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날개와 깃

흔히 시나 노래에서는 날개를 나래라고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나래는 날개보다 더욱 부드럽고 가볍게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선지 아예 나래를 ‘시에서 날개를 이르는 말’ 이라고 정의해 놓은 사전도 있다. 그렇다고 시를 쓸 때는 무조건 나래라고 써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나래는 어디까지나 비표준어이니까.

 

 

날개의 또 다른 이름인 ‘바람칼’은 표준어이면서도 나래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시적인 낱말이다. 새가 하늘을 날 때, 그 날개를 바람칼이라고 한다. 바람을 타고 바람과 놀며 바람을 가르는 바람칼! 그러므로 새가 날개를 접고 내려앉으면 칼이 칼집에 들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더 이상 바람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현재형의 날아감으로 푸르게 살아있는 날개, 그것이 바람칼이다. 그래서 새의 날개를 이루고 있는 빳빳하고 긴 깃을 칼깃이라고 하는데, 깃은 새의 날개에 달린 털, 즉 깃털을 말한다.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사는 것을 ‘깃들인다’고 하는데, 얼핏보면 이 깃과 관계가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이 때의 깃은 깃털이 아니라 외양간이나 마굿간, 닭의 둥우리 같은 데에 까는 짚이나 마른 풀을 가리킨다.

 

 

그리고 ‘깃들인다’를 ‘깃든다’로 잘못 쓰기가 쉬운데, 깃이 보금자리가 아니라 거기에 까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틀릴 일이 없을 것이다.

 

 

또한 꽁지는 새의 꽁무니에 달린 길다란 깃을 가리키는데, 특별히 꿩의 꽁지는 ‘장목’이라하고, 장목을 모아서 만든 빗자루를 ‘장목비’라고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K리그1 디펜딩 챔프 전북, 제주 2-0 제압…2연승·2위 도약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독립영화 점유율 1.2%의 비극

익산익산 도심에서 피어난 서동왕자·선화공주의 사랑

문화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둥근 세상

선거“원팀으로 뭉쳐야” vs “공천 다시하라”...이원택 개소식 앞 엇갈린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