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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野生 반달가슴곰

 

 

 

지리산에 야생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지 여부는 학계나 환경단체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60년대이후 멸종됐다는게 정설이었지만 밀렵꾼들 사이에는 아직도 소수의 반달가슴곰이 해발 1천m이상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있다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다시피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70년대초 모 언론사 취재팀 카메라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잡힌 일이 있었다. 당시 멸종된것으로 알려진 반달가슴곰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생태계 복원의 징조라 하여 크게 반가워 했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후 수색팀이 추적조사를 해 봤지만 더 이상 자취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시 지리산 반달가슴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것은 지난 99년 봄 지리산 왕시루봉 능선에서 곰의 발자국이 발견되고 부터다. 눈위에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이 틀림없는 반달가슴곰의 것이라는게 당시 조사팀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일본인 전문가가 동원되고 무인카메라까지 설치하면서 추적을 계속해 왔지만 그동안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안타깝지만 이 곰이 밀렵꾼들의 눈에 띄어 포획됐을것이라는 추측을 했을 뿐이었다.

 

그랬던 반달가슴곰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것은 다음해인 2000년 11월이었다. 진주 MBC가 웅덩이에 물을 먹으러 온 곰 한마리를 무인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촬영장소는 밀렵꾼들의 접근을 막기위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곰의 서식반경이나 습성등을 고려할때 왕시루봉에서 발자국이 발견된 놈이라는 추측이 우세했었다. 드디어 지리산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후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반달가슴곰이 이번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무인카메라에 잡혔다. 공원관리공단측은 지난 17일 야생 반달가슴곰의 지리산 서식을 공식 확인했다. 70년대초 카메라에 그 모습이 잡힌 이후 실로 30여년만이다.

 

반달가슴곰의 지리산 서식 확인은 생태계 복원의 확실한 증거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현재로서는 대략 4∼5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에 따라서는 20마리도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서식환경을 보호하는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밀렵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처럼 발견된 곰들이 밀렵꾼들에 의해 희생되는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

 

야생동물의 밀렵이 자연생태계를 깨뜨리고 그 업보는 결국 인간이 뒤집어 써야 한다는 사실은 평범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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