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재배 100% 로컬푸드로 / 장류 제품·돼지감자 등 납품
"생산지 표시에서 저희 마을 확인하고 사세요. 상호마을에서 내는 모든 상품은 정말 자연산이거든요. 하우스에서 짓는 게 아니다 보니 '진짜'라는 별칭도 붙었죠."
완주군 화산면 상호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범어리영농조합' 유임종 부녀회장(62)은 생산제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범어리영농조합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주민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얌전이네, 본부장 등 이름보다 별명으로 불리는 17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효자동 직매장에 직접 만든 간장, 된장, 청국장, 돼지감자를 주로 납품하고 있다. 특히'어머니 손맛'이름으로 내놓는 청국장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청국장은 100% 마을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데다가 가마솥에 끓여 만들어 불그스름하다. 감칠맛이 있고 먹으면 속이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無 방부제'인 청국장은 100g에 12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 165㎡ 정도의 공동텃밭에 심은 돼지감자는 저장성이 약해 주문 방식으로 판매했는데도 완판됐다.
유임종 부녀회장은 "원래 청국장은 추석을 지나고 가을에 즐겨 먹는 음식인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서 일 년 내내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며 "돼지감자도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재배면적을 661㎡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마을 사업을 시행한 경험이 있는 범어리영농조합은 기존 사업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컬푸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유 부녀회장은 "지난해 겨울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며 "경로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다들 모여도 이야기할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내놓은 상품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일상생활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4명씩 조를 만들어 일주일에 두 번씩 10kg가량의 청국장을 한정 생산하고 있다. 청국장 일지를 만들어 작업 현황도 꼼꼼히 적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위생이다.
전 공정에서 사용되는 집기는 60도 이상 온도로 소독을 거치고, 작업도 분담해 처리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직매장에서 얻는 수익은 마을 사업 유지 비용을 제외하고 6개월마다 나누기로 한 상태다. 유 부녀회장은 지속 가능한 마을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발효기계와 건조실을 따로 신설할 생각이다.
조합원들의 꿈은 소박하기만 하다.
약값을 벌고, 손주 용돈도 챙기고, 자녀 결혼 비용에 보태겠다는 등 소박한 꿈을 가진 이들에겐 로컬푸드 사업이 희망 그 자체다.
고령농이 많다 보니 농사를 짓기 어려운데다가, 지었다 하더라도 판로가 없었다는 이곳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효자인 셈이다.
유 부녀회장은 "효자동 직매장에 납품을 경험한 주민들이 로컬푸드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에는 시설보강 등을 통해 품질향상에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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