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곱창에 소주 한잔 어때?
기분이 울적할때, 좋은일이 있을 때, 가볍게 술 한잔 먹고 싶을 때, 지친 하루를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단골집이 있다는 건 믿음직한 친구처럼 든든하다. 너무 크거나 비싸거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곳이 아니라면 더욱 좋다. 소박하지만 서민들의 냄새가 있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인심은 푸짐한 곳. 그런 단골집을 하나쯤 갖고 싶다면 익산 영등동‘돼지코 생곱창 갈비’(대표 원순자)에 들러보자. 깊어가는 가을밤 가족, 친구들과 편하게 소주 한잔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활활 타고 있는 연탄이다. 그 연탄불에 뿌연 연기를 내며 익어가고 있는 고기 냄새가 기가 막히다. 기가 막힌 냄새의 주인공은 곱창과 갈비. 이 집의 대표메뉴다. 따로 주문을 받기도 하지만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손님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고기는 불에 직접 닿아야 제 맛이 나죠. 쫄깃한 육질이 유지되고 양념 맛도 더 살아납니다.” 주인장이 직접 굽는 고기는 주방 연탄불에서 다 익혀 나온다. 손님들은 고기가 식지 않도록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연탄의 위력 때문일까. 육질이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곱창 특유의 노린내도 없다.
“노린내를 없애기 위해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먹어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각종 한약재 등 20여가지 재료를 넣은 양념이 연탄불에 이은 또 하나의 비법이죠.” ‘곱창 마니아'라는 원씨는 이 양념을 개발하기 위해 한달내 곱창만 먹었단다. 그의 열정이 실로 대단하다.
곱창과 갈비를 찍어 먹는 소스는 더욱 특이하다. 기름장이 아니라 양파가 듬뿍 들어간 거무튀튀한 색깔의 소스. 이것 또한 주인장의 발명품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매콤한 고기양념과 더불어 입맛을 더욱 돋군다.
하지만 연탄과 양념, 소스를 넘는 이집의 진짜 자랑거리는 신선한 재료.
고기는 당일 잡은 것, 야채는 산지에서 직송한 유기농만을 사용한다. 음식의 맛은 재료의 신선도가 좌우한다는 주인장의 철학 때문이다. 믿고 먹을 것이 없는 요즘 그의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맙다.
경기가 좋지 않아 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곱창과 갈비를 선택했다는 원씨.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으로 자신의 가게가 손님들의 쌓인 피로를 달랠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좋겠단다. 단골집으로 삼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문의 833-3392
(메뉴)
곱창 양념구이 5,000원 곱창 소금구이 5,000원 갈비구이 7,000원
곱창+갈비 12,000원 곱창+똥집 11,000원 닭발+갈비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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