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盜·鑑廳 시대

 



오늘날 지구상에 통신안전지대는 더 이상 없다. 전세계의 전화·팩스·e메일등 유무선 통신을 감청하는 이셜론(Echlon)이 24시간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용어로‘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라는 의미를 가진 이셜론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공조하는 세계적인 통신 감청망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48년 공산권 국가에 대항하는 국가안보 차원의 정보전 무기를 출범한 이셜론은 냉전 증식 이후에도 마약 테러등 국제범죄 저지를 명분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는데 기업활동등 민간부문 감청에 간여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음성을 인식하는 초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여 시간당 최고 2백만건의 통신내용을 감청하는 이 통신망은 세계 각지의 미국 감청기지를 인공위성으로 연결하여 단어검색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될만한 통신내용을 읽어 낸다.

 

실제로 미 국가 안보국이 프랑스의 한 기업과 브라질 정부간의 전화 협상내용을 감청, 이를 미국 기업에 건네줘 레이더 판매를 지원했다는 일화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그밖의 어느나라도 자국의 통신감청 시설에 대해 존재자체를 시인하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 공공연한 비밀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은폐되어있는것이 정보관련시설의 속성이다.

 

미국 정보위원회에서도 정보기관의 정보활동이나 목표, 활동기법·출처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것이 관행이다. 인적 자원을 투입해 첩보활동을 벌이는 CIA보다 통신감청을 통해 보다 정교한 정보를 생산해내는 NSA의 위력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그 방대한 기구·시설및 예산규모로도 입증된다.

 

중국의 장쩌민(仗 民)국가 주석의 전용기 속에서 27개의 도청장치가 발견됐다 해서 미·중관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는 보도다. 미 보잉사가 제작한 이 비행기의 침대·화장실등에 첨단장비가 숨겨져 있었던 사실을 시험비행중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런 사실을 알아내고도 중국이나 미국 어느쪽도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국익을 위한 정보전쟁에서는 수단과 방법은 문제가 될수없고 그런 감청이나 도청을 이미 국제적으로 일상화돼 있다는 증명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회일반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26년째 이어진 선행

전주전주시, 국장급 보직인사…내년 1월 2일자

금융·증권전북은행, 신임 ‘CRO·CCO’ 강장오 리스크관리부장·김용상 금융소비자보호부장 선임

산업·기업[ESG경영 선도하는 전북기업] 휴비스 전주공장 “SHE 철학은 시대의 사명”

교육일반[NIE] 2026년 병오년 전북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