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등 외국여행을 할 때 신경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호텔이나 레스토랑등지에서 팁을 얼마나 줄 것이며 어떻게 줘야 할 것인가등 팁에 관한 일일 것이다. 서구에서 생활화된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팁이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학자는 그보다 더 빨라 화폐를 사용하면서 팁도 동시에 생겨났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팁의 어원은 ‘선물’을 뜻하는 라틴어 ‘Stips’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소수의 얘기로는 ‘신속한 서비스 보장(To Insure Promptness)’의 머릿글자를 따 팁(Tip)이라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팁문화를 가장 발달시킨 미국에 팁문화를 전수해 준 나라는 미국을 식민지배하던 영국이었다. 독립전쟁이후 미국인들은 팁이 영국귀족제도의 버려야 할 유산이라고 경멸하면서 한동안 일상생활에서 추방했다. 하지만 얼마인가 그같은 자존심은 사라지고 지금은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팁문화가 발달된 나라가 돼 버렸다.
시중든 사람에게 손님이 감사의 뜻으로 요금외에 따로 주는 돈인 팁의 사전적 의미를 왜곡시킨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한다. 언제부터인가 팁이라면 유흥접객업소에서 접대하는 여성들의 서비스 대가로 지불하는 돈으로 성격이 변해버린 것이다.
현재 전국의 고급 유흥주점은 2만여개가 넘고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접대부 수만도 3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이 받는 팁 수입만도 한해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향락산업은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비대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득이 있는 곳에는 누구에게나 과세한다는 세정의 공평성과 투명성에 충실(?)한 국세청이 이번달에 유흥주점 여성 접대부들에게 종합소득세를 부과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되면서 직업이 주변에 드러나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는데 올해도 국세청과 유흥업소 여성들간에 숨바꼭직을 벌였다는 소식이다.
세수증대와 향락산업 억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교육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거리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