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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진정한 가족애 일깨우는 '어머니'

 

"어머니에 관한 글을 묶은 원고를 읽고 교정하면서 나는 많이도울었다.

 

새삼스러운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살아생전 어머니가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슬픔이 솟구쳐 올라왔기 때문이다....

 

옛날 자식들은 어머니를 지게에 엎고 돌아올 수 없는 산골짜기에 버리고 돌아왔다고 하였는데, 나는 비겁하게도 어머니를 볼 수 없고, 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감옥에 가둬두고, 좋은 옷 입히고 매끼마다 고기반찬에 맛있는 식사를 드리고 있는데 무슨 불평이 많은가, 하고 산채로 고려장시키는 고문으로 어머니를 서서히 죽이고 있었던 형리(刑吏)였던 것이다.” 이 책의 서문에 있는 작가의 고백이다.

 

소설가 최인호. 그는 삼 형제의 차남으로, 3남3녀 중 다섯째로,당시 대부분의 집들이 그러하였듯이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와의 기쁘고 슬픈 추억들 그리고 소중한 추억과 감추고 싶은추억들까지 이 책을 통해 솔직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에 가깝다.

 

그가 고해성사를 하듯이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장을 넘기면서 가정파괴범죄와 이혼의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급격하게 해체되고 허물어져 가는 이 시대 우리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을 가볍게 생각하며 사는지도 되새겨 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워 오신 어머니.

 

가족의 중심에서 평생을 희생과 사랑으로 살아오신 우리들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것은 진정한 가족애를 다시 한번 깨닫는 일이며, 우리의 인생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일이지 않을까.

 

/홍지서림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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