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평등한 사회는 지도자를 뽑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왕권국가나 독재국가보다 복잡하다. 원시사회에서는 노인들이 빙 둘러앉아 토론을 하면서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연설이 가장 중요한 정치설득수단이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연설과 더불어 신문, 삐라가 가장 중요하였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TV가 가장 중요한 설득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대선TV토론은 대선후보들이 직접 나와 서로 토론을 하기 때문에 현대정치의 백미이다. 토론은 상대를 마주하고 서로의 문제를 비판하고 또한 정책을 비교하여 제시하기 때문에 후보들의 비교검토가 용이하다.
연설은 연사가 일방적으로 떠들지만, 청중의 상호 상승작용으로 열기는 더욱 뜨겁다.
TV에서 자주 후보토론이나 연설을 접하기 때문에 후보가 직접 연설하는 현장에 가볼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 이제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을 한 곳에 모아놓고 연설하기는 쉽지 않다.
TV 토론은 한 번에 수백만명에서 수천만명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훨씬 많은 사람이 정치적인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문제도 많다. 일정한 시간 내에 토론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항시 심층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 전에 끝난다. 그러다 보니 몇마디의 자극적인 용어들이 훨씬 잘 전달되고 따라서 깊이보다는 자극적인 용어를 통한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게 된다.
상대후보를 같은 용어를 사용하여 계속 비판함으로써 상대후보에 그 딱지가 달라붙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토론 후 머리 속에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또는 긍정적인 딱지가 강하게 각인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TV와 신문이 교묘하게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인 딱지를 반복적으로 붙이고, 다른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딱지를 반복적으로 붙여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토론과 달리 반론을 제기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후보들이 반복적인 용어를 통해 각인된 부정적 딱지를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딱지를 벗어나서 보다 심도있게 후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이 중요시하는 몇가지 항목을 종이에 적고 주요 후보들이 각 항목에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를 적어서 비교해보는 것도 이미지나 구호에 속아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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