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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청소비 인하와 군산항 발전

안봉호 군산본부장

바야흐로 물류전쟁시대다.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요즘 기업의 사활은 비용이 적게 드는 물류망을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이 품질좋고 단가가 싼 상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물류전쟁에서 지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국내 기업들은 ‘총성없는 물류전쟁 ‘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늘도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이 항만 저 항만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군산항만물류협회가 항만청소업무를 직접 시행키로 하고 청소비를 인하, 화주들의 물류비용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조치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물류협회는 항만청소를 직접 시행하며 그동안 항만청소를 수행하면서 발생했던 청소용역업체의 이익금을 군산항을 찾는 고객들에게 환원해 준다는 차원에서 수출화물인 자동차와 컨테이너의 청소비를 현행보다 약 50%정도, 수입화물에 대해서는 15∼20%정도 인하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로 청소비를 화주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군산항을 찾는 화주들이 많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측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청소용역업체에 군산항의 청소를 의뢰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화주들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군산항의 대외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항을 이용하는 개별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비록 미미한 금액의 혜택이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1%의 물류비용라도 더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항만간 물동량유치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물류협회의 이번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그동안 군산항이라는 조그마한 울타리안에서 자그마한 떡을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거리던 하역사들간의 합의를 통해 이같은 조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제 하역사들도 자신들 눈앞의 이익보다는 군산항 전체의 발전에 눈을 돌린 것이다.

 

이는 개별 하역사간 선의의 화물유치경쟁도 중요하지만 군산항이 평택항이나 목포항등 다른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어야 자신들의 이익도 도모할 수 있지 않느냐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현재 국내 각 항만은 물류비부담경감으로 보다 많은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항과 부산항은 정기기항 선사중 일정물량 또는 일정 비율이상의 컨테이너환적물량처리선사에 하역료를 감면해 주는가 하면 목포항은 도선료를 20% 감면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등 항만이용자들의 물류비용절감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군산항은 어떠했나. 그동안 화주나 선사를 유치하기 위한 이렇다할만한 물류비용저감대책이 추진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개항 106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전국항만물동량의 1.7%를 처리하고 있을 정도로 군산항의 자화상은 초라하다.

 

이번 물류협회의 조치를 계기로 하역사, 항운노조, 도선사등 항만종사자 각자 눈을 멀리 국내외 항만으로 돌려 경쟁에서 이겨야 산다는 절박한 인식하에 하역료, 하역노임, 도선료등에서 화주나 선사의 물류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보자.

 

그때만이 군산항에 물동량이 넘쳐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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