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음을 맞을때 남기는 말이 유언(遺言)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독배(毒杯)를 들면서 남긴‘악법도 법’이라고 한 말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의미있는 법언(法諺)이 되고 있다.
중국의 고승(高僧)중 한 분인 승천 큰 스님은 둘러서 있던 제자들에게 불법을 설파한 후‘나 이제 세상을 떠난다’면서 두 손모아 합장한 자세로 입적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이름있는 성인 현자(賢者)·재자·지도자의 유언은 인류의 철학·사상사에 큰 획을 긋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국가지도자들이 남기는 유언도 화제를 몰고 다니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의 오뚜기 정치인 등소평(鄧小平)은 이미 죽기 훨신 전에 자신의 장례식을 간소히 치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자신의 시신을 의학용으로 기부하고 잔해를 화장할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김일성(金日成)이 그러하듯 대부분의 사회주의국가 지도자들의 시신이 방부(防腐)처리된채 유리관에 영구히 보관되는것과 판이하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유언장은 지난 96년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우리 돈으로 따져 3억2천만원에 팔린 일이 있고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었던 필리핀의 마르코스지만 그는 유산 대부분을 국민들에게 헌납한다는 유언을 남긴바도 있다.
유언장이라면 거의가 재산분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듯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공병우 박사는‘무덤자리 한 평에 콩을 심는게 낫다’면서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떠났고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도 모든 재산을 사회에 돌려주고 떠난 분이다.
심각한 묘지난때문에 화장(火葬)에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지도층이나 성직자들을 중심으로‘화장유언’이 일상화 되고 있는게 우리 추세이다. 몇년전 별세한 SK그룹 최종현 회장의 화장 유언이 신선한 충격을 준것도 같은 맥락이다.
엊그제 별세한 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동생 마가렛공주가‘화장유언’을 남겼대서 화제다. 왕실의 전통을 거부하고 화장을 선택한 그녀의 속내를 두고 화제가 만발했지만 그 결단은 놀랄만 하다. 이를 아직도 무덤사치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준 새해 교훈이 아닐까 생각 한다면 지나칠까?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