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게 지난해 9·11 테러다. 또 있다.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와 펜실베니아 생크스빌에도 여객기가 추락했다.
이전대미문의 테러로 모두 3천52명이 희생됐고 재산피해만 4백억 달러, WTC건물 잔해 18억대를 수습하는데 2박62일이 걸렸다. 폐처에서 소방관들이 다시 일으켜 세운 성조기는 불굴의 미국 정신을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이슬람 극렬단체인 알카에다에 의해 저질러진 이 테러는 흔히 ‘문명의 충동’로 비유됐다. 하버드대 헌팅턴교수의 갈파대로 냉전체제 종식후 국제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이슬람과 기독교문명의 대충돌이 현실화 한 것이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났다. 오늘 그 자리는 ‘2라운드 제로’(폭발 중심지)로 불리우며 전세계에서 하루 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비극의 현장이 됐다.
납치된 여객기가 생크스빌에 추락하기전 탑승객 토드 비머가 납치범들과 대항하며 남긴 말, ‘시작하자’(Let’s roll)는 미국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말이 됐다고 한다. 그 상징성 때문에 부시대통령과 언론들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테러 응징 또한 가혹했다.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던 아프리카니스탄에 대한 대대적 공격으로 3천여명이 희생됐다.
그러고도 아직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고 ‘악의 축’국가로 지목된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다. ‘피는 피를 부르는’복수의 광기가 지금도 지구촌 한 구석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테러 극렬주의자들의 심장을 시퍼렇게 겨누고 있는 것이다.
9·11테러 당시 희생된 한국인은 18명으로 비공식 집계 되고있다. 그중 2명은 뼈나 신체조각 일부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나머지는 아직까지 유골이 나유품을 발견하지 못해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한다.
딸을 잃은후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돌아 올것 같아 매일 집앞을 서성인다’는 한 유가족의 말이 새삼 가슴을 저며 온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복수는 꿀보다 달콤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그 복수의 달콤함도 끝없이 이어지는 증오의 담금질을 비켜 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테러의 공포가 가득한 지구촌에서 가장 절실한것은 이념과 종교 체제를 초월한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다. 그것이 9·11테러 1주년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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