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全州 음식축제

 



“농경시대 이래 인류의‘먹거리’는 기근과 풍요의 반복이었다. 잉여분이 충분하면 잘 먹고, 부족하면 굶주렸다. 여유가 있으면 우아하게, 환경이 허락하지 않으면 허겁지겁 먹었다”이탈리아의 음식사가 몬타나리라는 사람이 ‘유럽의 음식문화’라는 책에서 쓴 말이다.

 

굳이 유럽뿐만이 아니라 어느 시대, 어느 환경에서건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한 맛있게, 잘 먹으려 했던게 사실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도 결국 먹을 것을 찾고 생산해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런 욕구를 바탕으로 기후와 토양, 종교와 관습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음식문화가 자리잡게 된 것이다.

 

삶이 윤택해지고 문화의 글로벌화가 촉진되면서 새롭게 진기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아하고 멋있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맛보려는 식도락가들의 욕구가 새로운 관광상품화 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달팽이 요리나 일본의 전국 도시락 투어, 암스텔담 공항의 다양한 육가공식품등을 이미 음식여행의 단골 코스이고 아프리카 야생동물 별식(別食)도 서구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뭐니뭐니 해도 싱가포르의 음식축제는 그 자체로 문화상품이다. ‘지구상 어떤 음식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지 않게 온갖 산해진미를 만날 수 있고 동·서양 음식을 혼합한 퓨전요리 강좌는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순천 음식 큰 잔치를 비롯해서 광주 김치, 부산 자갈치, 인천 (소)래포구, 강경 맛갈젓축제등이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고 서울의 일류 호텔마다 세계 요리축제를 여는 것도 연례 행사가 된지 오래다.

 

엊그제 소리축제를 성황리에 끝낸 전주에서 내년에는 음식축제도 함께 열 계획이라 한다. 사실 멋과 맛의 고장이라고 입 부르트게 선전해온 전주가 맛의 대명사를 이웃 광주에 빼앗겼다는 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왜 이번 소리축제에 그 기획을 못했을까 새삼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전주비빔밥을 세계시장에 선보인 전주다. 내년 음식축제가 전주음식의 진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회일반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26년째 이어진 선행

전주전주시, 국장급 보직인사…내년 1월 2일자

금융·증권전북은행, 신임 ‘CRO·CCO’ 강장오 리스크관리부장·김용상 금융소비자보호부장 선임

산업·기업[ESG경영 선도하는 전북기업] 휴비스 전주공장 “SHE 철학은 시대의 사명”

교육일반[NIE] 2026년 병오년 전북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