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Museum)이란 이름은 그리스의 Muse(음악)여신에게 바쳐지는 신당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점차 물품을 모아놓고 구경시키는 곳을 뜻하게 되었다.
특히 유럽에서 세계를 정복하면서 세계의 중심임을 알리기 위해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자국의 영광을 드러내는 장소로 활용하였다. 그렇게 하여 권위적이고 신성한 대영제국박물관이 생겼다. 현대박물관은 이런 권위를 떨치고 흥미로운 교육(edutainment)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박물관은 1908년 (황실유물소장수장고)로 시작하였다. 그 이래로 박물관이 창고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의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박물관에 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갔는지이다.
따라서 전시와 각종 사회프로그램이 박물관의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 전시시설, 교육시설을 지어놓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은 죽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 지역의 많은 박물관들이 죽어있다. 전주국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물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전시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와서 배우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수집, 발굴, 연구에만 집중하느라 전시와 교육을 게을리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흥미를 끄는 전시나 교육프로그램은 신성해야할 박물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회피하고 있다. 또는 흥미를 끌면서도 교육적인 전시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 줄 몰라 구닥다리 방식의 전시만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가봐야 내용이 어렵고 재미도 없다며 불평한다.
전주박물관의 경우 권위주의적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그 형태나 배치가 권위주의적이다. 이제 사회교육관 건물을 지어 박물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어떠한 전시와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지 궁금하다. 대학박물관들은 발굴에 집중하다 보니, 박물관 고유기능을 포기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나 도민들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가 궁금하다.
우리지역 박물관도 이제 죽은 박물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이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전시와 교육이 이루어져 많은 도민이 몰려올 때 박물관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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