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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과의 전쟁"..미국은 '허리케인' 비상

 

 

    (파리=연합뉴스) 유럽 대륙의 대부분 지역이 요즘 이례적인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몇몇 도시는 기온이 수십년래 최고에 달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핀란드에 이르기 까지, 유럽 곳곳에서 치솟는 기온과 작열하는 태양은 일부 관광객들에게 기쁨을 던져주지만 농부와 기업들에게는  골치를  안겨주고 있다.

 

    로마는 현재 물 배급을 고려하고 있고 런던은 찌는듯한 지하철의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파리의 분수대들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탁족(濯足)용 풀장이 되고있다.

 

    스위스의 기온은 200년래 최고인 37℃에 달하고 있다. 빙하의 일부가 녹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호수들도 목욕탕 같은 온도로 달아오르는 바람에 물고기들  가운데 일부는 산소 부족과 싸우면서 좀 더 차거운 물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가축들도 취리히와 샤프하우젠의 초지(草地)에서 서늘한 산악 목초지로 이동하고 있다.  스위스 농부들이 이런 일을 당하기는 지난 1976년이래 처음이다.

 

    프랑스 남부의 일부에서는 비가 2개월째 내리지 않아 가축들이  겨울철  건초를 먹고있으며 14일 파리에서 벌이진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는 기온이 35℃를  웃돌아 "가장 뜨거운"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리 시내 몽마르트르에 있는 사크레  꾀르 성당을 구경하던 관광객들은 길거리에서 한병에 2유로나 주고 생수를 사 갈증을 달랬다. 물 장수와 함께 아이스 크림 행상들도 톡톡히 한몫을 보고 있다. 지친 관광객들은 서늘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일주 사이클 경주인 ‘투르 드 프랑스’대회에 참가중인 선수들은  몸에 착 달라붙는 운동복의 지퍼를 내리고 몸의 열을 식혔다. 이글거리는 태양에  물렁물렁 녹아버린 아스팔트의 열기까지 가세하는 바람에 스페인의 호세바 벨로키  선수가 넘어져 중상을 입는 등 경주의 위험이 훨씬 가중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紙)는 만약 지구 온난화 현상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베를린과 그 주변 지역이 수십년내  사막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미 브란덴부르크의 일부가  스텝(초원)처럼 됐다"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라인강의 수위가 5년래 최저 수준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다뉴브 강 일대를 오가는 선박들이 루마니아쪽에서 좌초할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농민단체들이 가뭄으로  작물 수확이 정상 수준의 약 60%까지 떨어지는 등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핀란드에서는 기온이  30℃에 치솟자 당국은 주요 수출품인 목재 산업에 피해를 던져줄  산림화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런던에서는 15일 켄 리빙스톤  시장이 런던 지하철 가운데 지상에서 가장 땅속 깊숙한 지점의 노선용 에어컨  시스템을 발명하는 사람에게 10만 파운드(16만1천 미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혹서의 최대 피해지는 여전히 이탈리아다.

 

    가뭄  피해까지  겹친 이탈리아 북부는 포강(江)의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조만간 비상사태가 선포될지도 모른다. 당국은 15일 북부지역의 비상사태 선포 문제를 논의했다.

 

    지리학자 마리오 토지는 "기온이 세계 전역에서 오르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0년간 평균 0.5℃ 더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 30년간 강우량이 30%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솔트 레이크 시티 국제공항의 기온이 40.6℃로 지난 1939년의 기록인 39.4℃를 깨뜨렸으며 피닉스의 기온은 사상  최고치인 46.7℃까지 치솟았다.

 

    반면 텍사스주에서는 올 시즌의 첫번째 허리케인 '클로데트'가 해안에 상륙,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인근 지역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정전사태가 속출하는가하면 저지대에서는 홍수가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애리조나주에서는 지난해 주 역사상 최대의 산불이 발생했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다시 산불이 번지면서 최소한 가옥 700채의 주민 약 5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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