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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을 개척한 뒤 어렵게 본궤도에 올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엔저현상이라는 초대형 태풍이 닥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2일 전주시 덕진구 강흥동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로즈피아 장미 선별장의 모습은 외관상 분주하게 보였다.하지만 이곳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장미를 선별하는 직원들의 표정은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엔화 가치는 낮아지고 원화가치는 올라가는 이른바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출하물량의 90%를 일본에 수출하는 로즈피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아무런 대비책 없이 엔저현상에 노출돼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로즈피아는 동일 수출 물량에 비해 수익이 20%나 감소, 수출 품종 전환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로즈피아는 2002년 일본 300만 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2년 말 현재 1800만 달러 수출로 무려 6배나 성장했고 올해는 2000만 달러를 목표치로 잡았다.그러나 결제수단을 엔화로 사용하는 로즈피아는 엔저현상의 영향으로 도내 30여개 일본 수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로즈피아 회원사는 130농가로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780명에 달하고 있다.하지만 '엔저 폭탄'으로 수익이 급감하면서 자칫 근로자 감축이란 후폭풍의 우려도 높다.로즈피아가 일본에 수출하는 장미 1송이 가격은 일본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1300~1500원(소비자가)에 거래된다.여기서 남는 마진은 인건비와 운송비용 등을 제외하고 400원 정도였지만 이번 엔저현상 여파로 마진이 평균 150~200원이 감소했다는 게 로즈피아 측의 설명이다.로즈피아는 이 같은 직격탄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수출 물량을 줄이고 국내 내수시장을 넓히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또한 엔저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수출 품종 변환을 통한 타시장 개척도 염두에 두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고심은 모두 미봉책으로 범정부적인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로즈피아 측의 바람이다.로즈피아 정화영 대표는 "어렵게 일본 시장에 진출해 이제 안정기 과정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대비치 못한 뜻밖의 변수에 법인 존립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법인 설립 이후 매년 7%의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는데 최근 4개월 동안 불어 닥친 엔저현상으로 인해 이익이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국내는 시장구조가 협소해 생산물량과 기후 등에 따라 가격이 폭락과 상승을 반복, 변수가 많아 고집스럽게 수출을 목표로 달려왔다"며 "엔저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수출 품종 전환 등이 불가피하고 여기에 따른 근로 인원 감축 등이 예상되는 등 농가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특히 "엔저현상은 비단 우리 일이 아닌 국내 전체 화훼 농가의 문제로 범정부적인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환변동보험은 들어 있지만 이번 엔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 보험이 별다른 실효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을 수도 없고,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14일 오전. 익산시 왕궁면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유형규 씨(53)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사료 값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돼지 값은 지난 6개월 사이 절반이상 떨어지는 등 시름만 날로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몇 마리 되지 않는 돼지로 양돈농장을 시작해 현재는 2000마리를 사육하는 중대형 농장주로 자리를 잡았지만 가파르게 떨어지는 돼지 값 앞에선 그의 20년 넘는 노하우도 아무 쓸모가 없었다."여기 보세요. 돼지들이 사료 달라고 울어대는데 속이 타들어갑니다. 먹이를 안 줄 수도, 그렇다고 마냥 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치며 시끄럽게 울어대는 돼지들을 그냥 무시한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기만을 거듭하던 유씨는 먹이를 달라고 애원하는 돼지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안쓰러워던지 약간의 사료를 던져주며 "아무리 못 받아도 (kg당) 4000원은 받아야 되는데, 지금은 3000원도 안 간다"며 "사료 값은 오르고 돼지 값은 떨어지니, 농가들은 죽을 맛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사실 지난해 8월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돼지 값은 6개월째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서울 시세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 kg당 4500원을 육박하던 돼지 값은 매월 200-300원씩 추락하더니, 1월에는 3019원을 기록했다. 이 가격선도 2월에는 무너져 2700원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양돈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을 뿐이다며 재차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무게 110kg의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6개월을 길러야 하며, 이 기간동안 1만3000원하는 사료 12포대를 먹는다. 여기에 분뇨처리비와 약품비 등을 감안하면 한 마리를 기르는데 30만원은 족히 들어간다.하지만 지금 유씨가 한 마리를 내다팔면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20만원에 불과하다. 한 마리를 내다 팔 때마다 인건비를 빼고도 10만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양돈농가 대부분이 유씨와 비슷한 위기에 처해있다.유씨는 "몇 백마리, 수천마리의 돼지를 기르는 양돈농가들이 힘들다고 하면, 정부나 소비자들은 농장들이 엄살을 부린다고들 하는데 정말 힘들다"며 "이제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고 하소연했다.양돈협회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처럼 3월이 되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올해는 워낙 가격이 폭락해서 좀처럼 회복이 힘들 것 같다"면서 "구제역 이후 정부 정책에 의해 돼지 사육량이 증가한데다, 수입물량까지 늘어나는 등 정부 정책이 농가들의 고통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한편, 도내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82농가에서 122만500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매서운 추위 때문에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겹다. 가격 하락으로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도 분식집에서 따뜻한 라면 한 그릇(2500원) 사먹기도 힘들고, 몇 시간씩 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가격은 떨어지고, 줍는 사람은 많고15일 오전 8시 10분, 전주 중화산동 상가 밀집지역. 상가에서 밤새 내놓은 쓰레기 더미에서 김모 할아버지(80)가 종이박스를 줍고 있다.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 누구하나 할아버지에겐 관심이 없다. 할아버지 옆에는 오래된 자전거만 덩그러니 서 있다."날씨가 너무 추워서 오랜 만에 나왔는데, 요즘은 박스를 줍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얼마나 주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 김 할아버지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다. 하지만 자녀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김 할아버지를 돌볼 여력이 없다.박스를 줍는 것만이 김 할아버지와 할머니(76) 두 노인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다. 할아버지는 하루 5시간 정도 박스를 줍는다. 이렇게 3일 정도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주면 1만 원 정도를 손에 쥔다. 이렇게 번 돈으로 겨울철 난방비 등을 내고 나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김 할아버지는 "막노동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늙었다고 일도 안주니까 먹고살려고 박스를 줍는데 이젠 이것도 못해먹겠다"고 했다. 폐지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지난해 1월까지 kg당 120원 선이던 폐지가격은 현재 kg당 70원이다. 그나마 지난해 연말 50원까지 떨어졌던 것이 오른 것이다.전주시 진북동의 한 고물상 업주는 "폐지 가격이 너무 떨어져 노인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며 "예전엔 텔레비전이라도 하나 주워오면 3000원 정도 벌 수 있었는데, 고물상이 폐기물법 적용을 받으면서 가전제품을 취급하지 않아 노인들의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3일에 한번 일자리 잡아도 '재수'같은 날 오전 9시 20분, 전주시 고사동 우체국 앞.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나온 아주머니 10여명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구인하기 위한 '사장님(?)'들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승합차라도 한 대 멈춰서면 아주머니들이 우르르 몰려든다.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는 김모씨(50여전주 평화동)는 "지난 2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나오고 있는데, 어제(14일) 하루만 일자리를 구했다"며 "그래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으니깐 매일 이곳에 나온다"고 했다.겨울철 추위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제 사정마저 크게 위축되면서 그나마 있었던 식당 일도 구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이곳에서 추위를 견디며 일자리를 애타게 찾던 아주머니들 중 상당수는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이모씨(54여전주 중노송동)는 "요즘 같으면 서민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건지 정말 앞이 깜깜하다"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그 일자리는 다 어디 있는 건지 모르겠다. 추위가 정말 밉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전북지역의 시설농가들이 늘어나는 난방비에 울상을 짓고 있다. 때 이른 한파로 전북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를 크게 밑돌면서 시설농가마다 농작물 재배를 위한 적정온도를 맞추는데 난방비가 예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면세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26일 익산시 석탄동의 시설하우스 일대. 이 곳에서 시설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들은 최근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자 일 년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시설하우스 3967㎡(1200평)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김종철씨(45)는 "한파와 눈이 자주 내리면서 일조시간이 짧아 생육조건이 나빠지면서 방울토마토의 생육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우스 내 방울토마토는 심은 지 3개월이 됐는데, 예년 이맘때면 1m가량 자라 유인작업(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까지 끝냈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2/3가량만 자라 유인작업도 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예년 같으면 1월 중순에 방울토마토를 수확하지만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와 1월 말이나 돼야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날씨가 추우면 출하시기도 늦어지고, 잎이 타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방울토마토의 적정 생육온도는 영상 12℃. 그러나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고 있고, 낮 최고기온조차 영하권에 머물고 있는 터라 농가 입장에서는 적정온도를 맞춘다는 게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난방비를 지탱해줬던 농업용 면세유(경유기준)마저 올해는 가격이 급등했다.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 1000원대에서 올해는 12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씨는 "이달 한 달 동안에만 2500ℓ의 기름을 사용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의 기름이 더 소요되면서 변온장치를 이용해 난방비를 줄이고 있지만,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생육 적정온도는 영상 12℃이지만, 초저녁에는 10℃, 새벽에는 8~9℃로 온도를 맞춰 얼어 죽지만 않게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딸기 시설재배 농가는 올 여름 태풍으로 모종단계에서 식재가 10~20일 가량 늦어진데다, 11월부터 찾아온 때 이른 추위로 수확량도 20~30%가량 줄어들었다.전북시설딸기연합회 진형섭 회장은 "딸기 시설재배 농가들은 태풍으로 모종 식재가 늦어졌으며, 맹추위로 냉해까지 입어 수확량도 크게 감소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작년에 비해 연료비는 2배로 들면서도 잦은 눈으로 일조량이 적어 생육은 부진하는 등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농사지은 쌀인데…"30일 오전 11시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전주시 성덕동 이준성씨(32)의 농지. 겉보기에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벼 이삭이 검게 말라 있었고 상당수는 하얗게 변해 있는 이른바 '백수현상'이 나타나 있었다. 백수현상은 이삭이 패는 시기에 강풍 등으로 벼가 흔들릴 경우 이삭의 수분이 빠져나가 잎이 하얗게 변한 뒤 말라죽는 증세로 강풍이 정상적인 수정을 방해해 이삭에 알맹이가 맺지 못하게 되며 침수나 도복 피해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통상 백수현상은 강풍이 지난 뒤 2~3일, 길게는 1주일가량 후에 나타나고 비가 내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씨의 논에 있는 벼들은 빠르게 백수현상이 진행됐다.이씨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논 90필지와 비닐하우스 10동이다. 이날 그는 '혹시나 내리는 비가 백수현상을 없애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논에 나왔지만 이미 하얗게 변한 벼들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농사만 짓고 있는 천직(天職) 농사꾼이다. 지난 2005년 결혼과 함께 부모의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그는 부모의 농사일을 돕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농사를 짓는 게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수차례 태풍, 가격폭락 등으로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농사를 천직이라 생각하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웃자'라는 신념 때문이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친구 4명도 그를 따라 '청년 농사꾼'이 됐을 정도다. 공교롭게 그를 따라 농업에 뛰어든 친구들도 이번 재해를 피해가지 못해 그의 마음은 무겁다. 그는 "농사가 마음대로 되면 아무나 지을 수 있다"면서 "농사를 잘 지어도 가격이 폭락하면 갈아 엎어야 하고 이번과 같이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다"며 타들어가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복구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벼는 수확의 기쁨을 볼 수 없게 됐지만 하루빨리 비닐하우스를 복구해 딸기를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피해 면적을 복구하는 것이 힘에 부치겠지만 비가 그치면 본격적으로 복구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가 돌아갈 곳은 흙밖에 없다"라며 무너진 비닐하우스로 발걸음을 돌렸다.
부족한 일손과의 전쟁이 '명품 장수사과'를 위협하고 있다.28일 오후 장수군 천천면에 자리한 사과농장의 농장주인 박재길(66)씨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이달말까지 1차 적과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3000평 가량 사과농장에서는 그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박씨의 농장에서는 하나의 꽃눈(화총)에 매달려 있는 여러개의 과실 중 반듯한 1개만 남기고 나머지를 제거해야 하는 적과작업의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었다. 박씨는 일손부족으로 어쩔 수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일을 제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과작업을 6월로 늦출 수 밖에 없다"면서 "5월말까지 적과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품질 사과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짧은 시간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적과작업은 다음 농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작업이다"고 강조한 뒤, "일당을 지급하고 일손을 구하는데도 기피현상이 나타나 부족한 일손과의 전쟁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마저 끊겨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고 호소했다.이 같은 일손부족현상은 65세이상 노인이 장수군 전체인구의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때 적과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며, 일손부족현상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 장수군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농가는 680여세대. 이들이 짓는 970㏊의 사과농장이 '명품 장수사과'를 결정하는 만큼, 일손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장수군청 홈페이지에 연일 '장계면 명덕리'와 관련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청정지역 장수를 지키기 위해 (주)더클이라는 업체의 입주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명덕리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최근 장수군을 찾았다. '폐비닐 더클공장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군청사 앞에 내걸려 있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아 보였다. 주민반대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4일 오전에는 군청 앞에서 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주)더클이 지난 3월27일 장수군 환경과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업체와 대책위의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대책위는 "(주)더클이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평지마을에 방대한 양의 폐비닐 및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소각하는 공장을 설립하려 한다. 이 공장은 소각과정에서 주변에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는 시설이다"며 호소문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책위는 이어 "다른 지역(홍천과 정읍)의 경우 소각기계가 2대이지만 더클공장은 10대의 기계를 설치할 계획으로, 만약 가동된다면 상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된다. 공장가동에 따른 분진과 다이옥신 등의 강력한 유해물질로 인해 장계면 일대 주민은 물론 장수군 전역에서도 생업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않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쾌적한 청정 장수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장수군에 호소했다.이와관련해 업체 측은 근거없는 유언비어 및 허위사실이라고 못박았다. 이 고장 출신인 (주)더클의 김용읍 대표는 "공장은 직접 가열이 아닌 간접 가열에 의한 저온열분해식 유화 설비로, 100% 무산소 밀폐 진공상태에서 폐기물의 자원화가 이뤄진다. 즉 버려지는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재생에너지 공장"이라며 "다이옥신 및 매연이 배출되지 않고, 농작물 및 건강 피해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쓰레기매립장도 소각장도 아닌데, 근거없는 유언비어 및 허위사실들이 난무하는 등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않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다이옥신, 구제역, 환경파괴, 농작물 피해, 각종 질병유입 등이 정말 발생한다면 과감히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대책위와 업체 간에 갈등이 깊어지자, 전라북도 갈등조정협회가 중재에 나섰다.갈등조정협의회 최두현 사무처장은 "상호 오해와 편견이 없도록 대화 및 중재가 꾸준히 진행돼야 하고, 필요하다면 양 측이 추천하는 전문가 토론회 등과 같은 정확한 검증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남원지역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일을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지난 3일 공포됐다. 이에따라 매장면적 3000㎡ 이상의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점포인 이마트 남원점, 롯데슈퍼 도통점, 롯데슈퍼 노암점 등 3곳은 오는 8일 '첫 의무휴업'에 들어가야 한다. 첫 의무휴업을 앞둔 4일 오전, 조례 적용대상(3곳) 가운데 하나인 이마트 남원점은 임시 안내문을 고객센터 앞에 비치했다. 본사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안내문이 이날 오전 현재 각 지점에 배포되지 않아 임시 안내문을 내걸었으며, 본사 안내문이 배포되면 곧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남원점 측은 설명했다. 남원점 관계자는 "매월 두번째와 네번째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남원시 공문을 지난 3일 오후에서야 받았다"면서 "고객들이 첫 휴업일에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안내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내의 필요성은 직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직원들 조차 오는 8일이 첫 의무휴업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무전기를 통해 '8일이 휴업일이냐'는 질문을 다른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이마트 앞에서 만난 고객들도 대형마트의 첫 휴업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마트 곳곳에 안내문 고지가 시급해 보였다. 남원시의회는 지난달 14일에 열린 제169회 임시회에서 대규모 점포 등의 영업시간과 의무휴일을 지정하는 내용의 '남원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 점포 등 등록제한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4월3일 공포돼 오는 8일부터 적용된다. 조례안에 따르면 기업형 슈퍼마켓은 두번째와 네번째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하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영업이 제한된다. 조례를 위반할 경우 최고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때 5400여명에 이르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2600여명(2011년말 기준)으로 줄어들면서, 지역 상권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생존경쟁을 위해 아산캠퍼스로 학생 수를 넘기는 서남대의 전략과는 달리, 남원시는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더이상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지역사회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상권인 남원시 광치동 율치마을의 주민들이 대책마련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학생 수 감소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일부 주민들은 "서남대가 살아남기 위해 아산캠퍼스로 정원을 더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사실상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매우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향후 학생 수가 더 감소한다면, 주민들은 깊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치단체와 정치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주민들의 우려는 남원캠퍼스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났으며, 서남대 남원캠퍼스 고위관계자도 "학교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수없이 아산캠퍼스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이와관련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역경제의 쇠퇴를 막기위해 '서남대와 상생정책부터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이 시장은 "남원에 자리를 잡은지 20년이 넘은 서남대가 그동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컸다"면서 "과거 서남대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이 다소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지금부터라도 부정적인 인식을 털고 남원시와 서남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시장은 이어 "시의 정책사업에 대한 교수들의 자문은 물론, 각종 위원회 구성에 서남대가 포함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대학교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대단히 큰 만큼, 서남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은 점차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남원=신기철
생존경쟁을 위해 남원캠퍼스의 정원을 아산캠퍼스로 넘기고 있는 서남대. 한때 5400여명에 이르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는 2600여명(2011년말 기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서남대의 전략에 남원 경제가 속수무책으로 상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지켜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남원경제의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해법 찾기가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목소리와 대책을 2회에 걸쳐 조명해본다.인근 상권에 희망을 주던 서남대 남원캠퍼스의 봄(신학기)은 겨우내 얼어붙은 상인들의 마음을 녹이지 못했다. 점점 감소하는 학생 수로 인해, 상권도 '쇠퇴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마을주민들의 한숨과 절망이 그 만큼 깊어지고 있었다."가격을 대폭 낮췄는데도 많은 방이 비어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없어 속만 타들어가요. 새학기 초라 희망을 갖고 방 청소를 열심히 해놨는데." 27일 오후 서남대 인근 광치동 율치마을에서 만난 원룸형 다세대주택 주인들은 '절반으로 줄어든 학생 수에 따라, 우리들 마음도 반토막 났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원룸 및 상가(슈퍼 등) 전체가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는 힘겨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는 언론이 고맙지만, 그 때 뿐이다. 자치단체와 학교 측은 별다른 관심이 없어 희망은 없다'는 냉담한 반응도 거침없이 쏟아냈다.서남대 주변에 자리한 원룸은 86동에 1300여 세대. 이 마을 박병오 통장(62)과 원룸 주인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비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통장은 "주민과 학생을 포함해 현재 600명 정도가 이 마을에 거주할 뿐, 원룸의 절반 가량이 비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재산을 털거나 빚을 내 원룸을 지은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한숨과 절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 통장은 "다만 남원으로 직장을 옮긴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서남대에서 만난 일부 학생들도 캠퍼스의 썰렁한 분위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보건학부 물리치료학과 A씨(23여)는 "캠퍼스의 분위기는 갈수록 더 썰렁해지고 있어, 캠퍼스의 봄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남원캠퍼스의 학생 수가 더 감소해 '내가 다니는 학과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남원=신기철
지난 8일 자정부터 9일까지 기상관측 이래 1일 강수량 최고치인 420mm를 기록(누적강수량 441mm)한 정읍지역은 이번 폭우로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기는 등 전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관련기사 6면)특히 영원면과 산외면 등 읍·면지역 농경지 및 가옥 등에 대한 침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다.10일 오전 11시. 정읍시 영원면 풍월2지구 노인당에는 지난밤 잠을 자지 못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모여 피해상황을 논의하고 있었다.신월마을 이해신(86)옹은"9일 오후 6시께부터 집이 침수되기 시작해 소금과 쌀 등만 높은 곳으로 옮겨놓고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왔다"며 "이번처럼 하루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생전 처음이다"고 말했다.인근 단풍미인쌀 재배단지인 영원면 풍월들녁은 농경지와 도로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흙탕물이 가득 차 있었다. 물이 빠지질 않아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빨라야 3~4일은 지나야 물이 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주민들은"올 벼농사는 완전 망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영원면이 잠정 집계한 피해상황은 농작물 침·관수면적이 1200ha로, 영원면 전체 1471ha의 82%에 달한다.또 풍월2지구 노교·신월·월산·월현·경산 등 5개 마을(125가구 243명)은 침수되어 주민들이 모두 마을회관(경노당) 등으로 대피한 상황이다.월산마을 최영용 이장은"경산·신월마을은 9일 오전 11시부터, 월현·신월마을은 오후 6시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며"어르신들이 '집을 지키겠다'며 대피하려 하지 않아 겨우 설득해 마을회관으로 모셨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주민들은"이곳 풍월2지구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상류지역에 위치한 흥덕제의 방류로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마을이 침수됐다는 것이다. 특히 흥덕배수로 확장과 수문이 만들어져야 줄포 등에서 물 역류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이번 폭우는 축사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농가들은 자식처럼 키우던 소들을 살리기 위해 침수가 시작되자 늦은 밤까지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에 매달렸다.이날 월현마을 황영호씨는 축사에 물이 다리까지 들어 차 한우들이 물속에 그대로 서 있고, 사료는 물에 둥둥떠다니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황씨는"지난밤 어미소 배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송아지들만 간신히 높은 곳으로 옮겼다. 그러나 겁 먹은 소들이 따라 나서질 않으니 방도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영원면 고경윤 이장협의회장은"주민들의 피해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빠른 시일내 지원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10시 익산시 여산면 태성리 현천마을.농로를 따라 로터리를 매단 트랙터 한 대가 비닐하우스로 들어서자 마자 봄배추가 로터리 쇳날에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다. 트랙터를 모는 농민의 얼굴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한 듯 표정이 없다.30여분도 채 안돼 826㎡(250평)에 심어진 배추 3000포기를 모두 갈아 엎은 농민은 트랙터를 몰고 옆 비닐하우스로 자리를 옮긴다."자식처럼 키운 배추를 갈아엎을 수 밖에 없으니 억장이 무너집니다"이날 트랙터에 올라타 배추 갈아엎기에 나선 이칠우 씨(68).그는 이날 하우스 6개동에 심어진 배추 1만8000여 포기를 모두 갈아 엎었다.날씨가 추워지면 혹시 냉해나 걸리지 않을까 보온덮개를 덮어주고,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기라도 하면 개폐기를 여는 등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을 다했던 그가 이날 배추밭 갈아엎기에 나선 것은 봄배추값 대폭락 때문.배추 한 포기를 재배하려면 모종·비료값 등 생산비 원가만도 대략 500원 가량이 들어가지만 최근의 도매시세는 300원으로, 인건비는 고사하고 투자 원금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령 도매시장에 출하하더라도 수송비·중매인 수수료·작업비 등을 빼고 나면 오히려 웃돈을 얹어줘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다."정부의 정책에 늘상 뒷통수를 당하는 것은 농민입니다. 그 놈의 물가안정 폭탄도 꼭 농민들한테만 떨어지고 있으니..."50여년간 줄곧 벼농사만 지어온 그는 난생 처음 배추 재배에 나섰다.지난해 이상기온으로 김장배추 3통들이 한 망 가격이 최고 2만원까지 급등하자 정부에서는 봄배추 특수 예측을 내놓았고, 이에 작목전환을 결심한 그는 곧바로 논을 갈아 엎고 봄배추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6개동을 설치했다.정부 예측을 믿고 내심 특수를 확신한 그는 금융기관으로부터 3000만원까지 대출 받아 본격적인 배추재배에 들어갔다. 그러나 80여일 동안 힘들게 농사를 지은 결과는 빚더미였다.많은 농민들이 이 씨와 똑같은 생각으로 봄배추 재배에 나서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배추값 대폭락으로 이어졌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의 배추파동을 우려한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김치 수입 물량을 늘리면서 배추값 대폭락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이 씨의 시름은 여기서 모두 끝난 게 아니다.갈아엎어진 배추들이 땅 속으로 썩어들어가 가스를 발생하면 타작물 재배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더 잘게 부수고 부숴 햇볕에 바싹 말려야 한다. 다음 작물 재배 준비를 위해 앞으로 보름가량 밤낮을 가리지 않는 험난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한다."정부의 계획성 없는 정책에 의한 이런 도박판을 앞으로 언제 또 치러야할지 걱정이 앞선다"는 그는"최소한 배추 1포기에 1,000원이라도 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나 같은 농민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익산지역 봄배추 재배면적은 전체 15ha 75만여 포기로, 이날 현재까지 3ha의 15만여 포기는 출하시기를 놓쳐 갈아엎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관광객 유인력의 한계 드러내나?''기네스 월드에 등재된 세계 최장((33.9㎞)의 방조제'와'바다위의 만리장성'이란 수식어를 달고 지난해 4월 27일 도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통된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 1년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방문객이 개통 직후인 지난해 5월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25일 오후 1시 부안 변산면 대항리. 평일인 탓인지 새만금 방조제는 한산했다.새만금 방조제 시점인 변산면 대항리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들만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 곳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중 가장 먼저 완공될'게이트 웨이(Gateway,100㏊)'조성공사와 1호 방조제 도로 높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신시광장에서 바라본 방조제는 웅장했다.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방조제나 엄청난 규모의 부지 등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신시광장에서 만난 김무혁(65·전남 강진)씨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고 감탄했다.그러나 새만금 방조제에서 느끼는 감동은 여기까지 였다.더 이상 볼 것이 없는 방문객들은 서둘러 새만금 방조제를 떠났다.신모씨(73·전주시 평화동)는 "세계 최대·최장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실만한 곳도 없어 너무 불편하다"면서 "한 번은 와 볼만 하지만 두번 올 곳은 못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실제 방조제를 비롯해 주변에는 음식점 및 숙박업소·볼거리·즐길거리 등의 관광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새만금 방조제의 랜드마크가 될 신시광장 인근의 다기능부지(195㏊)는 아직도 허허벌판이었다. 호텔과 골프장, 마리나·골프장·워터파크 등이 들어설 이 부지는 오는 2017년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또한 자치단체간 갈등 등으로 방조제의 행정구역이 고시되지 않아 '임시도로'인 방조제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제한적으로 개방됐다.이 같은 상황은 방문객 급감으로 이어졌다.새만금 방조제 개통 이후 방조제를 찾은 방문객은 이달 20일 현재 866만여명으로 누적 집계됐다. 월 평균 72만여명이 방조제를 찾은 셈이다.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매우 걱정스런 상황이다.개통 직후인 지난해 5월 165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이후 6월 104만명, 10월 89만명, 11월 69명, 12월 33만명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기록했다.올해도 1월 23만명, 2월 33만명, 3월 43만명, 4월 45만명 등 4개월동안 방조제를 찾은 수는 모두 146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한달의 165명 보다도 19만명이나 적다.부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3·여)씨는"방조제 개통 후 기대감을 갖고 왔던 관광객들이 마땅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데 실망해 지난해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요즘 손님은 지난해 1/3도 안된다"고 울상을 지었다.개통 1년을 맞은 새만금 방조제의 관광객 유인력 회복을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부안군 등 해당 자치단체의 관광객 급감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였다.
연일 계속된 맹추위와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을 휩쓸면서 한 쪽에서는 웃고, 다른 한쪽에서는 우는 상인들이 속촐하는 등 업종별로 상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27일 오후 2시 익산시 영등동 A 한증막.체감온도가 한 낮에도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탓인지 손님들로 크게 붐볐다.최근의 이상한파가 계속되면서 이곳 한증막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반짝특수에 주인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게 손님들의 귀띔이다.특히 한증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수도계량기나 보일러 동파 등으로 집 밖으로 내몰린 주민들이 이곳을 임시거처로 활용하면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한증막의 한 관계자는 "원래 겨울이면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의 이상한파로 손님들이 부쩍 늘어나 매출이 예년에 비해 껑충 뛰었다"고 싱글벙글했다.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보일러 수리업체 등 난방기 관련 업체 역시 때아닌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추위에 가동을 멈춘 보일러 수리 및 교체 등 고객 주문이 크게 밀려들고 있으나 수요를 제때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야근과 특근이 반복되고 있다.자동차 월동 장비를 판매하는 자동차용품점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잦은 눈과 계속된 영하의 한파로 스노체인이나 온열시트, 성에 제거기와 김 서림 방지제 등의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이에반해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나름대로 큰 특수를 노렸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뚝 끊긴 손님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진 지 이미 오래돼 설 대목을 아예 포기한 이들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여기에다 설 대목을 대비해 준비한 생선과 과일까지 추운 날씨탓에 얼어붙기 일쑤여서 상인들의 골 깊은 시름은 더욱 심화되고 있을 뿐이다.이날 오후 4시 익산의 최대 전통시장인 북부시장 거리는 무척 한산했다.설 대목이 코 앞에 다가왔다고 실감할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채소 좌판 노점상 김 모씨(67)는 "날씨가 너무 추워 손님들이 오지 않아 이제 겨우 1만원 어치 밖에 팔지 못했다"며 애꿎은 날씨만을 한 없이 원망했다.지역 식당가도 매출 격감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추운 날씨로 시민들의 외출이 뜸해진데다 구제역 여파와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고통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이날 오전 11시30분께 영등동의 한 돼지고기 전문식당.점심손님을 맞을 준비로 한창 분주해야 하지만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겨 주인 혼자 매장을 지키고 있다.식당 주인은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그나마 있는 손님 발길마저 끊길까 가격 인상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요즘은 손님들이 거의 없어 저녁 9시면 문 닫고 들어가니 하루하루 버티기가 정말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인근 치킨점도 줄어든 손님으로 애를 태우고 있었다.주인 장 모씨(49)는 "AI 등 가축전염병에 이어 이상 한파까지 기승을 부리니 주문이 하루 10여건 안팎에 머물고 있어 가게 유지도 힘들 정도다"며 울상을 지었다.
"시골의 차 없고, 돈 없고, 힘 없는 노인들만 고생시키는 거지. 도시의 돈 있고, 차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 것 모를걸…."20일 오전 시내버스 대신 봉동-제촌 구간을 운행하는 전세버스에서 완주군 봉동읍 제촌리 이상철씨(80)는 "시골노인들은 거의 버스로 일을 보는데 운행횟수까지 줄어들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녀. 전주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하니 돈이 더들고. 가끔 택시까지 타야 하니까 돈이 막 새나가"라고 하소연했다.이날 9시 10분부터 기자가 봉동-제촌간 전세버스를 2시간여 동안 탑승해 보니, 손님 대부분이 70대 이상 어르신이었다. 방학중이라 학생은 아주 적었다. 이날은 봉동읍이 장날이어서 오전 10시 20분 제촌을 출발해 만동마을·역기마을 등을 거쳐 봉동까지 오는 동안 40여명이 탑승했다.봉동읍 제네리 청강마을 이순녀씨(71)는 "그 전에는 전주에서 1시간에 1대씩 다녔는데, 지금은 2시간 40분 간격여. 버스 한 번 타려면 마음이 급하당께. 담박질 해야하고. 짐이 많은데 전세버스라 통로가 좁아 불편혀. 시내버스가 좋은디…."라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전주로 가기위해 봉동터미널에서 내린 최광식씨(63·완주 봉동 주공아파트)는 "완주군의 시내버스 이용객은 차 없는 70대 이상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운행횟수가 적어진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맹추위에 한참 떨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어르신을 고생시키는 이런 곳이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지난해 12월 8일 전주·완주 일원의 상당수 시내버스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45일째인 이날 완주군에서는 전세버스 6대가 11개 노선을 운행했다. 전세버스는 파업 첫 날 21대에서 다음날 16대가 투입됐고, 이후 점점 줄어들었다.그동안 공무원 2명이 '버스안내원'으로 근무했으나, 18일부터 시급 5000원의 아르바이트가 하루 8시간씩 일하고 있다.완주군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파업 이전에 거의 전주지역을 함께 운행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시내버스 운행횟수가 크게 감소하자 완주군은 봉동터미널과 삼례터미널, 신리면사무소앞을 중심으로 순환·왕복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해당지역의 군민들이 봉동·삼례터미널 등지에서 전주 경유 시내버스로 갈아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파업 이전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2000원(학생 800원)이면 전주 어디나 다녀올 수 있었지만 있었지만, 많은 주민들이 지금은 전주를 왕복하기 위해서는 4000원이 소요된다.봉동-제촌 구간을 20회 가량 운전한 기사 김화종씨(59)는 "장날에는 시골 어르신들이 많이 타는데 평소에는 손님이 없다. 하루 9번 왕복하는데 5~6번은 10명도 타지 않는다"면서 "운행노선 정상화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월급쟁이는 한 달 월급을 못받으면 1년이 힘든데 파업참가 기사들이 참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루빨리 파업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씨 뿐만 아니라 이날 버스에 탑승한 어르신들은 "노사가 서로 양보해 일단 버스가 다녀야 한당께"라고 입을 모았다.
익산시가 구제역·AI 등의 가축전염병 전국 창궐에 맞서 청정지역을 지키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인지 40여일째.기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축전염병 바이러스와 기나 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방역에 힘을 보태고, 최일선 현장을 보다 생생히 담고자 방역 동행 취재에 나섰다.먼저 23개 이동통제초소 중 망성면 제1초소를 선택했다. 이 곳은 국도 23호선을 따라 충남과 전북이 맞닿아 있는 초접경 지역이자, 청정지역 사수를 위한 최후 보루다.12일 밤 11시30분 제1초소. 30분 후면 근무가 시작된다. 초소 근무자들의 휴식 공간인 컨테이너 임시 사무실로 들어가니, 4시간 전부터 초소근무를 하고 있는 3명이 반갑게 맞이한다.통성명이 끝나자 곧바로 방역복이 건네졌다. 밤샘 근무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우니 겉옷 위에 단단히 걸쳐 입으라는 충고가 전해졌다. 두터운 외투 위에 방역복을 입고 근무수칙, 소독확인서 작성요령 등의 설명을 듣고 나니 밤 12시 정각. 근무가 시작됐다.기자와 짝을 이룬 팀은 익산시 공무원 강병수 실무관(행정지원과)과 마을 주민 소정우(48)·소병무 씨(34) 등 모두 4명. 원래는 3인1조로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근무하지만 기자의 합류로 1명이 추가된 것.기자에게 부여된 첫 임무는 그나마 쉽다는 유도봉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일이다.소독약 살포기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익산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에게 서행을 권하며 연신 유도봉을 흔들어댔다.30여분 지나 소독약 살포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량들이 안전하게 소독처리되는지 꼼꼼히 살피고, 사료차량은 정차시켜 휴대용 소독기로 재소독하는 일이다. 또 얼어붙은 살포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야 한다.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그렇게 1시간이 지나자 매서운 겨울 한파 냉기가 뼛속으로 파고들어 아프기까지 했다. 온도계는 영하 8도를 가리켰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아니 영하 20도를 웃도는 느낌이다.새벽 2시.시간이 지날수록 강추위에 몸이 굳어갔다. 외투로 중무장을 했지만 살을 헤집는 칼바람에는 속수무책. 더구나 제1초소는 금강변에서 불과 200m 거리라 파고드는 강바람이 창 끝같다. 손과 발은 물론 온 몸이 얼어붙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무실로 와 컵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며 전기난로에 몸을 녹이자 금새 졸음이 몰려왔다.깜박 졸다가 다시 근무에 나섰다. 새벽이 다가오면서 통행차량이 많이 줄었다. 몸은 편해졌지만 허허벌판에 서서 불어오는 금강변 칼바람을 온 몸으로 맞받으니 진짜 고통스러웠다.가축전염병 뿐만 아니라 맹추위와도 싸워야 하는 힘겨운 사투는 그렇게 계속됐다.새벽 4시가 가까워지자 교대 근무팀이 도착했다. 짧은 4시간의 일선 초소 근무였지만 정말이지 힘들고 고됐다.뿌듯함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하면서 축산농가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더 나아가 다시는 가축전염병이 창궐하지 않는 청정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기원을 했다.
13일부터 27일까지 재래시장 등에서 살아있는 닭과 오리 판매가 한시적으로 금지된다.조류인플루엔자(AI)가 익산시 망성면 한 농가에서 발생된 것을 비롯 전남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불가피한 조치로 취해졌지만, 가금류 판매를 생계로 삼고 있는 상인들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 고통스런 나날로 다가오고 있다.조류인플루엔자 담당인 익산시 축산과 축산방역계 송수경씨(7급·실무관)와 같은 과 유정안씨(7급·AI담당)는 13일부터 시행되는 가금류 판매 금지조치를 알리기 위한 첫 대상지로 황등면 황등리 황등재래시장을 찾았다.상인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주섬주섬 서류를 챙겨 황등재래시장에 다다른 시간은 12일 오전 10시 40분.하루 일과를 준비하는데 손놀림이 바쁜 몇몇 상인들만 눈에띌 뿐 시골 여느 시장과 다름없이 고요하다.서류를 들고 나타난 이들 공무원들과 눈이 마주친 촌닭치킨 한명단씨(57)가 방문 이유를 이미 알아차린 듯 "내일(13일)부터는 닭을 안 팔겠다"고 선수를 친다.공무원 유씨가 13일부터 시행되는 가금류 판매 조치를 설명하며 '축산물 포장 방법'등의 내용을 담은 설명문을 건네자 이를 받아들며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말부터 닭이 팔리지 않아 죽을 지경이다"며 딴전을 피운다.한씨는 지난 2006년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시 자신의 가게에서 사육중이던 닭 50여 마리를 살처분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판매 금지가 언제까지 이뤄지냐"고 반문한다.이들 공무원들이 서둘러 한씨 상가 앞 초원닭집으로 발길을 옮기자 인기척을 알아차리 듯 창문을 열며 얼굴을 내밀던 주인 이명숙씨(58)가 "내일부터 닭을 판매할 수 없다는 소식을 방송을 통해 들었다"며 보관중인 닭 모두를 오늘 살처분하겠다고 말한다.공무원 유씨가 '내일부터 닭을 팔면 단속에 적발된다'며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계도차원의 방문이라고 말을 건네자 닭 수송차량 운전기사한테 말을 전해들었다며 걱정말라고 안심시킨다.서둘러 차량에 몸을 던진 공무원 송씨와 박씨는 함열 재래시장을 향해 달린다.지난 2006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당시 조사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은 지역내 닭집 모두를 한 눈에 꿰고 있다.주저없이 달리던 차량이 멈춰선 곳은 함열 재래시장내 보시원.주인 박씨(65)가 점심 먹거리 반찬을 챙기다 손을 놓더니 "뭣하러 왔어. 내일부터 닭 안팔려니까 걱정하지마"라며 귀찮은 듯 말을 건넨다.공무원들이 이날 찾은 닭집은 황등재래시장내 3개 닭집과 함열 재래시장 5개 등 모두 8곳에 이른다.익산시 축산과 축산방역계 유정안씨는 "닭 판매를 생계로 삼는 상인 대대분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여파를 인식해 행정 지침에 잘따라 주고 있지만, AI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2006년의 경우 상인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단속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축사에 다다르자 출입 통제 안내문이 버티고 있다. '농장주 외에는 어느 누구도 진입할 수 없다'는 알림 게시판이다.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확산을 막기위한 방역 당국자들의 발길도 바쁘다. 여기저기를 돌며 출입 통제에 여념이 없다.방역차량도 축사 인근을 돌며 뿌연 소독약을 뿌려댄다.2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닭과 토종닭을 살처분한 익산시 낭산면 오동정 심순택 농가와 인근 망성면 무형리 103농장 주변 일대의 양계농장.지난 31일 저녁 7만수의 토종닭을 살처분한 심씨 축사에 다다르자 출입을 막는 안내문이 발길을 가로막는다.차량 한대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한적한 시골마을 골목이지만, 불청객들의 진입을 우려한 나머지 경찰차량마저 동원돼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이 농장에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인 낭산 사가리를 거쳐 호천마을로 향하는 마을 초입부터 방역차량이 오가는 차량을 상대로 소독약을 살포한다.방역 관계자들도 추위를 잊은 듯 출입 통제에 마음을 놓지 않는 모습들이다.심씨의 농장에서 마을 어귀를 돌아 1Km 가량 떨어진 장모씨의 농장에 이르자, 벌써부터 출입통제 안내문이 차량 진입을 가로막는다.축사 인근을 오가며 자체 소독에 손놀림이 바쁜 농장주의 모습이 시선에 들어온다. 축사 주변 구석구석을 돌며 소독약을 뿌려댄다.다소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AI가 발생한 이들 농장에서 2Km 안팎에 위치한 A부화장에서도 특별방역 초소를 만들어 진입 차량을 상대로 빠짐없는 소독작업이 한창이다.불청객들의 진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 만들기에 한창인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AI의 심각성을 엿보게 한다.다행히도 이번에 발병된 조류인플루엔자가 저병원성으로 판명되자 다소 한시름 놓았지만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한 관계자들의 철통같은 방역작업은 지속되고 있다.103농장에서 3㎞ 가량에 위치한 한모씨(51)는 "산란닭 5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추가 살처분이 없다는 소식에 조금 안심은 되지만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악몽이 밀려와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20여년 동안 양계장을 운영해 왔다는 한씨는 "아직까진 우리 닭엔 이상 징후가 없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만약에 도살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지난 겨울에 하림에서 위탁 받은 닭 모두를 땅에 묻어야할 상황으로 수천만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인근에서 종계 2만3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배모씨(48)도 "AI 발병이 그치지 않을 경우 양계농가들이 거리에 나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언제 다시 살처분 결정이 내려질지 몰라 걱정이 태산이다"고 고개를 떨궜다.평온했던 마을이 이번 파문으로 하루 아침에 공포의 마을로 변해버린 AI 발병 농가 인근은 외부 사람은 물론 타지역에 사는 친인척 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등 정막만이 감돌고 있다.
"군인들, 정말 대단하네요."6일 오전 육군 35사단 연병장. '병영체험 훈련'에 참가한 160여명의 지적장애인들이 군복을 갈아입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자원봉사자 등 총 400여명이 함께 한 이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전투복과 방탄헬멧, 탄띠를 착용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집중했다.(사)전북지적장애인복지협회 부설 전북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올해 6번째로 마련한 병영체험에는 참가신청자가 예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 장애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총기류 등 전투장비와 통신장비를 살펴보고 헬기레펠 시범을 지켜본 이들은 자신감이 가득찬 표정이었다.점심 식사 이후 입소식을 마친 이들은 제식훈련과 유격훈련에 들어갔다. 장애로 인해 더디긴 했지만 동작을 익히기 위해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이날 병영체험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천영현씨(22·우석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군인과 민간인 등 다양한 관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병영체험을 마친 이신우씨(31)는 "처음으로 접한 무전기 등 군대 장비가 신기했고,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안병태 육군 35사단장은 "병영체험이 지적장애인들의 자신감 회복과 사회적응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몇 년째 도전하고 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지난 30일 오후 2시 전주종합경기장 내 보조경기장에서는 반소매·반바지 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체력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201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시험' 1차 필기시험 합격자들이다.다부진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선 유은주씨(31·전주시 중화산동·여)는 5년째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지난 3월에 있었던 제 1차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희망부서인 과학수사대에서 꼭 근무하고 싶습니다."유씨는 "미흡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체력도 향상시켰다"면서 "합격통지서를 받을 수 있도록 적성검사와 면접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전주서중학교에서 치러진 1차 필기시험(9월11일)에 합격한 남자 18명과 여자 6명의 수험생들은 이날 제자리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100m달리기, 악력검사 등 각 종목에서 체력검사를 받았다. 올 하반기 전북지역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에는 모집정원 14명에 총 895명이 접수, 63.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여경의 경우 2명 모집에 171명(85.5대 1)이 몰렸다.심호흡을 크게 한번 한 뒤 100m달리기 출발선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찬씨(26·전주시 송천동)는 "경찰이 되기 위해 대학도 경찰행정학과를 선택했고 군대도 의경으로 다녀왔다"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종목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신체검사에서 1명이 탈락, 총 24명이 체력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남자 수험생 2명이 평균 점수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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