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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농사지어도 돈 한 푼 쥐어본 일이 없다면 믿으시겠어요? 컬푸드 직매장이 생기고 나서야 농사짓는 재미를 알게 됐지요."완주군 구이면 두현리에 사는 이창영(67) 씨는 평생을 농사꾼으로 살았다.그런 이씨가 효자동 로컬푸드 직원 사이에서는'로컬푸드 맨''로컬푸드 전도사'로 불린다.그에게 이런 애칭이 생겨난 이유는 자발적으로 농가에 로컬푸드 직매장에 물건을 내라고 권유하면서부터다.처음엔 마을 이장의 권유로 직매장이 들어서면서 농산물을 내기 시작했다고.전형적인 소농이자 고령 농인 그는 9917.36㎡의 밭에 다양한 작물을 심고 있다.그가 직매장에 내놓은 상품은 청양고추, 꽈리 고추, 상추, 칡, 도라지, 머위대, 호박고구마, 감, 강낭콩, 구기자, 야콘, 구기자 등이다.바코드를 만드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아주 싼 가격에 내놨던 웃지 못할 기억도 있다.그가 산에서 채취해 내놓는 옻나무, 구절초, 인진쑥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효자동 직매장까지는 오토바이로 20분 정도가 걸리지만, 신선한 농산물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위해 하루에 두 번씩 물건을 진열했다.팔린 농산물 대금이 입금되는 통장을 찍어보는 재미가 마치'월급을 타는 공무원 같았다'는 이 씨.그의 원칙은 농산물에 약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밭에서 나는 풀을 없애는 약도 절대로 쓰지 않는다.이처럼 정성을 들이다 보니 처음 한 달 50만 원 정도 하던 수입도 최고 500만 원까지 늘어났다.수익이 오르면서 그의 이름이 붙여진 상품만 찾는 단골도 생겼다.헛개나무를 직매장에 좀 내달라는 손님부터 맛있게 먹는 방법을 전화로 묻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이 씨는 "쌀농사는 기계 빌리고, 인건비 빼면 적자 나는 해도 있다"며"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평생 벌었던 돈보다 더 벌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아예 쌀농사를 짓지 않기로 했다고.이어"시장이나 마트에서 아무리 좋아 보이는 상품도 셀 수 없이 많은 유통단계를 거쳐 오는 것"이라며"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도 싸지만 건강한 재료라는 게 로컬푸드의 장점 아니겠냐"고 강조했다.좋은 식재료만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차이가 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이 때문에 그는 소비자 건강을 우선시해 친환경 재배만 고집하고 있다.그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복지 모델이다.이 씨는 "아무리 노인 일자리 찾기 정책을 편다고 해도 아르바이트 수준이고, 농촌에 사는 노인들은 먹거리만 자급자족할 뿐이지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마땅치 않다"며"노인들이 텃밭이라도 가꾸거나, 채취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로컬푸드야말로 복지시스템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의 소망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많이 생겨나 좀 더 많은 농촌 사람들이 로컬푸드에 물건을 내는 것이다.이 씨는"올해는 하우스를 지어 다양한 밭작물 재배에 도전할 생각"이라며"건강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끝〉
"우리 콩으로 만든 수제버거 출시 기대해주세요. "들깨, 호두, 표고버섯, 콩 등 우리 먹거리로 만든'콩 버거'가 화제다.'콩버거 하나가 마을 전체를 변화시켰다'는 완주군 상관면 수월마을. 이곳에서는 햄버거 맛을 모르는 노인은 한 명도 없다.살림밖에 몰랐다는 수월영농조합법인 이영애(54) 대표. 그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서 콩 버거 개발이 시작됐다고 했다.지난 2010년 대둔산에서 열린 한 음식축제에 동네 주민이 함께 만든 음식을 출품한 경험에서다. 상금 1000만 원을 받으면서부터 마을 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주민의 마음이 모이던 2011년에는 완주군 와일드 푸드 축제에도 참여하게 됐다.'마을에서 많이 심는 콩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콩 버거 개발을 시작했다. 와일드 푸드 축제에서도 최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콩 버거는 우수성을 인정받았다.한 개에 4000원으로 고가지만, 콩 버거가 인기를 끄는 요인은 좋은 재료에 있다.실제 완주군 고산에 있는 마더쿠키에서 생산되는 쌀 빵을 이용한다. 소스도 다시마, 양파, 과일을 함께 넣어 고아 직접 만든다.주문으로만 판매되는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수월버거', '완주리아' 등 애칭도 생겨날 정도다.올해엔 행정안전부에서 마을기업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그러나 콩 고기를 만들어 본 경험이 부족해서 겪는 시행착오도 많았다.그는 제품 개발을 하면 할수록 집집이 냉동고에 시제품이 가득 차 '이제 그만하자'는 불평도 나오긴 했었다고 회상했다.이 대표는"유명 브랜드 햄버거를 사다가 맛을 비교하기도 하고, 소비자 요구를 알기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했다"며 "콩버거가 뭐길래 마을 사람들이 순식간에 늙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었었다"고 웃었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1월 23일 수월영농조합법인을 세웠고, 식품허가를 받았다. 작업장을 마련하면서 '콩에 영양이 꽉 차있다'는 뜻을 담아 상호도'콩찬'으로 지었다. 여기엔 조합원 14명의 힘이 보태졌다. 조합원의 평균 연령이 70살일 정도로 고령임을 고려, 작업을 세분화해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수월영농조합법인의 목표는 콩버거를 수월마을의 대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힘쓰는 이유다.현재 수익은 인건비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인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시하면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때문에 수요 예측이 어려운 콩 버거를 수시로 납품하는 체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모악산에서 문을 여는 로컬푸드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버거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수익 일부분은 지역 복지에도 보탤 계획이라고.이 대표는 "오는 셋째 주에는 효자동과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콩 버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웰빙버거를 만들어 놓고 콜라와 함께 먹으라고 할 수 없어 주스 판매도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많이 이용해달라"며"콩 버거에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몸에 좋고 맛 좋은 구암두레농장 표 친환경 딸기,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만나세요."두레농장은 마을마다 공동농장을 만들어 노인 일자리와 복지를 함께 해결하는 완주군의 대표적인 생산 복지모델로 꼽힌다.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구암두레농장'은 마을 공동체 사업 2호다.구암두레농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효자동 로컬푸드 직매장에 딸기와 양파를 내고 있다.정마진(56) 이장은 "구암두레농장에 현재 18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생산이 많이 늦어졌는데도 친환경 딸기로 입소문이 나면서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소개했다.실제 구암두레농장에서는 최고 품질의 딸기를 상품으로 골라낸 뒤 남은 딸기는 발효시켜 비료로 쓰고 있다.매일 1kg짜리 딸기 120~150상자를 내는데 가격도 시중보다 1000원 정도 싸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두 번씩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여러 농가가 딸기를 내고 있지만, 구암두레농장의 딸기 인기는 으뜸이다.냉해 피해가 있었던 올해엔 생산이 두 달이나 늦어졌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이익을 남겼다. 1983m² 정도에 심은 자생 양파도 로컬푸드 매장에만 내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얻는 수익은 마을 주민의 인건비와 복지 기금에 쓰고 있다고. 집행된 예산은 참여농가에 일일이 보고해 평가받고 있다.정 이장은 "로컬푸드가 생기기 전엔 유통 구조가 많아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빨라도 이틀 정도가 걸렸다"며 "신선한 딸기를 수시로 먹는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완주군이 '로컬푸드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는 마을공동체·농민가공·두레농장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격려도 많이 듣는다"며 "로컬푸드와 두레농장 모델이 상호 연결되면서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로컬푸드 매장이 생겨나면서 주민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는 그.정 이장은 "대부분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던 주민이 함께 일하며 건강도 찾고, 무엇보다 마을의 활력소가 됐다"며 "5년간 군에서 사업비 지원을 받는 두레 사업이 자립하는 시기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겨나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을 사업이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그는 "좋은 딸기를 생산해도 들쭉날쭉한 가격 때문에 겨우 인력 비만 충당하는 때도 잦았다"며 "유통 구조상 소비자에 가기도 전에 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고령 농이 많다 보니 좋은 농산물을 짓고도'시장에 나가서 팔아야겠다' 고 생각하는 주민은 거의 없었다고.이제 두레농장에서 내는 농산물 외에도 재배한 물건을 내는 주민도 늘었다고 귀띔했다.안정적인 판로가 생겨나다 보니 마을 곳곳에서 소박한 바람도 생기고 있다. 정 이장의 바람은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동네 어르신들께 효도 관광을 보내 주고 싶다'는 것이다.그는 "로컬푸드를 통해 얻는 수익이 행복한 농촌문화 만들기에 쓰이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며 "농촌을 살리고, 도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산지 표시에서 저희 마을 확인하고 사세요. 상호마을에서 내는 모든 상품은 정말 자연산이거든요. 하우스에서 짓는 게 아니다 보니 '진짜'라는 별칭도 붙었죠."완주군 화산면 상호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범어리영농조합' 유임종 부녀회장(62)은 생산제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범어리영농조합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주민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얌전이네, 본부장 등 이름보다 별명으로 불리는 17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효자동 직매장에 직접 만든 간장, 된장, 청국장, 돼지감자를 주로 납품하고 있다. 특히'어머니 손맛'이름으로 내놓는 청국장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청국장은 100% 마을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데다가 가마솥에 끓여 만들어 불그스름하다. 감칠맛이 있고 먹으면 속이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無 방부제'인 청국장은 100g에 12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165㎡ 정도의 공동텃밭에 심은 돼지감자는 저장성이 약해 주문 방식으로 판매했는데도 완판됐다. 유임종 부녀회장은 "원래 청국장은 추석을 지나고 가을에 즐겨 먹는 음식인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서 일 년 내내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며 "돼지감자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재배면적을 661㎡로 늘렸다"고 말했다.이미 다양한 마을 사업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범어리영농조합은 기존 사업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컬푸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유 부녀회장은 "지난해 겨울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며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다들 모여도 이야기할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로컬푸드 직매장에 내놓은 상품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일상생활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4명씩 조를 만들어 일주일에 두 번씩 10kg가량의 청국장을 한정 생산하고 있다. 청국장 일지를 만들어 작업 현황도 꼼꼼히 적고 있다.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위생이다.전 공정에서 사용되는 집기는 60도 이상 온도로 소독을 거치고, 작업도 분담해 처리하고 있다.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직매장에서 얻는 수익은 마을 사업 유지 비용을 제외하고 6개월마다 나누기로 한 상태다. 유 부녀회장은 지속 가능한 마을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발효기계와 건조실을 따로 신설할 생각이다.조합원들의 꿈은 소박하기만 하다.약값을 벌고, 손주 용돈도 챙기고, 자녀 결혼 비용에 보태겠다는 등 소박한 꿈을 가진 이들에겐 로컬푸드 사업이 희망 그 자체다.고령농이 많다 보니 농사를 짓기 어려운데다가, 지었다 하더라도 판로가 없었다는 이곳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효자인 셈이다.유 부녀회장은 "효자동 직매장에 납품을 경험한 주민들이 로컬푸드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에는 시설보강 등을 통해 품질향상에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웃이 길러 내고 자연이 발효시켜 만든 건강한 빵, 여기에 농촌의 희망도 담았습니다."'이웃린 영농조합' 대표 국태봉(35)씨는 귀농 초보다. 그런 그에게 로컬푸드의 인연은 조금 특별하다.배낭여행을 통해 만난 UN과 NGO 활동가들의 만나면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며 이야기를 풀어냈다.그는 고향인 완주 고산으로 내려온 뒤 2011년 4월 이웃린 교육공동체를 만들었다. 건축을 전공한 그는 스스로 설계한 집 1층에 지역민들의 만남의 장인 카페로 공간을 꾸몄다. 여기에서 지역민과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음악캠프, 만경강 생태 탐험, 인문학 기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이런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국 대표. 그는 고산면 서봉리 847번지에 79m 남짓한 공간을 얻어 '이웃린 빵굼터'라고 불리는 공장을 세웠다. 공장을 세울 땐 '건강한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먹이자'는 뜻에 공감한 지인들이 6000만 원을 보탰다. 사실 이웃린영농조합이 만드는 빵은 카페에서 내놓던 천연 발효 빵에서 시작됐다.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총 47가지의 빵을 개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효자동과 용진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만드는 이 빵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현재 15종류가 납품되고 있다. 집에서 어머니가 굽는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기 때문에 빵 맛은 화려한 맛보다는 담백함이 있다. 먹었을 때도 속이 편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1일 유통'이 원칙이지만, 신선한 빵을 내놓기 위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번 배달한다. 그가 만드는 빵에는 어떠한 첨가물이나 제빵개선제, 유화제, 팽창체, 보존제, 착향료, 착색료, 글루텐을 넣지 않는다. 포장지에는'느려도 정직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달팽이 로고를 새겼다.국 대표는 "(요구르트나 청국장처럼) 빵도 본래 천연의 발효음식이었다"며 "천연종을 사용하면 시큼한 맛이 나 발효음식처럼 깊은 맛이 나고 소화도 훨씬 잘된다"고 설명했다. 방사 유정란, 백밀, 통밀가루, 고구마, 따리, 땅콩, 감잎, 대추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농부에게 직접 받아 쓰는 것도 특징이다. 대부분의 빵집에서 원재료를 대신해 가루를 사용해 맛을 내는 것과 달리 여기선 원재료를 넣는다. 또 100% 국내산 우유로만 만든 우유버터를 쓴다.이렇다 보니 일반 빵을 먹으면 아토피 알레르기가 생기는 학생의 부탁으로 전주에도 배달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에 가정으로 배달해주는'이웃린빵꾸러미'도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산에서 유명한 감잎을 넣은 빵이나, 바사삭 야채과자, 이웃린 단팥빵이 인기.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해도 가격은 저렴하다.국 대표는 "효자동과 용진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내는 매출은 한 달에 총 2000만 원 정도지만, 원가가 높아 아직까진 수익이 크지 않다"며 "지역 먹거리를 공급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곳곳에 생기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농촌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이웃린 영농조합을 만들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국 대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없었다면 좋은 생각들로만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빵을 판매해서 얻는 수익이 아이들과 어른들이 행복한 농촌문화 만들기에 쓰이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 살리기'와 직결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도시민들이 자주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산 100%로 만든'현미 쌀 두부'로 희망의 씨앗을 심었죠. 희망의 두부, 맛보러 오세요. "2011년도에 완주로 귀농한 구암쌀두부영농조합법인 김민(48)대표는 초보 농사꾼이다. 귀농 첫해엔 3만3057㎡의 넓은 땅에 고추, 대파 등을 심었다. 농사가 잘돼 스스로 만족했지만, 들쭉날쭉한 시세 때문에 적자가 났다. 농사를 잘 짓고도 적자가 나는 기막힌 일들이 계속됐다. 희망을 잃어가던 김씨의 귀농 인생이 달라진 건 로컬푸드를 만나면서부터다. 로컬푸드 교육을 받은 김씨는 직매장에 판매되는 대부분 상품이 농산물이라는 것에 주목, 가공품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후 후배와 현미 쌀로 만든 두부를 개발, 귀농귀촌 대상자에게 지원하는 1000만원을 보태 완주군에 공장을 세웠다. 올 3월부터 효자동 직매장에 상품을 내놨다. 그가 직매장에 내놓는 주요 상품은 두부와 콜라비다. 그가 내놓는'현미 쌀 두부'는 일반 두부에 비해 비릿한 맛이 덜한 데다가 그냥 먹어도 두유 맛이 날 정도로 고소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하루에 100모가량을 한정,'당일 생산=당일 판매'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100% 지역 농산물로 만든 그의 두부는 기존 두부 유통기한이 12일인 것과 달리 5일로 단축 판매자가 오랜 보관을 하지 못하게 했다. 출시 한 달 만에 효자동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되는 6개 두부 중에서 매출 2위를 차지, 매출이 900만 원대로 급성장했다.김 대표는 "실제 대기업에서 내놓는 국산 두부 350g짜리가 35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교했을 때 420g인 현미 쌀 두부는 3300원을 받고 있다"며 "이런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엔 착한 가격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처음 수입이 10만 원도 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시작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쌀이 들어가면 성형 자체가 되지 않는 두부에 현미를 접목하는 천연 가공 비법을 익히는 데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했다. 어렵게 완성한 현미 쌀 두부는 현재 특허도 취득한 상태다.김 대표는 "현미 쌀 두부를 먹어본 소비자 대부분은 '맛이 다르다'고 호응, 재구매로 이어진다"며 "아직 상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시식회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절망 끝에서 도전할 기회가 돼준 로컬푸드가 고맙다고 했다.김 대표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모두 동네 곳곳에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귀한 땀방울의 대가가 그대로 돌아오는 로컬푸드 때문에 새롭게 농사짓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그 역시 귀농 직후 실패했던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로컬푸드에서 조언한 콜라비(Brassicaceae십자화과에 속하는 양배추의 한 품종)를 재배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조언으로 제주도에서만 나는 콜라비 농사를 짓게 되면서 적자 농사도 끝냈다고. "뭔가를 사 먹으려면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돈을 내고도 좋지 않은 식재료를 사서 건강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싸다고 아무렇게나 살 수 있을까요? 저는 로컬푸드 농산물을 구입한 사람들이 덤으로 건강까지 얻길 바라죠." 그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삶이다. 전국 단위의 공장 건립과 쇼핑몰도 계획하고 있다는 김 대표.그는 "로컬푸드라고 하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지역민이 소비하자'는 생각이 앞서 지역끼리 농산물 유통을 경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며 "다른 지역에 설립될 공장에도 로컬푸드의 개념을 접목, 현지 농산물을 현지민들에게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농사를 잘 짓고도 적자를 보는 농민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로컬푸드를 알고 나서 제2의 인생이 시작됐지요. 제가 들에서 캐낸 자연산 약초가 없어서 못 팔정도라니 재미가 붙더라고요. 처음에 말리던 동네 사람들도 '젊어서 그렇게 일하지 그랬냐'며 함께 웃어요. "완주군 이서면 초남마을에 사는 남동순 씨(60)는 실제 농사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다. 1979년 서울생활을 접고 시부모님이 계시는 초남마을에 들어왔다. 200마지기 정도의 논 농사를 짓고 있지만 '놉' 한번 얻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남편 덕분에 살림만 맡아왔다.농사를 지으면서도 파는 것보다 친지들과 나눠 가지는데 익숙했다는 남씨. 그가 주로 내놓는 상품은 곰보배추, 까마중, 쇠비름, 파, 강낭콩 등이다. 남 씨는 지난해 10월 로컬푸드 교육을 받고 나서 '돈도 되는 농사'가 무엇인지 확신했다. 이후 집 근처에 있는 들로 쇠비름, 곰보배추 등 약초를 캐러 다녔다고. 이서면 부녀회에서 초청한 지리산 약초학교 수업도 도움이 됐다. '누가 그런걸 먹느냐','집에서 하는 농사나 도와라'고 반대하는 가족들 때문에 힘들다는 소리 한 번 못했지만, 그의 상품은 내놓자마자 다 팔려나갔다. 남 씨는 '봉이 김선달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다며 웃었다.그는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집에서 조금씩 키운 농산물과 약초를 팔아 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무엇보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날마다 민들레, 개똥쑥, 질경이 이름도 생소한 약초들을 연구하러 다닌다는 남씨는 최근 1322m 정도의 약초밭도 마련했다. 남 씨는 "농약잔류 검사 교육은 물론 특정 농산물의 홍수 출하를 막기 위해서 재배할 상품을 미리 적어낸다"며 "효자동 직매장에서 다달이 내놓을 상품을 조정하고, 부족한 상품은 농가에 재배를 권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소비자도 좋은 식재료를 고르는 방법을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진짜 좋은 상품이 뭔지 모르더라고요."남 씨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소비자들도 식재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남 씨가 농약 한 번 치지 않고 키운 마늘은 자연스럽게 싹이 났다. 매장에 내놨지만, 소비자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진열 한 번 해보지 못한 기억은 충격 그 자체였다. 1일 점장을 체험 등 소비자를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좋은 상품이 뭔지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남 씨는 "약을 쳐도 소비자가 보기 좋은 상품만 고집한다면, 결국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이젠 직매장에 오시는 분들이 벌레 먹은 상처가 있어도 '약을 하지 않았구나'하고 알아봐 주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 고 말했다.남 씨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자는 것이다.그의 바람도 로컬푸드 매장이 곳곳에 생겨나 농촌이 '젊은 사람이 살고 싶은 곳',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남 씨는"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자연이 만든 농산물을 맛봤으면 좋겠다"며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로컬푸드에 많은 관심을 둬달라"고 부탁했다.
희망으로 심은 작물 값이 내려가던 어느 해. 농부라면 한 번쯤 제 살점과도 같은 밭을 갈아엎으며 눈물을 삼켜야만 했던 날이 있었다. 어느새 노인들만이 남아 지키던 삶의 터전. 제 몫으로 돌아오는 것이 그 무엇하나 없는 해에도 쟁기 하나, 호미 하나로 땅을 다지던 그들의 삶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평생 외국에 나갈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들이 로컬푸드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고, 작물 값을 더 쳐줄 때에도 공판장에 나서지 않았다. 적은 이윤을 내고서라도 로컬푸드 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사람들. 전북일보가 그들의 삶에서 농촌의 희망을 찾는다."로컬푸드 직매장이 효자에요. 소비자는 싼값에 사고 농사꾼은 제값 받을 수 있으니 좋죠. 지하 180m에서 물을 길어 키워낸 제 상추 안심하고 드세요."완주군 구이면 광곡리 난산마을에 사는 박춘옥 씨(65)는 시집오던 21살 때부터 농사를 지었다. 냉이와 상추, 고추, 무, 오이, 고구마 순 등이 주 생산 품목인 박 씨. 그녀는 로컬푸드 직매장 판매자 등록번호를 빗대 '9번 형님'으로 불린다. 박 씨는 "완주로컬푸드 안대성 대표가 동네마다 순회교육을 다닐 때 인연을 맺게 됐다"며 "'좋은 상품을 키워만 내면 제값 주고 팔겠다'는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땐 사기꾼이 왔나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박 씨가 재배한 상추는 일 년 내내 1000원이다. 상추 가격이 쌀 때 공판장에 상추 일관(4kg)를 내놓으면 4000원을 받지만, 직매장에서는 일관을 250g짜리 15봉지로 소포장해 판매한다. 수수료 1000원을 내고 나면 박 씨의 수입은 1만4000원 선. 200g이 기준이지만 상춧값이 내려갈 땐 50g을 더 넣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런 수입이 생겨난 건 아니다.전주시 효자동에 꾸려진 임시매장에 상추 20봉지를 내놓은 첫 일 주일은 10만원가량 벌었다. '유류값도 나오지 않는다'는 남편과 실랑이도 적지 않았다. 상추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엔 수십 년째 거래를 해오던 중매인의 출고 요청도 다독이며 거절했다.그가 이렇게 로컬푸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열무 값이 크게 떨어져 밭을 갈아엎은 경험에서 생겨났다. 이윤을 줄이더라고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어야 고품질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 상추 가격이 오를 땐 일관에 8만원씩을 받을 수도 있지만,'소비자와의 신뢰를 지켜야 농촌도 살아남는다'는 박 씨는 로컬푸드 직매장에만 물건을 낸다."치과 간호사들이 상추 매장 진열대에 내 사진이 붙어 있다고 반가워하더라고요. 상품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물건을 대달라고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어요. 이름 걸고 파는 거라 책임감도 크지요."그가 조금씩 내놓는 상추, 냉이가 신선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11월 말부터는 급격히 판매가 늘었다. 하루에 상추 100봉지, 냉이 70봉지를 가져가도 내려놓기 무섭게 팔려 나갔다. 저녁에 밥을 먹다가도 물건이 떨어졌다는 전화를 받고 하우스로 달려나갔다.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내놓는데도 두 달 반만에 600만원 가까이 벌었다. 공판장에 농산물을 판매할 땐 연평균 순수익이 2000만원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그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박 씨는 "안정적인 수입관리가 되다 보니 월급을 받는 기분"이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작물을 지어 조금씩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폭락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박 씨는 농촌의 미래가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에 달렸다고 믿는다. 때문에 보기 좋은 상품으로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귀띔했다.박 씨는 "처음에 말리던 남편도 로컬푸드 전도사로 변신했다"며 "소비자와 신뢰를 지켜가는 농사꾼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에 자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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