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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완주 초남마을 남동순씨】"약 안친 건 소비자가 더 잘 알아"

자연이 만들어낸 농산물 / 자부심 하나로 재배 고집 / 로컬푸드 하우스도 신청

▲ 완주군 이서면 초남마을 남동순씨가 고추모 비닐하우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컬푸드를 알고 나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지요. 제가 들에서 캐낸 자연산 약초가 없어서 못 팔정도라니 재미가 붙더라고요. 처음에 말리던 동네 사람들도 '젊어서 그렇게 일하지 그랬냐'며 함께 웃어요. "

 

완주군 이서면 초남마을에 사는 남동순 씨(60)는 실제 농사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다. 1979년 서울생활을 접고 시부모님이 계시는 초남마을에 들어왔다. 200마지기 정도의 논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놉' 한번 얻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남편 덕분에 살림만 맡아왔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파는 것보다 친지들과 나눠 가지는데 익숙했다는 남씨. 그가 주로 내놓는 상품은 곰보배추, 까마중, 쇠비름, 파, 강낭콩 등이다.

 

남 씨는 지난해 10월 로컬푸드 교육을 받고 나서 '돈도 되는 농사'가 무엇인지 확신했다. 이후 집 근처에 있는 들로 쇠비름, 곰보배추 등 약초를 캐러 다녔다고. 이서면 부녀회에서 초청한 지리산 약초학교 수업도 도움이 됐다.

 

'누가 그런걸 먹느냐','집에서 하는 농사나 도와라'고 반대하는 가족들 때문에 힘들다는 소리 한 번 못했지만, 그의 상품은 내놓자마자 다 팔려나갔다. 남 씨는 '봉이 김선달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집에서 조금씩 키운 농산물과 약초를 팔아 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엇보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날마다 민들레, 개똥쑥, 질경이 이름도 생소한 약초들을 연구하러 다닌다는 남씨는 최근 1322m² 정도의 약초밭도 마련했다.

 

남 씨는 "농약잔류 검사 교육은 물론 특정 농산물의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서 재배할 상품을 미리 적어낸다"며 "효자동 직매장에서 다달이 내놓을 상품을 조정하고, 부족한 상품은 농가에 재배를 권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소비자도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방법을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진짜 좋은 상품이 뭔지 모르더라고요."

 

남 씨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소비자들도 식재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남 씨가 농약 한 번 치지 않고 키운 마늘은 자연스럽게 싹이 났다.

 

매장에 내놨지만, 소비자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진열 한 번 해보지 못한 기억은 충격 그 자체였다. 1일 점장을 체험 등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좋은 상품이 뭔지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남 씨는 "약을 쳐도 소비자가 보기 좋은 상품만 고집한다면, 결국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이젠 직매장에 오시는 분들이 벌레 먹은 상처가 있어도 '약을 하지 않았구나'하고 알아봐 주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 고 말했다.

 

남 씨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자는 것이다.

 

그의 바람도 로컬푸드 매장이 곳곳에 생겨나 농촌이 '젊은 사람이 살고 싶은 곳',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남 씨는"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자연이 만든 농산물을 맛봤으면 좋겠다"며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로컬푸드에 많은 관심을 둬달라"고 부탁했다.

윤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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