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뉴욕의 한 사업가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밥값을 내려다가 망신을 당했다. 깜박 잊고 지갑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물론 외상으로 계산은 했지만 이 우연찮은 사고(?)가 훗날‘우선 쓰고 나중에 갚는’신용카드 탄생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다이너스 카드’의 유래다.
현찰은 아니지만 현찰과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사용되는것이 신용카드다. 그래서 신용카드를 다른 말로‘플라스틱 머니’라고도 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일찌기 갈파한대로‘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지폐대신 플라스틱 머니가 시장을 좌우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카드 한 장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여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금융거래나 공과금 납부, 해외송금도 가능하다. 급하면 현찰도 한도내에서 얼마든지 서비스 받아 쓸수 있다. 한마디로 경제생활의‘만능 키(Key)’처럼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카드 소지자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생활자나 자영업자, 농민, 주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카드 한 두장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런 통계도 나와있다.
금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미성년자나 65세이상 노인을 제외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2천3백만명에게 발급된 카드가 총 8천9백만장에 이른다고 한다. 1인당 평균 4장꼴이다.
그중에는 10장 이상을 갖고 있는 회원도 23만여명이나 되고 2월중 신용카드로 5백만원 이상 현금 서비스를 받은 고객도 1백37만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가히‘카드 공화국’이라고 할 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카드 사용을 위해 반드시 확립돼야 할 신용의 정착이다.‘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고’‘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 식’으로 사용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정해진 기간내에 결제가 엄격히 지켜지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오르면 뒤따르는 온갖 수모와 불이익은 당해 본 사람이면 다 안다. 엊그제 강원도에서 발생한 30대 가장의 일가족 자살사건도 바로 카드 빚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도 마구잡이 발급에 열중하는 카드회사, 뒷감당도 못하면서 쓰고 보자 식 회원들의 무절제가 바로잡히지 않는한 신용카드로 인한 사회문제는 계속 될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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