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간 반으로 줄이고 천연 가공법 특허 등록도 / 콜라비 생산해 적자 탈출 / 공장 늘리고 쇼핑몰 계획
"국내산 100%로 만든'현미 쌀 두부'로 희망의 씨앗을 심었죠. 희망의 두부, 맛보러 오세요. "
2011년도에 완주로 귀농한 구암쌀두부영농조합법인 김민(48)대표는 초보 농사꾼이다. 귀농 첫해엔 3만3057㎡의 넓은 땅에 고추, 대파 등을 심었다. 농사가 잘돼 스스로 만족했지만, 들쭉날쭉한 시세 때문에 적자가 났다.
농사를 잘 짓고도 적자가 나는 기막힌 일들이 계속됐다. 희망을 잃어가던 김씨의 귀농 인생이 달라진 건 로컬푸드를 만나면서부터다.
로컬푸드 교육을 받은 김씨는 직매장에 판매되는 대부분 상품이 농산물이라는 것에 주목, 가공품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이후 후배와 현미 쌀로 만든 두부를 개발, 귀농·귀촌 대상자에게 지원하는 1000만원을 보태 완주군에 공장을 세웠다.
올 3월부터 효자동 직매장에 상품을 내놨다. 그가 직매장에 내놓는 주요 상품은 두부와 콜라비다. 그가 내놓는'현미 쌀 두부'는 일반 두부에 비해 비릿한 맛이 덜한 데다가 그냥 먹어도 두유 맛이 날 정도로 고소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하루에 100모가량을 한정,'당일 생산=당일 판매'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100% 지역 농산물로 만든 그의 두부는 기존 두부 유통기한이 12일인 것과 달리 5일로 단축 판매자가 오랜 보관을 하지 못하게 했다.
출시 한 달 만에 효자동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되는 6개 두부 중에서 매출 2위를 차지, 매출이 900만 원대로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실제 대기업에서 내놓는 국산 두부 350g짜리가 3500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교했을 때 420g인 현미 쌀 두부는 3300원을 받고 있다"며 "이런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엔 착한 가격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수입이 10만 원도 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시작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쌀이 들어가면 성형 자체가 되지 않는 두부에 현미를 접목하는 천연 가공 비법을 익히는 데 적지 않은 실패를 경험했다. 어렵게 완성한 현미 쌀 두부는 현재 특허도 취득한 상태다.
김 대표는 "현미 쌀 두부를 먹어본 소비자 대부분은 '맛이 다르다'고 호응, 재구매로 이어진다"며 "아직 상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시식회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 끝에서 도전할 기회가 돼준 로컬푸드가 고맙다고 했다.
김 대표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모두 동네 곳곳에 로컬푸드 매장이 들어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귀한 땀방울의 대가가 그대로 돌아오는 로컬푸드 때문에 새롭게 농사짓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그 역시 귀농 직후 실패했던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로컬푸드에서 조언한 콜라비(Brassicaceae·십자화과에 속하는 양배추의 한 품종)를 재배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조언으로 제주도에서만 나는 콜라비 농사를 짓게 되면서 적자 농사도 끝냈다고.
"뭔가를 사 먹으려면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돈을 내고도 좋지 않은 식재료를 사서 건강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싸다고 아무렇게나 살 수 있을까요? 저는 로컬푸드 농산물을 구입한 사람들이 덤으로 건강까지 얻길 바라죠." 그가 생각하는 로컬푸드는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삶이다.
전국 단위의 공장 건립과 쇼핑몰도 계획하고 있다는 김 대표.
그는 "로컬푸드라고 하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지역민이 소비하자'는 생각이 앞서 지역끼리 농산물 유통을 경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며 "다른 지역에 설립될 공장에도 로컬푸드의 개념을 접목, 현지 농산물을 현지민들에게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사를 잘 짓고도 적자를 보는 농민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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