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부만 골라 집도 '족집게 의술' 정평
원광대병원 외과 이광만 교수(53)는 '자상한 의사'다. 환자들에게 질환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것같은 선한 표정도 이 교수의 트레이드마크.
대한암협회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도내에서 손꼽히는 갑상선질환 전문의다. 이 교수가 이처럼 명의반열에 오른 이유 가운데는 족집게처럼 환부만 골라 도려내는 의술외에도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능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위를 앞세운 일방적인 치료를 지양하는 대신 환자들을 보듬는 '쌍방향치료'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 도내지역에서 가장 먼저 갑상선암 연구에 나섰고, 수술건수도 가장 많은 연 100건 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광주출신으로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지난 86년부터 원광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88년에는 미국의 MD앤더슨암센터에서 1년동안 연수를 마쳤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섬세하고 꼼꼼하게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과정이 까다롭다”면서 "갑상선주변에 신경이 다수 분포된데다 부갑상선도 살려야 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두르지 않고 수술의 전 과정을 직접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은 목 부분에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나비모양으로 좌우에 하나씩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음식으로 섭취한 요오드를 원료로 갑상선호르몬을 이곳에서 만든다. 인간의 신체발육 및 체온유지, 에너지대사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맡는다.
갑상선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출산경험이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의 발병비율이 남성보다 4배가량 많고, 발병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두드러지지 않았던 갑상선암은 유방암, 위암, 자궁암에 이어 여성의 암발병암 4위(국립암센터의 자료)를 차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암의 뚜렷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능이나 유전자 이상 등의 요소가 발병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개인병원에서도 손쉽게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할 만큼 갑상선 초음파 기술과 기기가 발달하면서 갑상선 종양 발견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갑상선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암)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양성종양입니다. 하지만 갑상선종양의 5% 가량은 악성으로, 치료하지 않을 땐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갑상선암은 수술 및 치료경과가 좋고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면서도 "40살 이상부터는 매년 갑상선 촉진 검사를 받는 것이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도내 갑상선암 치료 명의들은
이광만 교수외에도 전북대 의대 홍기환 교수(이비인후과), 예수병원 박영삼 과장(외과) 등이 수술명의로 꼽힌다. 진단분야에선 전북대 의대 백홍선 교수(내과), 원광대 의대 조정선 교수(내과), 예수병원 송선경 과장(내과)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갑상선암 치료의 특성상 대부분 섬세한 수술과 진단을 앞세워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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