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공부방으로 전락해버린 도서관의 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장서와 전문사서의 확충이 절실하며,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모든 문화생산물을 보관 열람할 수 있는 ‘집중도서관’이라는 혁명이 개념의 도입이 시급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 1인당 장서 수는 0.46권으로 미국 2.59권, 일본 2.19권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4백여개에 달하는 국공립도서관 운영예산을 모두 합쳐도 미국 하버드대학 1년 도서구입 예산보다 적은 실정이다. 전문사서의 경우에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문화가 정착·발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일이다. 전문학술서적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교양서적들도 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출판을 꺼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미국이나 일본만 해도 양질의 책은 대학도서관은 물론 공공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구입을 해준다. 그 수가 최소 수천 권에 이른다. 출판과 저술을 위한 활동에 많은 시간과 공력을 투자할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출판과 저술활동의 위험부담이 큰 모험적인 일로 치부되고 있는 마당에 학술활동이나 문예활동에 전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정보기반사회에서 지식전달과 정서함양의 필수요소인 출판문화의 의미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근처에 ‘도서관 바로 세우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의 고유한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새로운 지형에 걸맞은 출판문화의 활성화, 이를 위한 도서관 장서체계 및 운영의 혁신을 통해서만 지식정보사회를 토대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단순 공부방으로, 심하게는 ‘책의 무덤’으로 전락한 도서관을 문화와 정보 및 지식의 메카로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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