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이 쓴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벼슬아치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밝힌 얼론의 공직 지침서라할수 있다. 율기(律己)봉공(奉公)애민(愛民)등 여러 사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율기’가 엄중하다.‘목민관은 청렴해야 하며 집안을 잘 다스리고 외부로부터의 청탁을 물리쳐야 한다. 또한 씀씀이를 아끼고 베풀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그것이다.
새겨 보면 어느것 하나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것들이다. 하지만 백성들로부터 나온 녹(綠)을 받는 목민관일진대 이만한 몸가짐은 당연하다. 그래야 정사(政事)를 바로 보고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을수 있다.
왕조시대의 목민관이란 오늘의 공무원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사회지도층도 여기에 포함된다. 당시에는 목민관이 백성을 다스렸지만(牧民) 지금은 공무원이 국민의 머슴(公 )이란 개념이 일반적임으로 청렴이나 제가(齊家), 절용(節用)은 의무사항이랄수 있다. 사회지도층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그런 가치기준이 지금 사회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쉼없이 터지는 우리 사회의 온갖 비리와 부정, 뇌물관련 스캔들 뒷편에는 반드시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인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에게‘청렴’이나 ‘청탁배제’‘절용’을 아무리 강조해본들 소귀에 경읽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벤처사업가로 주목받던 젊은이들이 줄줄이 금융스캔들로 쇠고랑을 찬게 엊그제다. 정현준·진승현의 허상이 무너진데 이어 작년 여름부터 세상을 시끄럽게 해온 이용호게이트가 잠잠해 지기도전에 이번에는 최규선비리라는것이 또 터져 나왔다. 이번에도‘권력실세’나‘고위공직자 비호’같은 의혹이 어김없이 뒤따르고 있다.
안타까운것은 그동안 보일듯말듯 하던 대통령 아들들의 연루설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는것은 아니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만으로는 어느것 하나 단정지을만한 확증은 없다.
막연히‘그랬을 것’이라는 예단만으로 공인의 명예를 훼손시켜서는 곤란하다.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다짐하고 있으므로 지금은 지켜봐야 할 때다. 참으로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의 수기치심(修己恥心)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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