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지난 99년 발표한 ‘지구환경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3대 환경문제중 하나로 물부족을 꼽았다. 이 보고서에서는 12억명이 목욕등을 위한 위생용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물부족으로 인한 농지의 사막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부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세계 물정책 연구소의 포스텔소장은 “20세기 국가간 분쟁의 주요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에는 물이 국가간 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은 우리나라를 비켜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유엔은 이미 지난 90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물 기근국가에서 벗어난 것만 해도 다행이지만 물 풍요국가와는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평균 강수량은 1천2백74㎜로 세계 평균치의 1.3배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2천9백㎥년도 세계평균치의 10분의1에 불과한 실정이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06년에 연간 4억톤, 2001년에는 연간 20억톤의 물이 부족할 전망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돗물 소비량은 하루 평균 4백9ℓ로 일본(3백57ℓ), 영국(3백23ℓ), 프랑스(2백18ℓ) 등 선진국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인류문명의 전개과정을 물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한다. 중국 황하나 이집트, 나일강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의 터전이 모두 큰강을 따라 자리잡은 것도 물의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오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水)의 날’이다. 이제 물은 더 이상 공기처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자유재(自由財)가 아니다. 물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먼저 물을 아껴 쓰고 수질악화를 막는 노력이 더 중요한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댐축소까지 끝나 담수를 시작하여 수위를 높여가던 용담댐의 맑은 물을 하루 1백60만톤씩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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