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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 전북 파워브랜드] 고창 '선운산복분자주흥진'

전국 시장 34% 점유...인기몰이 한창

'산매수'라는 상표를 붙인 복분자주를 제조 판매하는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선운산복분자주흥진'의 생산라인. (desk@jjan.kr)

고창지역의 최고 농특산물로 부상한 복분자. 복분자와 관련된 업종이 해를 거듭하면서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복분자 산업’이란 이름이 붙었다.

 

복분자주로 시작된 복분자 산업은 복분자 한우·복분자 주스·복분자 한과·복분자 계란·복분자 냉면·복분자 고추장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복분자 산업의 대표주자는 복분자주.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에 자리한 ‘선운산복분자주흥진’(대표이사 장현숙). ‘산매수’라는 상표를 붙인 복분자주를 제조 판매하는 이 회사는 고창지역의 대표적인 업체이다.

 

이 업체의 대표성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객관적으로 증명된다. 전국적으로 복분자주 공장은 통계상으론 30곳이 넘지만 실제 가동되는 곳은 20곳 정도. 이들 20곳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5백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선운산복분자주흥진이 기여한 매출액은 무려 1백85억원으로 전국 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대 들어 불어닥친 민속주 바람과 함께 등장한 숱한 업체들. 대부분 업체는 장기적 전략없는 경영으로 문을 닫았지만, 흥진은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2년 1백억원, 2003년 1백70억원, 2004년 1백85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 신장 이유는 세가지로 분석될 수 있다.

 

고 정주영 현대회장이 북한을 방문하며 이 회사 제품을 선물용으로 가져가고, 아셈 건배주로 이 회사 복분자주가 채택되면서 알음알음으로 알려지던 고창 복분자주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올린 사회환경적 요인이 첫번째 요인이다.

 

두번째 요인은 이같은 우호적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적절한 품질을 유지한 회사 내부적인 노력이다. 이 회사 제품이 2000년 농림부에서 주최한 우리식품세계화 특별품평회에서 주류부문 대상인 대통령상를 차지, 명성을 증명해 보였다.

 

마지막 요인은 고창군의 복분자 산업 육성 의지. 군이 복분자시험장을 만들어 행정적 기술적으로 지원 사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복분자주=고창’이라는 등식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소비자들의 손길이 이 회사가 생산한 복분자주에 머물도록 만든 것은 품질과 기술. 이 회사 장 사장은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 열매를 엄선하는 것이 품질의 첫번째”라며 “이후 3개월간의 발효와 10-20개월에 걸친 숙성과정에 회사만의 노하우와 비법이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 제품은 주정에 복분자 열매를 담그는 리큐르 제품과는 달리 순수 발효주에서 풍기는 맛과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안정적인 사업확장은 자체 판매망 확보에서 비롯되었다. 장 사장은 “민속주 생산업체는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도매업자들의 손에 휘둘리기 마련”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전국에 자체 영업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서울에 영업본부를 두고 전국 68개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고민거리는 유사상품과 대기업 진출. 이 회사 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부에서 유사품을 만들어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 주류업계 대기업이 복분자주를 생산 판매하면서 기존의 중소기업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장 사장은 “대기업 진출은 그동안 쌓아온 복분자주의 명성에 무임승차하려는 행위”라며 주류업계에 올바른 상도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생산 파급 890억·고용 1139명 창출 전망

 

정부가 구랍 30일 발표한 지역특화발전 특구 6곳 중 고창지역의 복분자산업특구와 경관농업특구 2곳이 포함되었다.

 

지역특화발전특구란 토지 교육 농업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특성을 살려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 정부는 지역내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 지역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창군이 제시한 복분자산업 특구 위치는 부안면 선운리 일원, 심원면 용기·하전·월산·연화리 일원, 심원면 도천리 일원, 아산면 구암·성산리 일원, 부안면 용산리 일원, 아산면 반암리 일원 등 모두 5백9만여㎡(1백54만평)에 이르고 있다.

 

특구 사업이 완성되었을 경우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 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 파급효과는 8백90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7백6억원, 고용 효과 천1백39명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구 지정과 함께 추진되는 사업은 선운산 복분자생산밸리 조성사업, 복분자 경관도로 조성사업, 복분자 브랜드 세계화사업, 복분자 축제 활성화 사업 등 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선운산복분자 생산밸리 조성사업은 선운산도립공원 주변지역인 아산·심원·부안면 지역에 대규모 집단화 벨트화된 복분자 생산재배단지 5백ha를 조성, 고품질 복분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복분자 경관도로 조성사업은 선운산 주변 생산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복분자 관련 홍보·광고물을 설치하는 사업. 복분자 브랜드 세계화사업은 복분자 와인주의 품질을 고급화,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어 낸다는 청사진이다.

 

복분자축제 활성화 사업은 당장 올해부터 가시화된다. 군은 제1회 복분자축제를 올해 개최하는 한편 2008년엔 복분자 와인축제, 2009년엔 세계발효주 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들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7백47억5천만원의 자금이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을 이 사업비를 직접투자비 2백57억원, 연관사업 투자비 4백90억5천만원으로각각 나누어 조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직접투자비는 국비 85억3천5백만원, 도비 44억4천2백만원, 군비 50억9천2백만원, 민자와 자부담이 76억3천만원으로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구 핵심사업인 선운산복분자생산밸리 조성사업비 2백25억원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충당된다.

 

고용효과와 관광객 유입효과도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군이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복분자 재배면적이 5백ha 증가할 경우 연간 50억원 정도가 인건비로 지출되고, 복분자 축제와 연관된 사업에 연간 1백만명 정도의 새로운 관광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김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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