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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院內總務

국회는 너죽고 나실기식의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대립의 장(場)이 아니라 각기 다른 선량들의 의견을 토론과 타협을 토해 합의로 이끌어내는‘정치의 산실’이다. 국회에서 합의를 도출할때 크게 두번의 갈등과 협력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하나는 같은 정당내에서 정치인들의 이해가 통합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간의 주장을 조율하는 조정과정이다. 이러한 두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원내총무다. 그래서 원내총무는‘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현실적으로 많은 정치인들은 국회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보다도 원내총무에 선출되기를 희망한다. 원내 총무는 그 자체가 권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어 장차 정치적 입지를 도모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 국민들에게 지명도를 높임으로써 대중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결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총무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정치인을 꼽으라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들 수 있다. 그는 제3공화국시절 야당인 신민당 원내총무를 무려 네번이나 역임해 한국정치사에 기록을 세웠다. 그가 오늘날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명(名)원내총무로 기억되는 것은 그의 저돌적인 성격이 당시 정치행태와 잘 어우러진 점도 있지만 상황이 불리할대마다 대립적인 의제를 제기하여 협상을 이끌어 내는 수완을 발휘한 덕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근래 정치권에서 여야 원내총무 모두 기질과 능력면에서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총무 교체로 정국전환의 첫 단추를 끼우자”는 주장이 제기돼 정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우선 기질면에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나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타협’보다‘투쟁’성향이 더 강하고 능력면에서도 쟁점 해소의 주역으로 활약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 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두 원내총무는‘당과 정국 운영을 위해 스스로 제척(除斥)을 자청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 될것’이라는 주변의 쓴소리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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