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부안면 용산리에 소재한 '선운산 특산주 흥진'. 선운산 복분자주란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가 전북경제살리기운동본부와 전북도·고창군·전북일보사가 26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북·고창 경제살리기 운동 실천 다짐대회'에서 '자랑스런 기업'으로 선정되어 상패와 부상을 받는다.
운동본부는 이에 앞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 고창군이 추천한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엄격한 선정과정을 거쳐 선운산 특산주 흥진을 고창지역 최고 기업으로 뽑았다.
첫 출시 선운산 복분자주 ASEM 공식 만찬주'쾌거'
1995년 10월 설립된 이 회사의 주체는 선운산 영농조합이란 법인. 이 영농조합은 1996년 선운산 복분자주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이 출시되자 마자 이 술은 정력주란 애칭이 붙으며 애주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창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품을 공급받은 업소는 물론 전국의 소비자들의 호평으로 해마다 수요가 급증세를 보였다”며 "특히 1998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복분자주가 최초로 입점하고, 육해공군 3군에도 판매되면서 지역주란 틀을 깨고 전국주로 일약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판매망은 이후 급속도로 확장되었다. 신라호텔·조선호텔 등 국내 굴지의 호텔은 물론 국내 유수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속속 입점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왠만한 대기업 제품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다.
선운산 복분자주의 주가가 급상승한 계기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9년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 술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비롯되었다.
이어 2000년에는 이 술이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서울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회의 공식 만찬주로 지정되면서 일약 명주 반열에 당당히 섰다.
회사측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주류업계에서는 드물게 지난해 ISO 9001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전국 대리점망을 대대적으로 확충, 최고 복분자주 자리를 지켜나갔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사세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1년 37억원이던 매출액이 2002년도에 79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은 1백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농촌지역 중소기업으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1백억원대의 매출액에 진입한 것이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경영이 안정기에 접어 들면서 회사측은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에 월 3천본 정도를 수출하여 월 1천만원 정도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고, 미국지역 바이어도 제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수급안정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숙 선운산 특산주 흥진 대표 인터뷰
"주어진 사업을 미력이나마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선운산 특산주 흥진 장현숙 대표(58)는 아무리 뜯어봐도 백억대 매출액을 올리는 회사의 최고 책임자라는 이미지를 내비치지 않는다. 장 대표는 공장내 대소사부터 궂은 일까지 마다하지 않는 외유내강형 어머니 같은 경영자이다.
"회사 바깥일은 남편이 틈나는대로 도와주고, 저는 주로 회사 살림이 무리없이 돌아가도록 꼼꼼히 챙기는 역할을 맡지요”장 대표의 남편은 지역내 주요 단체를 이끌어온 임동규씨. 이들 부부는 회사 안팎의 일을 자연스레 나누어 맡아 처리하며 회사 경영에서도 찰떡궁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들 부부가 이 회사를 인수한 시점은 2001년. 당시는 1995년 설립된 이 회사가 최대의 경영난을 겪으며 좌초 위기에 내몰릴 시점이었다.
"회사를 인수한 후 어수선한 공장을 하나씩 하나씩 추스리면서 숱한 고생이 많았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이 공장을 다시 일으켜 멋진 회사로 가꾸어 나가자고 다짐했죠”
장 대표 부부를 중심으로 직원들 모두가 생산과 판매 전선을 누빈 결과는 멀지않아 나타났다. 2001년 37억원이던 매출액이 이듬해엔 79억원으로 수직상승했고 당기 순익도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었다.
"이젠 좀 느긋하게 뒤를 돌아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공장을 인수한지 3년째인 장 대표는 "올해부턴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눈을 돌리겠다”며 제2의 경영전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김경모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