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오목대] 교통문화 유감

 



음주운전과 더불어 과속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속도가 너무 빠르면 차는 운전자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과속을 단속을 하는 경찰의 목표는 분명하다. 사고를 미연에 막자는 것이다. 도로 곳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하는 등의 조처도 바로 교통사고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노력일 것이다.

 

이런 경찰의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따르면 사망사고 일인당 사회적 비용이 무려 3억 4천만 원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6천 643명으로 그 전해에 비해서 2천 1명 감소했다니 경찰의 노력 덕분에 6800억 원을 절약한(?) 셈이다.

 

그래도 선진국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사고가 많은 편이다. 차량 1만 대당 사망자가 5.5명으로 미국의 2명 일본의 1.2명보다 3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사고예방을 위해 좀더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경찰의 단속방법 중에 사고예방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반 승합차나 지프차 등을 이용하여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경우가 그 중 하나이다. 200미터 앞에 단속을 예고하는 입간판을 세우는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짙게 선팅한 창 안에서 카메라를 조작하는 모습들을 보게 되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단속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처 차량을 지나치는 운전자들은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기 마련이다.

 

제한속도가 바뀌는 바로 그 지점에서의 단속이나 4차로인데도 50킬로미터의 제한속도인 도로 등에서의 단속은 운전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더욱 허망한 것은 감시카메라가 있다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세워놓고 단속을 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러 모습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경찰의 노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교통사고 예방은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다.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법규를 지킬 수 있도록 계도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회일반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26년째 이어진 선행

전주전주시, 국장급 보직인사…내년 1월 2일자

금융·증권전북은행, 신임 ‘CRO·CCO’ 강장오 리스크관리부장·김용상 금융소비자보호부장 선임

산업·기업[ESG경영 선도하는 전북기업] 휴비스 전주공장 “SHE 철학은 시대의 사명”

교육일반[NIE] 2026년 병오년 전북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