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진명의 마지막 보루요, 믿음직스런운 우방이었던 미국이 요즘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91년 옛 소련의 붕괴로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유일 초강대국으로 군림해온 미국이 언제부턴가 흑백논리와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일삼더니, 전 세계가 반미(反美)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나라마다 사안은 다르지만 하루가 멀다않고 지구촌 곳곳에서 ‘타도 미국’을 외치면서 반미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반미운동은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없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것 같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Pew) 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44개국 국민 3만8천2백63명을 대상으로 ‘2002년 세계인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 지난 1∼2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세계 여론이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대로 반미감정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이슬람 국가였으며, 이집트와 파키스탄 요르단 터키 레바논 등 중동국가들은 조사대상자의 55∼75%가 미국이 싫다고 대답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서유럽에서도 반미정서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에 반대하는 독일이 2000년 이후 반미인구가 17%포인트나 늘었고, 영국과 이탈리아도 부시정권 출범 이후 대미 우호정서가 각각 8%와 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방글라데시(47%)에 이어 한국(44%)이 두번째로 반미감정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반미시위가 미군 무죄판결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국민들은 불평등한 한미관계로 인해 주권이 침해되고 자존심이 짓밟힌데 대해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대체적으로 국민들은 과격한 반미기류 확산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주권 회복’과 ‘부시 공식 사과’‘한미 주둔군 지워 협정(SOFA) 전면 재개정’만은 차제에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그것도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수출선(船)을 억류했다가 풀어준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미국의 진의가 무엇인지, 이러다가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의심 반, 걱정 반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스스로 ‘고립의 무덤’을 파고 있는 미국 그들의 독불장군식 패권주의는 어디서 끝이 날 것인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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