 명암 (하)공동·위탁전형 대안은] 권역별 통합·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

전북교육청은 사립학교 중등교사 공동 채용 전형과 관련해 전국 최초에 방점을 찍고 있다.사학비리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구체화시켰다고 전북교육청은 자평했다. 하지만 교육청이 이번 전형을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사전 준비에는 소홀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특히 △공동 채용이 1차 필기시험의 공동 출제에 한정됐고 △문제 출제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으며 △불필요하게 권역별로 공동 전형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6곳 사학(경암신태인태인학산진경무송학원)이 참여한 공동 채용 전형의 경우 1차 필기시험, 2차 실기시험, 3차 면접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전북교육청사립학교법인협의회해당 법인은 공동으로 과목별 출제위(3~4명)를 꾸린 뒤 권역별 필기시험을 출제했으며, 2~3차 시험은 법인별로 진행하는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은 출제기준을 출제위원들에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부추기는 오점을 남겼다. 한 출제위원은 교육청이 공립학교 교사채용 시험을 참고해 출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전공분야가 다른 교수들이 과목별 난이도를 조율하는 기준이 없는 데다 법인에서 추천된 출제위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런가 하면 공동 전형이 군산정읍권별로 따로 마련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출제위원은 사실상 권역별로 시험문제가 큰 차이는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한꺼번에 시험을 치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이에 따라 사립학교 중등교사 공동 채용 전형이 착근하기 위해서는 △사학의 협조 아래 권역별로 통합하고 △문제 출제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등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공동 채용 전형의 경우 사학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실력있는 교사를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적극 양보한 것이라면서도 출제과정에서 출제위원 간 혼선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세부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형을 계기로 사학의 이사장친인척 등 채용을 금지시키고 금품수수로 실력없는 교사가 채용된 관행을 깰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면서 더 많은 사학들이 공동 채용 전형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4 23:02

범도민 교육감 추대위 사실상 해산

속보=지난달 10일 출범한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이하 범도민추대위)가 한 달도 못 버티고 사실상 해산됐다.(4월 2일자 4면 보도)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의 이탈에 이어 범도민추대위의 한축을 이뤘던 학교바로세우기전북연합(이하 전북연합)도 2일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북연합은 2일 범도민추대위에서 탈퇴하고 좋은 전북교육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북연합은 무너져 내린 학교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감 선출을 위해 범도민교육감후보추대위와 하나가 됐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큰 틀에서 통합을 원했지만 불과 2명(이승우정찬홍)을 대상으로 교육감후보 추대 수순을 밟는 것을 원하지 않아 범도민추대위에서 탈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범도민추대위는 소통과 협력으로 새로운 교육감을 선출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는커녕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의 이탈에 이어 공동 추대기구까지 쪼개지면서 반쪽짜리 추대위도 못 미친다는 오명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인사는 여론조사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의 의견에 힘을 실어준 전북연합의 범도민추대위 탈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 범도민추대위에 합류했던 예비후보들에 관한 관심 보다는 이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도민추대위는 전북연합이 반전교조배타적 보수성을 버리기로 약속했으나 반전교조 입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전교조 출신 정찬홍 후보가 추대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여론조사선택은 반대한다.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퇴한다는 식으로 대표위를 압박했다며 전북연합을 겨냥해 비난했다. 범도민추대위는 또 한 예비후보가 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과 관련해 오히려 작은 학교를 죽이는 농어촌 학교 통폐합을 주장했으며, 지역교육발전방안에 관해 남원에 위치한 의과대학을 군산에 있는 대학에 편입시킨다는 발언 등으로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면서 도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교육감 예비후보와 단체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3 23:02

[사립학교 교사 채용 명암 (상)공동·위탁전형 문제점] 일부학교만 참여·출제기준 없어 혼선

전북교육청은 올해 처음으로 사립학교법인협의회와 함께 사립학교 중등교사 선발시험을 추진했다. 이 같은 공동전형은 전국 최초로 시도됐다는 점에서 교육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이번 사립학교 교사 전형 결과를 곱씹고, 전북지역 사립학교 교원 채용의 현주소와 문제점대안 등을 가늠해 본다.완주의 A고교 이사장교장 등 5명은 지난 2009년 12월 교사 채용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2007년 1월 컴퓨터 교사 자리를 원하는 부모로부터 7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6년에도 전주 B고교 법인 설립자의 측근이 2~3년 간 교사 채용 대가로 3~4명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처럼 사립학교는 학교장 등 주요 보직을 이사장의 가족친인척들이 맡으면서 부정 채용 등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는 오명에 시달려왔다. 사학 관계자들은 일부 학교의 비리로 공교육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사학이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전북을 비롯한 전국 사립학교의 제식구 뽑기와 감싸기가 심각하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중론이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처음 사학인사의 투명성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립학교 교사 공동 전형을 실시했다. 6개 사립학교 중등교사 원서접수 결과 15명 모집에 467명이 지원해 평균 3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군산제일중고(경암학원), 신태인중고(신태인학원), 태인중고(태인학원), 고창여중고(학산학원), 진경여중고(진경학원), 영선중고(무송학원)는 공동본부에서 출제된 시험과 법인별 실기면접 등을 거쳐 5개 교과목 15명을 선발했다. 이와 함께 전북교육청에 교사 임용시험을 위탁한 사대부고영생고(신동아학원), 한국마사고(월곡학원) 등 3곳의 경우 13명 모집에 141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0.8 대 1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북교육청의 공동 전형위탁은 당초 취지를 살리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사립학교만 참여한 데다 학교 간 교사 채용의 만족도도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 전형의 경우 교육청, 사립학교법인협의회, 학교법인 등이 추천한 심사위원 30여 명이 가이드라인 없는 시험 출제로 혼선을 겪었으며, 군산정읍 권역별로 시험이 각각 진행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위탁 전형도 공립 임용시험과 사립 임용시험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경쟁력 있는 교사들의 공립학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물리역사 과목 응시자의 경우 전원 과락을 받았으며, 합격자도 공립 교사와 10점 이상 격차가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용시험 위탁 고교 3곳은 당초 13명 모집을 공언하고도 6명 선발에 그치는 등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청이 사학을 3년 넘게 설득하고도 준비 소홀로 등을 돌릴 빌미를 제공했다며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한 사립학교 교장은 실력있는 교사를 뽑기 위해 교육청에 시험을 위탁했지만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오히려 사립학교 자체에서 뽑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면서 또 학교의 건학이념이기도 한 종교적 신념을 배제하고 선발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청의 위탁 전형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했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3 23:02

非김승환 진영 '반쪽짜리 추대위' 전락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며 출범한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이하 범도민추대위)가 사실상 반쪽짜리 추대위로 전락했다.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범도민추대위를 이탈한 뒤 추후 별도의 단일화 연대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1일 범도민추대위에 따르면 이승우정찬홍 예비후보로 한정해 후보 추대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화에 참여한 4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해 이탈했기 때문으로, 앞으로 범도민추대위의 급격한 입지 약화가 불가피해졌다.앞서 범도민추대위의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김승환 교육감과 신환철이미영 예비후보를 포함한 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합산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작 대표위는 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만 실시하겠다고 최종 확정했다. 이로 인해 이상휘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거부를 밝혔고, 유홍렬 예비후보가 공조 입장을 밝히면서 동반 탈퇴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일각에서는 범도민추대위가 예비후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된 후보를 내놓는 데 실패했고 범도민추대위의 정책간담회마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비(非) 김승환 진영의 표결집 효과에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범도민추대위의 예비후보 간 결별 수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일부에선 범도민추대위가 특정 후보를 옹립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범도민추대위는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추대위를 압박하고 협박하는 것은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들이 최근 보여준 모습은 소통과 협력을 기치로 내건 범도민추대위의 취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범도민추대위는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를 포함시킨 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범도민추대위는 2~7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10일까지 단일화된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02 23:02

민족주의,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가

〈제시문 가〉무엇을 아(我)라 하며 무엇을 비아(非我)라 하는가? 깊이 팔 것 없이 얕이 말하자면, 무릇 주관적 위치에 서 있는 자를 아라 하고, 그 밖의 것은 비아라 한다. 이를테면 조선인은 조선을 아라 하고 영(英).로(露:러시아).법(法:프랑스).미(美) 등을 비아라고 하지마는 영.로.법.미 등은 저마다 제 나라를 아라 하고 조선을 비아라고 하며, 무산(無産)계급은 무산 계급을 아라 하고 지주나 자본가를 비아라고 하지마는, 지주나 자본가는 저마다 제 붙이를 아라 하고. 무산 계급을 비아라 한다. 이뿐 아니라, 학문에나 기술에나 직업에나 의견에나, 그 밖의 무엇에든지 반드시 본위(本位)인 아가 있으면 따라서 아와 대치되는 비아가 있고, 아 가운데 아와 비아가 있으면 비아가운데에도 아와 비아가 있다. 그리하여 아에 대한 비아의 접촉이 잦을수록 비아에 대한 아의 분투가 더욱 맹렬하여 인류 사회의 활동이 쉴 사이가 없으며, 역사의 전도가 완결될 날이 없다. 그러므로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인 것이다. ― 신채호, 〈조선상고사〉〈제시문 나〉저는 말할 나위 없이 불순(不純)함의 편입니다. 순수함에 대한 열정, 순결함에 대한 광기(狂氣)는 결국 불순함에 대한 증오, 요컨대 타인에 대한 증오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역사상 그 순수함에 대한 집착이 가져온 가공할 만한 재해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피의 순결에 대한 열정은 가스실에서 6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고, 지난 수년간 르완다를 피바다로 만들었으며, 신앙의 순결에 대한 열정과 결합해 보스니아와 북아일랜드를 전쟁터로 만들었습니다. 믿음의 순결에 대한 열정은 종교재판소와 화형대를 만들어 냈고, 30년 전쟁을 통해 유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지금도 샐먼 루시디와 타슬리마 나스린(이 여자의 전투적 여성 해방론을 제가 유보 없이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에게 도피와 은둔 생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이념의 순결에 대한 열정은 스탈린 시대와 냉전 시기의 수많은 정치적 숙청과 크메르에서의 그 끔찍한 킬링필드를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한국에서는 색깔 논쟁의 땔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재난을 피하는 길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마음을 불순함으로 열어 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우, 믿음의 순결에 대한 열정은 아까 말씀드렸듯 크게 문제될 건 없겠고 문제는 이념의 순결에 대한 열정과 피의 순결에 대한 열정인 것 같습니다.그런데, 지금 언뜻 보기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이념의 순수함에 대한 열정인 듯 보이지만, 조금 더 먼 안목에서 보면 피의 순수함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커다란 문제인 것 같아요. 그건 한편으로는 이념의 순수성에 대한 열정에도 한쪽 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이긴 한데, 요컨대 그것은 민족주의의 문제입니다.― 고종석, 〈불순함에 대한 옹호〉, 숙명여대 2006 정시 인문계열 기출- 〈제시문 다〉민족은 제한된 것으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10억의 인구를 가진 가장 큰 민족도 비록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한정된 경계를 가지고 있어 그 너머에는 다른 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민족도 그 자신을 인류와 동일시하지 않는다. 민족은 주권을 가진 것으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이 개념은 계몽사상과 혁명이 신이 정한 계층적 왕국의 합법성을 무너뜨리던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어떤 보편적인 종교에서 가장 신앙심 깊은 추종자라도 보편적인 종교들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과, 각 신앙의 존재론적 주장과 영토적 한계 사이에 이질동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인간의 역사 단계에서 민족들은 자유롭기를 꿈꾸며 만일 신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면, 직접 받기를 꿈꾼다. 이 자유의 표식과 상징은 주권국가이다. 마지막으로 민족은 공동체로 상상된다. 왜냐하면 각 민족에 보편화되어 있을지 모르는 실질적인 불평등과 수탈에도 불구하고 민족은 언제나 심오한 수평적 동료의식으로 상상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지난 2세기 동안 수백만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렇게 제한된 상상체들을 위해 남을 죽이기보다 스스로 기꺼이 죽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 형제애이다. -베네딕트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 논제의 포인트 및 평가기준■ 논술문을 6단 논법으로 재구성하기■ 쟁점논제1.논술논제제시문 (가)와 (나)에 드러난 민족주의의 관점을 비교하고, 제시문 (다)를 통해 앞으로 민족주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하시오. (900자 내외)2.면접논제최근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민족주의와 관련하여 말해봅시다.■ 쟁점 기출문제2006학년도 숙명여자대학교 정시 인문계 기출문제문제1. 편협한 민족주의를 경계한 다음 글의 주장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우리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적절한 예와 함께 서술하시오.■ 쟁점관련 도서〈민족과 민족주의〉〈상상의 공동체〉■ 쟁점관련 영화〈한반도〉〈피아니스트〉■ 학생 글과 교사총평〈학생 글〉제시문 가는 아와 비아의 투쟁을 통한 역사의 진행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는 아와 비아 간의 충돌을 통해 추진력이 생긴다. 아와 비아를 구분하는 기준은 민족, 국가, 계급 등의 공동체이다. 여기서 공동체는 비아인 외부 세력과 끊임없이 분투하려고 하는 성질을 가진다. 아인 민족 공동체는 비아인 타민족과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으며 그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제시문 나에서는 순수성 강조로 인해 일어나는 갈등 경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피와 이념의 순수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유혈사태를 일으키고 인권을 침해한다. 그래서 민족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불순함에 마음을 여는 것이 재난을 막는 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소속감과 정체성을 무산시킬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더욱이, 불순함에 대한 용인만으로 전쟁 같은 복합적인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제시문 다에서는 민족이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에 기반 되어있는 것이라는 점을 들며, 상호존중과 형제애 등을 통해 갈등을 지양하고 평화를 향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비춘다.제시문 다에서 주장하는 민족이라는 것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오늘날의 민족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음과 같다. 서로를 존중하며, 각각의 민족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인류의 보편성을 들어 인권과 평화를 최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결과, 홀로코스트와 종교재판 등 민족과 특정 계층의 인권이 철저하게 유린당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오늘날, 민족성을 완벽히 무시할 수는 없으나, 상호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정보화 사회를 기반으로 민족주의의 지향에 있어서 세계적 참사나 개인의 인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권효제 (전북외고 3학년)〈교사총평〉이번 논술문의 주제는 민족주의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가?이다. 민족주의는 양날을 가진 칼이다. 민족주의는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창조적 에너지를 동원하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안으로는 국민을 해치고 밖으로는 다른 민족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독해력〉〈제시문 가〉는 민족 간 대립적 상황을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 바라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민족주의의 긍정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순수라는 명분으로 자행되고 있는 민족주의의 부정적 사례에 주목하고 불순함의 편에 서겠다는 반어적 주장으로 편협한 민족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권효제 학생은 이러한 제시문의 내용과 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술하고 있다.〈논리력〉이번 논제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 이다. 첫째, 〈제시문가〉와 〈제시문 나〉의 민족주의 관점을 비교하고 둘째,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민족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민족공동체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제시문 가〉를 민족주의에 대한 긍정적 관점으로 보고, 〈제시문 나)는 편협한 민족주의의 폐단을 제시함으로써 민족주의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드러낸다. 더불어 〈제시문 나〉의 불순함에 대한 용인만으로는 민족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제시하였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제시함으로써 민족주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다.〈표현력〉권효제 학생은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논증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잘 표현하였다. 각 제시문의 쟁점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하였으며 앞으로의 민족주의가 가져야할 방향성 또한 설득력 있게 서술하였다.

  • 교육일반
  • 기고
  • 2014.04.02 23:02

전교조 "교육당국 자사고 25곳에 104억 부당지원"

2010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지정된 25개교가 20122013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104억원의 예산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자사고가 관련 법령을 위반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해 교육부가 국정감사 당시 민주당 의원들에 게 제출한 자료와 최근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낸 자사고 재정보조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사고 25개교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당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된 학교는 일반고로 입학한 학생이 졸업하는 2012년부터 사회적 배려자(현 사회통합전형 입학생)를 제외하고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전교조는 "해당 자사고가 교직원 성과상여금, 원어민 교사 인건비, 영어회화강사 인건비 등 교직원 인건비와 자사고 특성화 운영 프로그램비, 영재학급 운영비는 물론 일반 학교교육과정 운영비까지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분석한 '자사고 예산지원 현황'을 보면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된 25개교 중 2012년에는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24개교가 55억4천만원, 2013년에는 민사고를 뺀 24개교가 48억6천만원을 받았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기타'로 분류한 예산 중 전임코치인건비, 급식학교인건비, 학교회계직맞춤형복지비, 학교회계직원수당 등은 '교직원 인건비', 교원연수운영, 교육정책기획관리, 외국어교육활동지원 등은 '학교교육과정운영비'로 재분류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해당 지원내역은 법에서 자사고에 지원하지 않도록 한 '교직원 인건비'나 '학교교육과정운영비'가 아니라 목적지정 사업에 해당돼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3에 따르면 교직원 인건비는 정규 교원으로 한정하고 있고, 학교교육과정운영비도 학급경비, 학생경비, 교과교실운영비 등으로 세부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전교조는 또 임직원 자녀에게 입학 혜택을 줘 일절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5개 자사고에는 20112013년 3년간 242억원의 재정 지원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현대청운고 11억8천만원, 광양제철고 20억7천만원, 포항제철고 63억원, 하나고 13억6천만원, 2011년 개교한 하늘고 132억원 등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2조에 기업체 설립 자사고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보조를 받지 아니할 것'이라고 나와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해당 조항의 '재정보조'의 의미는 일반 사립학교에 지원하는 재정결함보조금을 의미해 기업체 설립 자사고에도 목적사업비, 시설비 등은 지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교조는 오는 2일 감사원에 자사고를 지원한 교육부와 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부터 시도 지부별로 자사고 지정취소 입장을 밝히지 않은 교육감을 고발하고, 이달 하순에는 자사고 폐지를 위한 교육청별 교사결의대회, 다음 달 17일에는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연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정부는 자사고 지정의 기본 요건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배한 자사고의 지정을 즉각 철회하고 자사고 정책을 중단폐지해야 한다"며 전교조는 자사고를 폐지하기 위한 활동을 국민과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연합
  • 2014.04.0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